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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望江南(暮春) 망강남(모춘)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9.

산과바다

복사꽃 자두꽃 다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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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望江南(暮春) 망강남(모춘) : 소식(蘇軾)

                 늦봄 (망강남(望江南)은 사패명(詞牌名)이다.)

 

春已老春服幾時成曲水浪低蕉葉穩舞雩風軟苧羅輕酣詠樂升平

微雨過何處不催耕百舌無言桃李盡柘枝深處鵓鴣鳴春色屬蕪菁

 

 

春已老(춘이로)春服幾時成(춘복기시성)

曲水浪低蕉葉穩(곡수랑저초엽은)

舞雩風軟苧羅輕(무우풍연저라경)

酣詠樂升平(감영락승평)

微雨過(미우과)何處不催耕(하처불최경)

百舌無言桃李盡(백설무언도리진)

柘枝深處鵓鴣鳴(자지심처발고명)

春色屬蕪菁(춘색속무청)

 

봄이 이미 저무는데 봄옷은 언제나 만들어지나?

굽이진 물에 물결 잔잔해 술잔이 기울지 않고

기우제 제단에 산들바람 불어 모시옷이 가뿐하네.

취하여 노래하며 태평성대 즐기세.

가랑비가 스쳐 가니 어느 곳에 든 밭갈이를 재촉하지 않으리오.

백설조(百舌鳥) 조용하니 복사꽃 자두꽃 다 지고

뽕나무 숲 깊은 곳에 비둘기 우니

노란 순무 꽃잎에 봄빛이 엉겼구나.

 

 

* 春已老(춘이로)春服幾時成(춘복기시성) : <論語(논어) 先進(선진)>에 증석(曾晳)이 공자의 물음에 답하기를 늦봄에 봄옷이 이미 이루어지면 관()을 쓴 어른 56명과 동자(童子) 67명과 함께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무우(舞雩)에서 바람 쐬고 노래하면서 돌아오겠습니다. (春服旣成,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라고 하였다.

도연명(陶淵明)(시운(時運) 사수)에도 삼짇날의 행사에 대한 표현이 나온다.

 

* 曲水(곡수) : 고대 수계(修禊)의 풍속이 음력 3월 상순(上旬) 사일(巳日)에 거행되었는데, 이날 굽이치는 물(曲水)에 술잔을 흘려보내어 부정(不淨)함을 씻어 냈다. (왕희지의<난정기>에서도 이 행사를 하면서 시를 지었다.)

 

삼짇날 : 중국에서 유래한 명절로, 음력 33일을 가리키는 날이다. 답청절(踏靑節), 상사일(上巳日), 삼진일(三辰日) 등이라고도 한다. , 답청절(踏靑節)이라고도 하는데, 이날 들판에 나가 꽃놀이를 하고 새 풀을 밟으며 봄을 즐기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 蕉葉(초엽) : 술잔 이름. 모양이 파조 잎처럼 생겨서 지은 이름.

* 舞雩(무우) : 하늘에 기우제(祈雨祭)를 지내던 명소를 인용함. ()나라에서 기우제를 지내던 곳으로 지금의 산동(山東) 곡부(曲阜)에 있다.

* 苧羅(저라) : 모시옷.

* 升平(승평) : =昇平. 나라가 태평함.

* 百舌(백설) : 백설조(百舌鳥). 나이팅게일, 개똥지빠귀, 밤꾀꼬리. 백 개의 혀를 가졌다 하여 말 많은 사람을 비유하기도 하며, 봄에 많이 울며 도리화(桃李花)가 떨어지면 울지 않는다하여 봄이 저물었음을 말한다.

* 柘枝(자지) : 산뽕나무 가지.

* 鵓鴣(발고) : 비둘기. 비가 오면 운다고 하여 수발고(水鵓鴣)라고도 한다.

* 蕪菁(무청) : 순무. 무의 일종으로 뿌리가 크며 봄에 노란 꽃이 핀다.

 

* 망강남(望江南)은 사패명(詞牌名)으로 억강남(憶江南), 몽강남(夢江南), 강남호(江南好)라고도 한다. 이 사()는 송() 신종(神宗) 희령(熙寧) 9(1076) 소동파가 지은 사()이다. 소식은 혁신 정치 세력에 밀려 항주(杭州), 밀주(密州), 서주(徐州), 호주(湖州) 등의 지방관을 주로 역임하였는데 소동파가 밀주지사(密州知事)로 있을 때 삼짇날(33) 밀주의 삼짇날 풍습과 봄비가 내린 뒤의 농촌 늦봄의 정경을 노래한 것이다. 이보다 먼저 한식날 후 지은망강남·초연대작(望江南·超然台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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