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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禪師들의 禪詩

懶翁禪師(나옹선사)의 禪詩(선시) (11)~(20)

by 산산바다 202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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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懶翁禪師(나옹선사) (1320~1376)禪詩 (11)~(20)

 

 

懶翁禪師(나옹선사) (1320~1376) 高麗 恭愍王 王師. 俗姓 牙氏. 本名 元慧. 號 懶翁. 諱 慧勤. 留學. 朝鮮太祖王師 無學大師의 스승. 慶北 盈德郡 蒼水面 葛川里 불미골 出生

 

 

(11) 山居(산거) : 산에 살며 其三

 

松窓盡日無盡鬧 ~ 소나무 창밖에는 온종일 끝없이 자연의 소리로 시끌하고

石槽常平野水淸 ~ 돌구유는 恒常 一定하고 들판의 물은 맑네.

析脚鐺中滋味足 ~ 다리가 갈라진 노구솥에는 맛있는 飮食이 넉넉하니

豈求名利豈求榮 ~ 어찌 名譽利益하고 어찌 榮華할까?

 

 

 

(12) 山居(산거) : 산에 살며 其四

 

白雲堆裡屋三間 ~ 흰 구름 쌓인 곳에 세 칸짜리 집 있으니

坐臥經行得自閑 ~ 앉았다 누웠다 佛道를 닦아도 저절로 閑暇하네.

澗水冷冷談般若 ~ 溪谷 물은 차갑게 흘러내리며 깨달음의 智慧를 얘기하고

淸風和月遍身寒 ~ 부드럽고 맑은 바람은 달과 함께 온몸을 차게 하네.

 

 

 

(13) 山居(산거) : 산에 살며 其五

 

無端逐步到溪邊 ~ 아무런 까닭 없이 발길 가는 대로 시냇가에 이르니

流水冷冷自說禪 ~ 차갑게 흘러내리는 물이 저절로 을 얘기하네.

遇物遇緣眞體現 ~ 물을 만나 因緣을 얻으니 참된 實體가 나타나는데

何論空劫未生前 ~ 어찌 前生虛望永劫할까?

 

 

 

(14) 雪嶽(설악) : 눈 덮인 봉우리

 

玉屑䬠䬠一夜間 ~ 같은 가루눈 밤새 펄펄 내려

奇巖高慫白銀團 ~ 奇巖 높은 곳에 은띠를 둘렀네.

梅花明月何能比 ~ 梅花明月이 어찌 능히 비교 하리

疊疊重重寒更寒 ~ 첩첩 산속은 차고 또 차구나.

 

 

 

(15) 深谷(심곡) : 깊은 골짜기

 

極遠誰能到那邊 ~ 아득히 머니 뉘라서 능히 그곳까지 갈까?

片雲橫掛洞門前 ~ 조각구름 동문 밖 문 앞에 걸려있구나.

其中勝境無人識 ~ 그중의 뛰어난 경치 아는 사람 없고

明月淸風弄碧川 ~ 밝은 달 맑은 바람이 푸른 냇물 희롱한다.

 

 

 

(16) 翫珠歌(완주가) : 불교가요

 

這靈珠極玲瓏 ~ 이 신령한 구슬이여 너무나 玲瓏하여

體徧何沙內外空 ~ 본체는 恒河沙를 감싸고도 안팎이 비었네.

人人帒裏堂堂有 ~ 사람마다 肉身(포대) 속에 당당이 있어

弄去弄來弄莫窮 ~ 오고 가며 희롱하여도 다함이 없다네.

 

或摩尼或靈珠 ~ 혹은 摩尼(마니)라 하고 혹은 靈珠(영주)라 하며

名相雖多體不殊 ~ 이름과 형상은 많아도 본체는 다르지 않네.

札札塵塵明了了 ~ 刹那(찰나)마다 세세히 끝없이 밝으니

還如朗月滿江秋 ~ 가을 에 가득한 밝은 달 같구나.

 

飢也他渴也他 ~ 배고픔도 그것이요 목마름도 그것이니

知渴知饑不較多 ~ 목마름과 배고픔 아는 것이 差異가 없다네.

晨朝喫粥齋時飯 ~ 아침에는 죽을 먹고 재시 때는 밥 먹으며

困則打眠也不差 ~ 피곤하면 잠을 자니 어긋남이 없다네.

 

差也他正也它 ~ 어긋남도 그것이요 바름도 그것이라

不勞開口念彌陀 ~ 힘들여 입으로 彌陀念佛(미타염불) 할 것 없다네.

