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定風波(청풍파) : 소식(蘇軾)
정풍파는 사패명(詞牌名)이다.
序
三月七日,沙湖道中遇雨,雨具先去,同行皆狼狽,余獨不覺。已而遂晴,故作此。
莫聽穿林打葉聲,何妨吟嘯且徐行;
竹杖芒鞋輕勝馬,誰怕?一蓑烟雨任平生。
料峭春風吹酒醒,微冷、山頭斜照卻相迎;
回首向來蕭瑟處,歸去、也無風雨也無晴。
序(서)
〈三月七日,沙湖道中遇雨,雨具先去,同行皆狼狽,余獨不覺。已而遂晴,故作此。〉
3월 7일 사호(沙湖)로 가는 도중에 비를 만났는데 우비를 가진 사람이 앞서간지라 함께 간 사람들이 모두 낭패감을 느꼈으나 나만 유독 느끼지 못했다. 얼마 안 있어서 마침내 날이 개었기에 이 사(詞)를 짓는다.
莫聽穿林打葉聲(막청천림타엽성),
何妨吟嘯且徐行(하방음소차서행);
竹杖芒靴輕勝馬(죽장망혜경승마),誰怕(수파)?
一蓑烟雨任平生(일사연우임평생)。
솦속 뚫고 이파리 때리는 빗소리 듣지를 마오
시 읊조리며 서서히 가는 것도 나쁘지 않소
죽장에 짚신 신고 걷는 게 명마 탄 것보다 훨씬 좋으이
몽롱한 빗속에 도롱이 걸치고 평생을 맡기리라
料峭春寒載酒醒(요초춘한재주성),
微冷(미랭)、山頭斜照卻相迎(산두사조각상영);
回首向來蕭瑟處(회수향래소슬처),
歸去(귀거)、也無風雨也無晴(야무풍우야무청)。
서늘한 봄바람에 취기 가시고 한기마저 든다.
약간 쌀쌀하고 산마루 비끼는 석양은 우리를 맞이하네.
고개 돌려 방금 비바람 치던 곳을 바라보니,
돌아갔구나. 비바람도 맑은 날씨도 아무것도 없구나.
* 定風波(정풍파) : 사패명(詞牌名:곡조의 악보 이름).
* 沙湖(사호):지금의 호북성 황강현(黃岡縣) 동남쪽 삼십 리쯤이다.
* 吟嘯(음소) : 시가(詩歌) 따위를 소리 높이 읊음.
* 芒鞋(망혜) : =麻鞋(마혜). 짚신처럼 삼은 신발.
* 竹杖芒鞋(죽장망혜) : 대지팡이와 짚신이라는 뜻으로, 먼 길을 떠날 때의 간편(簡便)한 차림을 이르는 말이다.
* 誰怕(수파) : 무엇을 두려워하랴. 怕는 두려워할‘파’.
* 一蓑(일사) : 도롱이 하나. 一蓑雨(일사우)는 도롱이를 겨우 적실 정도(程度)의 적은 비. 한 번 내리는 보슬비를 말한다.
* 煙雨(연우) : 이슬비. 안개비.
* 料峭(요초) : 이른 봄의 약간 추운 추위.
* 微冷(미랭) : 조금 찬 듯함.
* 斜照(사조) : =斜陽(사양). 해질 무렵에 비스듬히 비치는 해.
* 卻相迎(각상영) : 문득 맞이하다. 卻(각)은 어조사
* 向來(향래) : 방금. 저번 때.
* 蕭瑟(소슬) : 바람이 불고 비가 후두둑 때리는 소리.
* 也無風雨也無晴(야무풍우야무청):비바람도 맑은 날씨도 아무 것도 없구나. 자연의 변화에 감탄하며 현실에 초연한 자신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정풍파(定風波)는 사패명(詞牌名)으로 소식이 사(詞)를 붙인 것으로 송(宋) 신종(神宗) 원풍(元豐) 5년(1082) 소동파가 47세 때 지은 사(詞)이다.
3월 7일 사호(沙湖)라는 곳에 농토를 좀 사 두기 위해 땅을 보러 가는 도중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다가 금방 그친 것을 계기로 인생에 항상 나쁜 일만 있지도 않고 항상 좋은 일만 있지도 않다는 자신의 초연한 인생관을 노래한 것이다.
이 사(詞)의 서(序)에 “3월 7일 사호(沙湖)로 가는 도중에 비를 만났는데 우비를 가진 사람이 앞서간지라 함께 간 사람들이 모두 낭패감을 느꼈으나 나만 유독 느끼지 못했다. 얼마 안 있어서 마침내 날이 개었기에 이 사를 짓는다. (三月七日,沙湖道中遇雨,雨具先去,同行皆狼狽,余獨不覺。已而遂晴,故作此.)”라고 기술하였다.
定風波可以指: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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