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定風波(紅梅) 정풍파(홍매) : 소식(蘇軾)
홍매 (定風波는 사패명(詞牌名)이다.)
好睡慵開莫厭遲。自憐冰臉不時宜。
偶作小紅桃杏色,閒雅,尚餘孤瘦雪霜姿。
休把閒心隨物態,何事,酒生微暈沁瑤肌。
詩老不知梅格在,吟詠,更看綠葉與青枝。
好睡慵開莫厭遲. 自憐氷臉不時宜.(호수용개막염지, 자련빙검불시의.)
偶作小紅桃杏色, 閑雅, 尙餘孤瘦雪霜姿.(우작소홍도행색, 한아, 상여고수설상자.)
休把閑心隨物態, 何事, 酒生微暈沁瑤肌.(휴파한심수물태, 한심, 주생미훈심요기.)
詩老不知梅格在, 吟詠, 更看綠葉與靑枝.(시로부지매격재, 음영, 갱간녹엽여청지.)
붉은 매화 잠 많아서 늦게 핀다. 마세요. 쌀쌀맞다 미움받을까? 걱정 많았답니다
발그레한 복사꽃을 조금 닮기는 했지만, 눈 서리 속에서 의연히 피는 꽃이랍니다
남에게 잘 보이려 꾸미지도 않았고, 얼굴 조금 붉어진 것도 술 때문이 아닌데
시인은 매화의 품격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지 푸른 잎과 가지 푸른 것만 보고 있네요
* 定風波(정풍파) : 사패명(詞牌名)이다.
* 好睡(호수) : 잠을 탐하다.
* 自憐(자련) : 스스로 불쌍히(가엾이) 여기다. 잠참(岑參)은 「初授官題高冠草堂」이란 시에서‘自憐無舊業,不敢耻微官(이룬 공적 없는 것을 아쉬워하며/맘에 안 차는 자리를 부끄러워하지 못하네)’이라고 읊었다.
* 氷臉(빙검) : 얼굴빛이 희고 살결이 고운 것을 가리킨다. 얼굴 표정이 쌀쌀맞아 보이는 것을 가리킨다.
* 不時(불시) : 시류에 맞지 않은 것을 가리킨다.
* 小紅(소홍) : 담홍(淡紅)
* 閑(한) : ‘우아하다’는 뜻의‘嫻’과 통한다.
* 孤瘦(고수) : 듬성듬성하고 메마른 가지를 가리킨다.
* 雪霜姿(설상자) : 나무나 꽃이 추위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태를 가리킨다. 설도薛濤는 「酬人雨後玩竹」이란 시에서‘南天春雨時,那鑒雪霜姿(남쪽에서 봄비가 내리는 날에/겨울 대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라고 읊었다.
* 物態(물태) : 사물의 형태를 가리킨다. 경치를 가리킨다. 세태(世態)를 가리킨다.
* 沁(심) : 스며들다.
원풍(元豊) 5년(1082) 황주(黃州)에 유배되어 있을 때 석연년(石延年)의 시 「홍매(紅梅)」를 읽은 뒤에 「紅梅三首」란 시를 지었는데, 얼마 뒤에 그 시의 제1수를 「정풍파」 곡에 맞춰 노랫말(詞)로 바꾼 것이다.
마지막 두 구절은 석연년이 자신의 시 「홍매」에서 ‘복사꽃인가 싶었더니 푸른 잎이 없고(認桃無綠葉) 살구꽃인가 싶었더니 가지가 푸르르네(辨杏有靑枝)’라고 한 것을 두고 매화의 품격이 눈 서리 속에 피는 꿋꿋함에 있는 것을 외면한 채 잎과 가지의 푸른 빛깔만 본다면서 시인과 시의 격을 낮게 보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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