若能着着無能着 ~ 執着執着함을 執着하지 않으면

在世縱橫卽蕯埵 ~ 속세에서 종횡해도 그가 바로 菩薩(보살)일세.

 

此心珠難把捉 ~ 이 마음의 구슬은 간직하기 어려워

婉轉玲瓏難可得 ~ 분명하고 玲瓏(영롱)하여 얻기가 어렵다네.

無相無形現相形 ~ 모습도 形體도 없으나 現相을 드러내니

往返無蹤非可測 ~ 오고 감에 자취 없어 헤아릴 수 없다네.

 

追不及忽自來 ~ 좇아가도 못 미치고 문득 저절로 오고

暫到西天瞬目廻 ~ 잠간사이 西天에서 순식간에 돌아오네.

放則虛空爲袍內 ~ 풀어 놓으면 虛空을 감쌀 수도 있고

收則微塵難析開 ~ 거둔 즉 微塵보다 쪼개기 어렵다네.

 

不思議體堅剛 ~ 헤아릴 수 없는 견고한 그 본체여

牟尼喚作自心王 ~ 釋迦牟尼는 그것을 心王이라 한다네.

運用無窮又無盡 ~ 作用無窮無盡 하여도

時人妄作本自心 ~ 世人들이 妄想으로 本性을 모른다네.

 

正令行孰當頭 ~ 바르게 행동함에 그 누가 당할 손가?

斬盡佛魔不小留 ~ 佛魔를 모두 없애어 조금도 남김 없네.

從玆徧界無餘物 ~ 이에 法界에 두루 퍼져 남은 것이 없으니

血滿江河急急流 ~ 江河에 가득한 피가 급하게도 흐른다.

 

眼不見耳不聞 ~ 눈으로 볼 수 없고 귀로 들을 수 없으나

不見不聞眞見聞 ~ 보고 듣지 않음이 진짜 보고 들음이네.

箇中一箇明珠在 ~ 그 가운데 한 개의 밝은 구슬 있어서

吐去呑來新又新 ~ 토하거나 삼키거나 새롭고도 새롭다네.

 

或名心或名性 ~ 혹 마음이라 하고 性品이라고도 하는데

心性元來是綠影 ~ 心性엔 원래 인연 그림자가 바르게 비치리라.

若人於此卽無疑 ~ 누구든지 여기서 아무런 의심이 없으면

自己靈光常冏冏 ~ 神靈스런 자기 영광이 항상 빛나리라.

 

或爲道或爲善 ~ 혹은 라 하고 혹은 이라 하는데

禪道由來是强宣 ~ 禪道는 원래 억지로 퍼져나가는 것이라.

實知師姑女人做 ~ 眞實師姑女人이 지은 줄 안다면

不勞擡步到那邊 ~ 몇 걸음 고생 않고 그곳에 이르리라.

 

也無佛也無魔 ~ 부처도 없고 魔鬼도 원래 없는 것

魔佛無根眼裏花 ~ 魔佛은 뿌리 없는 눈 속의 꽃과 같다.

常常日用了無事 ~ 恒常 나날이 써서 無事한데

喚作靈珠也被訶 ~ 靈珠(영주)라 불러서는 是非를 일으킨다.

 

也無死也無生 ~ 죽음도 없으며 태어남도 없이

常蹋毗盧頂上行 ~ 언제나 毘盧遮那佛(비로차나불) 정수리를 밟고 다니네.

收來放去隨時節 ~ 거두면 오고 놓으면 가는 때에 잘 맞고

倒用橫拈骨格淸 ~ 거꾸로 쓰나 가로 잡으나 骨格淸淨하네.

 

也無頭也無尾 ~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지만 은

起坐明明常不離 ~ 서거나 앉으나 밝고 밝아서 늘 떠나지 않네.

盡力趕他他不去 ~ 힘을 다하여 좇아도 늘 쫓기지 않고

要尋知處不能知 ~ 알 만한 곳 다 찾아봐도 알 수 없다네.

 

阿阿阿是何物 ~ "아하하" 우습도다! 이것이 무슨 物件인가

一二三四五六七 ~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數去飜來無有窮 ~ 몇 번을 오고 가도 다함이 없네.

