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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定風波(紅梅) 정풍파(홍매)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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紅梅(홍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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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定風波(紅梅) 정풍파(홍매) 소식(蘇軾)

                홍매 (定風波는 사패명(詞牌名)이다.)

 

好睡慵開莫厭遲自憐冰臉不時宜

偶作小紅桃杏色閒雅尚餘孤瘦雪霜姿

休把閒心隨物態何事酒生微暈沁瑤肌

詩老不知梅格在吟詠更看綠葉與青枝

 

 

好睡慵開莫厭遲. 自憐氷臉不時宜.(호수용개막염지, 자련빙검불시의.)

偶作小紅桃杏色, 閑雅, 尙餘孤瘦雪霜姿.(우작소홍도행색, 한아, 상여고수설상자.)

休把閑心隨物態, 何事, 酒生微暈沁瑤肌.(휴파한심수물태, 한심, 주생미훈심요기.)

詩老不知梅格在, 吟詠, 更看綠葉與靑枝.(시로부지매격재, 음영, 갱간녹엽여청지.)

 

붉은 매화 잠 많아서 늦게 핀다. 마세요쌀쌀맞다 미움받을까? 걱정 많았답니다

발그레한 복사꽃을 조금 닮기는 했지만, 눈 서리 속에서 의연히 피는 꽃이랍니다

남에게 잘 보이려 꾸미지도 않았고, 얼굴 조금 붉어진 것도 술 때문이 아닌데

시인은 매화의 품격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지 푸른 잎과 가지 푸른 것만 보고 있네요

 

* 定風波(정풍파) : 사패명(詞牌名)이다.

* 好睡(호수) : 잠을 탐하다.

* 自憐(자련) : 스스로 불쌍히(가엾이) 여기다. 잠참(岑參)初授官題高冠草堂이란 시에서自憐無舊業,不敢耻微官(이룬 공적 없는 것을 아쉬워하며/맘에 안 차는 자리를 부끄러워하지 못하네)’이라고 읊었다.

* 氷臉(빙검) : 얼굴빛이 희고 살결이 고운 것을 가리킨다. 얼굴 표정이 쌀쌀맞아 보이는 것을 가리킨다.

* 不時(불시) : 시류에 맞지 않은 것을 가리킨다.

* 小紅(소홍) : 담홍(淡紅)

* () : ‘우아하다는 뜻의과 통한다.

* 孤瘦(고수) : 듬성듬성하고 메마른 가지를 가리킨다.

* 雪霜姿(설상자) : 나무나 꽃이 추위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태를 가리킨다. 설도薛濤酬人雨後玩竹이란 시에서南天春雨時,那鑒雪霜姿(남쪽에서 봄비가 내리는 날에/겨울 대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라고 읊었다.

* 物態(물태) : 사물의 형태를 가리킨다. 경치를 가리킨다. 세태(世態)를 가리킨다.

* () : 스며들다.

 

원풍(元豊) 5(1082) 황주(黃州)에 유배되어 있을 때 석연년(石延年)의 시 홍매(紅梅)를 읽은 뒤에 紅梅三首란 시를 지었는데, 얼마 뒤에 그 시의 제1수를 정풍파곡에 맞춰 노랫말()로 바꾼 것이다.

마지막 두 구절은 석연년이 자신의 시 홍매에서 복사꽃인가 싶었더니 푸른 잎이 없고(認桃無綠葉) 살구꽃인가 싶었더니 가지가 푸르르네(辨杏有靑枝)’라고 한 것을 두고 매화의 품격이 눈 서리 속에 피는 꿋꿋함에 있는 것을 외면한 채 잎과 가지의 푸른 빛깔만 본다면서 시인과 시의 격을 낮게 보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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