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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禪師들의 禪詩

奇巖法堅(기암법견)의 禪詩(선시) (1)~(11)

by 산산바다 202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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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奇巖法堅(기암법견) (1552~1634)禪詩 (1)~(11)

 

 

奇巖法堅(기암법견) (1552~1634) 奇巖. 西山大師代表的弟子 中 . 1592(宣祖 25) 壬辰倭亂이 일어나자 스승의 뜻을 받들어 僧兵을 모집하여 義僧將으로 활약

 

 

(1) 伋師求語作句贈之(급사구어작구증지) : () 스님이 말()하므로 를 지어 주다

 

今年貧甚去年貧 ~ 올해는 지난해보다 가난이 더 심해서

無物臨行可贈君 ~ 길 떠나는 그대에게 줄 物件이 하나 없네.

惟付西來庭下栢 ~ 西쪽에서 온 뜰아래 잣나무를 주노니

時時着意又書紳 ~ 때때로 마음 쏟아 銘心하여 잊지 말게.

 

 

 

(2) 無牛(무우) : 소가 없다

 

綠楊芳草間離離 ~ 綠楊芳草(녹양방초) 사이사이 우거져 있는 곳에

牧爾縱橫任所歸 ~ 가고픈 대로 맡겨 맘껏 소를 놓아 먹였지.

忽放索頭無縱迹 ~ 문득 고삐 풀어주자 종적(縱迹)조차 없어서

閑將鐵笛故山吹 ~ 쇠 피리 느긋하게 옛 에서 부누나.

 

 

 

(3) 賽仁魚山求語(새인어산구어) : 魚山스님이 말()을 구하므로 주다

 

頌佛聲高淸且和 ~ 念佛 소리 드높아 맑고도 화창하니

却敎神象舞婆娑 ~ 신상마저 덩실덩실 춤을 추게 하누나.

多君玉齒潮音壯 ~ 어여뻐라 그대의 소리 가락 웅장하여

不識胷藏幾頃波 ~ 가슴 속에 몇 이랑 물결 간직 했나 모르겠네.

 

 

 

(4) 宿共各飛(숙공각비) : 모여 자고 흩어져 날아

 

宿鳥辭群別恨多 ~ 무리 속에 자던 새 떠나려니 헤어지는 슬픔 넘치는지

啾啾如泣又如歌 ~ 우는 듯 또 한편 노래하는 듯 흐느끼네.

可憐異趣飛南北 ~ 흩어졌다 모였다 으로 으로 날음이 가련한데

萬水千山自在過 ~ 만물 따라 千 山 따라 맘껏 노니렴.

 

 

 

(5) 示衆(시중) : 大衆에게 보이다

 

林僧禪寂共安居 ~ 숲 속 중이 禪寂(선적) 중에 安居(안거)를 함께 하니

不但無非是亦無 ~ 그를 것도 없지만은 옳을 것도 없다네.

縱有藥欄生惡草 ~ 설령 약초밭에 악초가 난다해도

爲憐春意不鋤除 ~ 봄의 뜻이 어여뻐서 김을 매지 않는다오.

 

 

 

(6) 咏楓(영풍) : 단풍을 노래하다

 

孤根不勁怯秋風 ~ 외론 뿌리 굳세잖아 가을바람 겁나서

綠葉霜前變作紅 ~ 푸른 잎 서리 전에 붉게 변해 버렸구나.

縱使山光明似綿 ~ 설령 산 빛 비단처럼 밝다고 한다 해도

爭如獨翠歲寒松 ~ 어이 홀로 푸르른 歲寒松(세한송)만 할까나.

 

 

 

(7) 偶吟(우음) : 우연히 읊다

 

七十老僧坐白雲 ~ 일흔 살 늙은 중이 흰 구름에 앉아서

白雲爲室又爲門 ~ 흰 구름 집을 삼고 또 을 삼는다네.

有人若問心中事 ~ 만약 누가 마음 속 일 물어볼 것 같으면

不似乾坤朝又昏 ~ 건곤에 아침 가고 저녁 옴과는 다르다고.

 

 

 

(8) 吳翁(오옹) : 다시 吳翁에게

 

靑山爲壁水爲籬 ~ 푸른 벽을 삼고 물은 울타리 삼았으니

上覆雲霞下碧池 ~ 위에는 구름과 안개요 아래는 푸른 못이네.

更有伊家奇勝事 ~ 이 집에 다시 더 멋진 風光 있으니

梨花滿地月明時 ~ 달 밝은 밤 배꽃이 꿈꾸듯이 피었네.

 

 

 

(9) 自代心贈身形(자대심증신형) : 혼자 마음을 代身해서 몸에게 주다

 

我生落地即憑渠 ~ 이 땅에 나고부터 너를 의지 하였더니

渠我相將五十餘 ~ 너와 나 서로서로 五十如年 함께했네.

秪恐與渠分手日 ~ 다만 염려스러움은 그대와 작별하는 그날에

百年交道一朝踈 ~ 백년 友情 하루아침 소원해짐 일래라.

 

 

 

(10) 初秋有感(초추유감) : 가을에 느낌이 있어

 

一片秋聲落井桐 ~ 한 조각 가을 소리에 梧桐잎이 떨어지니

老僧驚起問西風 ~ 늙은 중이 놀라 일어나 가을바람 묻는구나.

朝來獨步臨溪上 ~ 아침나절 홀로 걸어 냇가에 서 있자니

七十年光在鏡中 ~ 칠십년 세월이 거울 속에 담겼구나.

 

 

 

(11) 臨終偈(임종게) : 임종계

 

打破虛空埋日月 ~ 虛空을 쳐부수어 해와 달을 파묻으니

山河大地一坑藏 ~ 山河大地 모두 구덩이에 들었구나.

病中不病者何去 ~ 病中안든 자 어디로 가는 게요

溪水金剛今古聲 ~ 金剛山 냇물 소리 古今에 한가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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