摩訶般若波羅蜜 ~ 마하반야바라밀

 

 

* 완주가(翫珠歌) : 고려 말에 나옹화상(懶翁和尙) 혜근(惠勤)이 지은 불교가요. 7언 기조 60구이며, 한문으로 되어 있음. 백납가(百衲歌고루가(枯盧歌)와 함께 나옹삼가(懶翁三歌)로 일컬어졌으며, 나옹화상가송(懶翁和尙歌頌)에 함께 수록되어 전해짐.

 

 

 

(17) 一椀茶(일완차) : 한 잔의 차

 

一椀溫茶對接人 ~ 한 잔 따뜻한 를 대접하고

一椀冷茶再示人 ~ 또 한 잔 冷茶를 내어 주네.

會也者來如不會 ~ 만나러 와도 아니 만남 같으니

示之無限庚新新 ~ 끝없이 내어 주어도 맛은 새롭고 새롭네.

 

 

 

(18) 摘茶(적차) : ()의 싹을 따냄

 

茶樹無人撼得過 ~ 차나무 흔들며 지나는 사람 없이

枉來同衆摘山茶 ~ 모두 몸 굽혀 찻잎을 따는구나.

雖然不動纖毫草 ~ 비록 터럭만큼의 움직임도 없었으나

體用堂堂更不差 ~ 모양과 맛은 당당하여 조금도 어긋남이 없구나.

 

 

 

(19) 歎世(탄세) : 세상을 탄식함

 

世事紛紛何曰了 : 어지러운 세상 일 언제나 끝이 날꼬.

塵勞境界倍增多 : 번뇌의 경계는 갈수록 많아지네.

迷風刮地搖山嶽 : 미혹의 바람은 땅을 긁어 산악을 흔드는데

業海漫天起浪波 : 업의 바다는 하늘 가득 물결을 일으킨다.

身後妄緣重結集 : 죽은 뒤의 허망한 인연은 겹겹이 모이는데

目前光景暗消磨 : 눈앞의 광경은 가만히 사라진다.

區區役盡平生圍 : 구구히 평생의 뜻을 다 부려 보았건만

到地依先不輓何 : 가는 곳 마다 여전히 어찌할 수 없구나.

 

乏眼光陰賑過去 : 눈 깜박이는 사이에 세월은 날아가 버리나니

白頭換却少年時 : 젊은 시절은 백발이 되었구나.

積金候死愚何甚 : 금을 쌓아두고 죽음을 기다리는 것 어찌 그리 미련한고.

刻骨營生事可悲 : 뼈를 깎으며 생 () 을 꾸려가는 것 진정 슬퍼라.

捧土培山徒自迫 : 흙을 떠다 산을 북돋움은 부질없이 분주 떠는 일이요.

持楞酌海諒非思 : 표주박으로 바닷물 떠내는 것 진실로 그릇된 생각이다

古今多少貪客 : 고금에 그 많은 탐욕스런 사람들

到此應無一點知 : 지금에 와서 아무도 아는 사람 없구나.

 

幾多汨沒紅塵裏 : 얼마나 세상 티끌 속에서 빠져 지냈나.

百計心正擾攘 : 백가지 생각이 마음을 얽어 정말로 시끄러운데

五睛稠林增霽鬱 : 5(五睛) 의 빽빽한 숲은 갈수록 우거지고

六根冥務競飄 : 6(六根) 의 어두운 안개는 다투어 나부끼네.

沽名苟利蛾投焰 : 명리를 구함은 나비가 불에 들고

嗜色聲蟹落湯 : 성색에 빠져 즐김은 게가 끓는 물에 떨어지네.

膽碎魂亡渾不顧 : 쓸개가 부서지고 혼이 나가는 것 모두 돌아보지 않나니

細思端的爲誰忙 : 곰곰이 생각하면 누구를 위해 바빠하는가.

 

死死生生生復死 : 죽고 나고 죽고 나며, 났다가 다시 죽나니

狂迷一槪不曾休 : 한결같이 미쳐 헤매며 쉰 적이 없었네.

只知線下貪香餌 : 낚싯줄 밑에 맛난 미끼를 탐할 줄만 알거니

那識竿頭有曲鈞 : 어찌 장대 끝에 굽은 낚시 있는 걸 알리

喪盡百年重伎倆 : 백년을 허비하면서 재주만 소중히 여기다가

成久遠劫愆尤 : 오래고 먼 겁의 허물만 이뤄놓네

蒜思業火長燃處 : 업의 불길이 언제나 타는 곳을 돌이켜 생각하나니

寧不敎人特地愁 : 어찌 사람들을 가르쳐 특히 근심하지 않게 하랴.

