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선사의 선시
大覺國師義天(대각국사의천) (1055~1101)의 禪詩 (21)~(33)
● 大覺國師義天(대각국사의천) (1055. 9. 28 ~ 1101. 10. 5. 高麗 王族, 僧侶, 作家. 字는 義天, 俗姓은 王, 名은 釋煦 또는 煦, 號는 祐世, 諡號 大覺國師, 高麗 文宗의 四男, 母는 仁睿太后. 天台宗을 개창(開敞))
(21) 竊見尹相公灌, 擬常上人結杜, 叙意之什, 不勝感幸, 因而和酬 :: 尹瓘 相公이 常 上人의 結社에 비기어 뜻을 담은 詩를 보고 多幸하고 感謝함을 이기지 못해 和答하여 지음
當年訪道歷蘇杭 ~ 그해 佛道 찾아 蘇州 杭州 지날 때
昭慶親尋結杜名 ~ 昭慶寺 친히 찾으니 結社 이름이었네.
種藕幾思香䈄萏 ~ 蓮뿌리 심어놓고 몇 번이나 蓮꽃 香氣 생각했나
買山空憶碧崢嶸 ~ 山 사들이고 공연히 푸르고 險峻함 생각하네.
塵緣誰覺勞身事 ~ 世上 因緣에 누가 힘든 일 알리오
淨行唯期樂我生 ~ 淸淨한 行動으로 내 生의 즐거움만 期約하리.
珍重雅章先見志 ~ 珍重하고 優雅한 글은 먼저 뜻을 보듯
功成應急報時明 ~ 功 이루면 時節 밝아짐을 急히 알리리.
* 尹瓘 : (?~1111. 高麗 中期의 文臣. 文宗 때 科擧에 及第하여 여러 官職을 지내고, 1103年 吏部尙書同知樞密院事를 거쳐 1104年에 樞密院使로 東北面行營都統이 되어 女眞 征伐의 任務를 맡아 征伐을 成功的으로 完修하여 9城을 築造하였다. 나중에 門下侍中을 내렸으나 辭讓하였다.
* 昭慶寺 : 浙江省 杭州의 西湖 湖畔에 있던 절.
(22) 贈法王寺華嚴講主利上人二首 : 法王寺 華嚴講主 利 上人에게 其一
高騁潮音快衆聞 ~ 높은 法文 波濤소리처럼 大衆들에 痛快하게 들리고
天花時落講軒芬 ~ 하늘 꽃 때때로 떨어지니 講院이 香氣롭네.
古今罕入餘人手 ~ 예나 지금이나 사람 손에 들어가기 힘드니
攬得玄微獨有君 ~ 그윽하고 微妙한 法 얻은 이 그대 혼자뿐일세.
(23) 贈法王寺華嚴講主利上人二首 : 法王寺 華嚴講主 利 上人에게 其二
未看鶴態空留 ~ 鶴 모습 보지 못해 부질없이 머무니
一日長於數秌 ~ 하루가 몇 해보다 길 구나.
且問故山水石 ~ 고향의 산천 소식 물어보려니
夜來潜入夢不 ~ 밤 되면 꿈속에 몰래 들어오려나.
* 法王寺 : 開城 延慶宮에 있던 절. 919年에 太祖가 開城 10寺의 하나로서 創建하였다.
(24) 聽樂眞大師講(청악진대사강) : 樂眞大師의 강의를 듣고
佛祖垂文緣底事 ~ 부처님 祖師 글 지어 무슨 일에 戀戀했나
只應傳授化群萌 ~ 오로지 法을 傳해 衆生 矯化(교화)하셨네.
近來講主皆荒怠 ~ 요즈음 講主들 모두 거칠고 게으른데
君獨循循異衆情 ~ 그대 홀로 좇아서 무리들과 다르네.
(25) 柒長寺禮慧炤國師影 :: 칠장사에서 慧炤國師의 影幀(영정)에 禮拜함
(柒. 일곱 칠)
空門功業許誰同 ~ 佛門의 功積 누구와 같다고 許諾하리
千乘摳衣味道風 ~ 임금이 받들어서 道風을 맛보았네.
事與人非何足嘆 ~ 일은 사람과 함께 잘못되니 무엇을 恨嘆하랴
宰臣金公現撰碑 ~ 宰臣이 碑文을 지으니 無窮하게 빛나리
* 宰臣崔公惟善述影贊〈宰臣 金現이 碑文을 짓고 宰臣 崔惟善이 影贊을 지었다〉
* 柒長寺 : 七長寺 (京畿道 安城市 竹山面 七長里 七賢山에 있는 절. 新羅時代에 慈藏律師가 創建하였다고 하나 實際로는 高麗 初期에 慧炤國師가 只今의 모습으로 重創한 것으로 생각된다. 國師가 修道 할 때 찾아왔던 7名의 惡人을 矯化하여, 7人 모두가 道를 깨달아 七賢이 되었으므로 山 이름을 七賢山이라고 했다고 한다.
* 慧炤國師 : 鼎賢(972~1054. 高麗 前期 瑜伽宗의 國師)
(26) 學徒中有寫吾眞者佳其筆妙因而示之 :: 學徒 中에 나의 眞影을 그린 이가 있는데 그 筆妙를 아름답게 여겨 그로 因해 보임
精藝發懷抱 ~ 精巧한 技藝는 마음에서 일어나는데
五明學何早 ~ 다섯 技藝 배움이 어찌 그리 이른가.