 

 

 

(20) 土窟歌(토굴가) : 토굴의 노래

 

청산림(靑山林) 깊은골에 일간토굴(一間土窟) 지어놓고

나무가 우거진 깊은 산골에 한 칸의 토굴을 지어 놓고

 

송문(松門)을 반개(半開)하고 석경(石徑)을 배회(徘徊)하니

눈을 반개하고 앉아서 석존의 깊은 말씀의 뜻을 참구 하니

 

녹양(綠楊)춘삼월하(春三月下)에 춘풍(春風)이 건듯 불어

시절은 버들가지 푸른 춘삼월 봄날에 훈훈한 봄바람이 건듯 불어오고

 

정전(庭前)의 백종화(百種花)는 처처(處處)에 피었는데

뜰 앞에는 여러 가지 이름 모를 꽃이 여기저기 만발하였는데

 

풍경(風景)도 좋거니와 물색(物色)이 더욱 좋다

풍경은 말할 것도 없고 봄날의 싱그러운 자연의 빛깔들이 더욱 좋다

 

그 중에 무슨 일이 세상에서 최귀(最貴)한고

이런 것 중에서도 무슨 일 세상에서 제일 귀하고 중요한 것인가?

 

일편무위(一片無爲) 진묘향(眞妙香)을 옥로중(玉爐中)에 꽂아두고

잠시의 인연화합에 의해 조작된 것이 아니며, 생멸하지 않고, 인과가 없고 번뇌가 없는 불생불멸하는 진짜 묘한 법()향을 옥 향로에 꽂아 두고

 

적적(寂寂)한 명창하(明窓下)에 묵묵히 홀로 앉아

아주 고요한 밝은 창가에 묵묵히 홀로 앉아서

 

십년을 기한정(期限定)코 일대사(一大事)를 궁구(窮究)하니

한 십년은 죽었다 생각하고 이 도리(生死없는 도리) 기필코 깨치고야 말겠다는 마음으로 정진하니

 

증전(曾前)에 모르던 일, 금일(今日)에야 알았도다!

위와 같이 하면 일찍이 모르던 일을 어느 날 갑자기 깨우쳐 생사뿐 아니라,

세상 이치, 자연의 이치가 한 눈에 들어나, 죽고 사는데 메이지 않고 세상사 그대로가 극락이요 불국토이겠지.

 

일단고명(一段孤明) 심지월(心地月)은 만고(萬古)에 밝았는데

세상사람 다 모르는 일을 나 혼자 훤하게 깨달아 마음의 달이 밝게 떠올랐는데,

알고 보니 그 것은 깨닫기 이전인 아주 오랜 옛날부터 밝게 떠 있었지만 모르고 지냈을 뿐 이였네.

 

무명장야(無明長夜) 업파랑(業波浪)에 길 못 찾아 다녔도다.

근본 무지에 쌓여 있다보니 어둡고 긴 밤 같은 전생의 업과 현생의 업 속에 끌려

번뇌와 불안 속에서 참 행복 이 무엇인지 모른 체 세속을 헤매고 다닌 것이지

 

영축산(靈蹴山) 제불회상(諸佛會上) 처처(處處)에 모였거던

깨닫고 보니 부처님 생존 당시 부처님이 영축 산에서 설법하실 때와 같이

풀 한 포기 돌맹이 하나가 다 무상 설법을 하고 있는데

 

* 영축산은 인도에 있는 산으로 부처님이 설법을 하시던 곳으로 유명한데 당시 부처님이 설법을 하시면 수많은 사람들과 뭇 짐승들과 천상의 사람마저, 모여들었다고 하는데,  깨닫고 보니 세상사, 풀 한 포기, 돌 하나 물소리 하나가 그대로 부처님 법문이 아닌 것이 없더라.

 

소림굴(少林窟) 조사가풍(祖師家風) 어찌 멀리 찾을 소냐!

달마조사가 소림굴에서 면벽수도하면서 마음과 마음으로 전하는 불법을 어찌하여 멀리서 찾겠는가?

 

청산(靑山)은 묵묵(默默)하고 녹수(綠水)는 잔잔한데

청산은 아무 말이 없고 맑은 물만 잔잔히 흐르는데

 

청풍(淸風)이 슬슬(瑟瑟)하니 이 어떠한 소식(消息)인가

시원한 맑은 바람 슬슬 불어오니 이것이 어떠한 깨침의 도리인가?

 

일리제평(一理齊平) 나툰 중에 활계(活計)조차 풍족하다

하나의 밝은 이치가 확연히 들어 나니 살림살이(닦아 놓은 마음, 어디에도 끄달리거나 집착하지 않아 대자유인이 된 마음)가 풍족할 수밖에 

 

천봉만학(千峰萬壑) 푸른 송엽(松葉) 일발중(一鉢中)에 담아두고

이렇게 깨친 다음에야 먹고 마시는데 메이겠는가?

천 개의 봉우리와 만개의 골짜기가 어우러진 깊은 산골의 맑은 물과 솔잎을 나무 그릇 하나에 담아 양식으로 일용하지만 기름진 진수성찬 보다 더 맛이 있을 것

 

백공천창(百孔千瘡) 기운 누비 두 어깨에 걸쳤으니

먹는 것에 관심이 없는데 입는 것에 무슨 관심이 있겠나?

백 구멍이 나면 어떻고 천 구멍이 나면 어떠랴, 임금 의 용포 보다 더 값진 것을.

 

의식(衣食)이 무심(無心)커든 세욕(世慾)이 있을 손가?

의식주에 관심이 없는데 세상사 욕락(慾樂)에 무슨 관심이 있겠는가?

··치 삼독(三毒)이 다 욕심 때문인데, 욕심이 없으면 근심이 없는 법, 그대로가 바로 극락이겠지

 

욕정(欲情)이 담박(淡泊)하니 인아사상(人我四相) 쓸데없고

부질없는 세속적인 욕심이 없이 깨끗해지니 잘못된 집착들이 붙을 곳이 없고

 

사상산(四相山)이 없는 곳에 법성 산(法性山)이 높고 높아

위와 같은 4상이 없으면 자연이 진짜 나의 참 모습(眞我)이 훤하게 들어 날 것인데

그 것이 진짜 나의 법성(法性: 참모습, 참 부처)일 것이다.

 

일물(一物)도 없는 중에 법계일상(法界一相) 나투었다

이쯤 되면 만물이 부처 아님이 없고 법문 아님이 없는 가운데 나(진짜 참 나)의 법성만이 뚜렷이 밝을 것이다.

 

교교(皎皎)한 야월하(夜月下)에 원각산정(圓覺山頂) 선뜻 올라

달빛이 교교한 달밤에 완전히 깨달은 열반의 언덕에 선뜻 올라서서 원각산정: 깨달음의 경지- 완전히 깨달아 아무런 걸림이 없는 부처의 경지

 

무공저(無孔笛)를 빗겨 불고 몰현금(沒絃琴)을 높이 타니

이렇게 되고 나면 형상에 집착함이 없을 진데 구멍 없는 피리를 불지 못할 이유가 없고, 줄 없는 가야금을 타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무위자성(無爲自性) 진실락(眞實樂)이 이중에 갖췄더라!

인위적으로 조작되고 생멸을 하지 않는 진짜 자신의 참모습, 근본 마음,

즉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불성(이것을 아무 것도 모르는 일반 사람들이 뜻도 모르면서 자신이 곧 부처다, 라고 하는 말)을 자성(自性)이라 하는데, 깨달아 자성이 확연히 들어 나면 그 것 보다 더 한 즐거움이 어디 있겠는가?

 

석호(石虎)는 무영(舞詠)하고 송풍(松風)은 화답(和答)할 제

얼마나 즐거우면 돌사자가 춤추며 노래하고 솔바람이 화답하겠는가?

깨달음의 희열은 깨달은 이만이 아는 법

 

무착령(無着嶺) 올라서서 불지촌(佛地村)을 굽어보니

무착령은 위에 나오는 무위(無爲)와 비슷한 뜻으로 어떤 것에도 집착하거나 얽메이지 않는 깨달음의 경지, 부처의 경지에서 아래를 내려 보면 모든 세상사 그대로가 부처 아닌 것이 없고, 그 자체가 그대로 부처일 것인데

 

각수(覺樹)에 담화(曇花)는 난만개(爛滿開)더라

온 천지가 부처님 세계고 극락이라 그대로 다 깨달음의 나무에 우담바라가 만발하게 피었더라.

 

나무 영산회상 불보살(南無 靈山會上 佛菩薩)

나무 영산회상 불보살(南無 靈山會上 佛菩薩)

나무 영산회상 불보살(南無 靈山會上 佛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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