旣能寫我形 ~ 이미 내 形像을 그렸으니
亦願傳吾道 ~ 또한 내 佛道 傳하기를 바라노라.
(27) 學院書事(학원서사) : 學院에서 일삼아 쓰다
卜居幽靜寺 ~ 깊고 고요한 절에 살 곳 定하여
掩戶避諠譁 ~ 門닫고 世上 시끄러움 避했네.
有意憐頹景 ~ 뜻은 있으나 늙어감 가여워라
何心惜落花 ~ 무슨 마음으로 지는 꽃 아낄까.
塵緣那足顧 ~ 世上 因緣 무엇하러 돌아보리.
吾道可興嗟 ~ 우리 佛道 일어남 感嘆 하네.
寂寂無人識 ~ 고요하여 아는 이 없는데
松窓日又斜 ~ 솔 窓門 앞에 해는 또 기우누나.
(28) 海印寺退居有作四首 : 海印寺에 물러나 지음 其一
海印却勝廬岳寺 ~ 海印寺가 廬山 절 보다 뛰어나구나
伽耶還似虎溪流~伽倻 시내는 도리어 虎溪가 흐르는 듯.
〈伽耶者溪名也〉〈가야는 시내 이름〉
遠公高迹雖難繼 ~ 慧遠公의 높은 자취 이어받기 어려우나
且喜終焉志已酬 ~ 또한 죽을 때 뜻 이미 이룬 걸 기뻐하노라.
(29) 海印寺退居有作四首 : 海印寺에 물러나 지음 其二
屈辱多年寄帝京 ~ 몇 해 동안 恥辱 받으며 서울에 살아
敎門功業耻無成 ~ 佛門의 功을 부끄러워 이루지 못하네.
此時行道徒勞爾 ~ 이때 道를 行해도 헛 受苦 일 뿐인데도
爭似林泉樂性情 ~ 숲과 샘과 겨루며 마음을 즐기네.
(30) 海印寺退居有作四首 : 海印寺에 물러나 지음 其三
事去幾廻興嘆息 ~ 일 지나 몇 차례나 嘆息했던가
年來無計報君親 ~ 해마다 나라와 父母님께 報答할 길 없어라.
可憐少壯心如昨 ~ 可憐하다 젊은 時節이여 마음은 어제 같건만
不覺銷磨四十春 ~ 어느새 벌써 四十 年이 흘렀네.
(31) 海印寺退居有作四首 : 海印寺에 물러나 지음 其四
榮華富貴皆春夢 ~ 富貴와 榮華는 모두 봄 꿈과 같아
聚散存亡盡水漚 ~ 모였다 흩어지고 있다가 없어지니 물거품 같네.
除却栖神安養外 ~ 精神을 쉬고 마음을 便安히 하는 外에는
筭來何事可追求 ~ 헤아려본들 무슨 일을 追求하리.
* 廬山 절이란 廬山 白蓮寺를 말한다. 東晉 때 慧遠이 念佛 結社를 열어 淨土 修行의 根本道場이 되어 淨土敎의 聖地로 알려져 있다.
* 虎溪 : 廬山의 白蓮寺 앞을 흐르는 개울이다. 虎溪는 虎溪三笑라는 故事로 有名하다. 儒學者인 陶淵明과 道士인 陸修靜이 白蓮寺의 高僧 慧遠을 찾아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세 사람이 談笑하며 걷다가 손님들을 배웅하던 慧遠이 그만 談笑에 빠져 自身이 스스로 넘지 않겠다고 定한 虎溪를 넘어서고 말았다는 이야기이다.
흔히 儒·佛·道 三敎가 어울리는 想徵으로 얘기되어 數많은 그림의 所材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實際로는 年代로 보아 이 세 사람이 同時에 만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되어, 三敎和合의 想徵을 後代에 만든 이야기로 判斷하고 있다.
(32) 華嚴寺禮緣起祖師影 : 華嚴寺에서 緣起祖師 影幀에 禮拜함
偉論雄經罔不通 ~ 偉大한 論書 雄壯한 經典, 通하지 않음이 없고
一生弘護有深功 ~ 一生동안 佛法 保護해 깊은 功이 있었네.
三千義學分燈後 ~ 三千 名의 學僧들 傳燈의 燈불 나눈
後圓敎宗風滿海東 ~ 圓敎 宗風이 海東에 가득 찼네.
* 師平昔講演起信花嚴 〈祖師는 平素에 起信論과 華嚴經을 講演 하였다〉
* 〈本傳云,“ 傳敎義學數三千”〉〈本傳에 “가르침을 傳한 學徒들이 三千을 헤아린다.”고 하였음〉
(33) 孝臺(효대) : 智異山 華嚴寺에
寂滅堂前多勝景 ~ 寂滅堂 앞에는 빼어난 景致도 많은데
吉祥峯上絶纖埃 ~ 吉祥峯 위에는 한 點 티끌도 없네.
彷徨盡日思前事 ~ 온終日 서성이며 지난 일들을 생각하니
薄暮悲風起孝臺 ~ 날은 저무는데 孝臺엔 슬픈 바람 이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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