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望江南(暮春) 망강남(모춘) : 소식(蘇軾)
늦봄 (망강남(望江南)은 사패명(詞牌名)이다.)
春已老,春服幾時成。曲水浪低蕉葉穩,舞雩風軟苧羅輕。酣詠樂升平。
微雨過,何處不催耕。百舌無言桃李盡,柘枝深處鵓鴣鳴。春色屬蕪菁。
春已老(춘이로),春服幾時成(춘복기시성)。
曲水浪低蕉葉穩(곡수랑저초엽은),
舞雩風軟苧羅輕(무우풍연저라경)。
酣詠樂升平(감영락승평)。
微雨過(미우과),何處不催耕(하처불최경)。
百舌無言桃李盡(백설무언도리진),
柘枝深處鵓鴣鳴(자지심처발고명)。
春色屬蕪菁(춘색속무청)。
봄이 이미 저무는데 봄옷은 언제나 만들어지나?
굽이진 물에 물결 잔잔해 술잔이 기울지 않고
기우제 제단에 산들바람 불어 모시옷이 가뿐하네.
취하여 노래하며 태평성대 즐기세.
가랑비가 스쳐 가니 어느 곳에 든 밭갈이를 재촉하지 않으리오.
백설조(百舌鳥) 조용하니 복사꽃 자두꽃 다 지고
뽕나무 숲 깊은 곳에 비둘기 우니
노란 순무 꽃잎에 봄빛이 엉겼구나.
* 春已老(춘이로),春服幾時成(춘복기시성) : <論語(논어) 先進(선진)>에 증석(曾晳)이 공자의 물음에 답하기를 “늦봄에 봄옷이 이미 이루어지면 관(冠)을 쓴 어른 5∼6명과 동자(童子) 6∼7명과 함께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무우(舞雩)에서 바람 쐬고 노래하면서 돌아오겠습니다. (春服旣成,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라고 하였다.
도연명(陶淵明)의 (시운(時運) 사수)에도 삼짇날의 행사에 대한 표현이 나온다.
* 曲水(곡수) : 고대 수계(修禊)의 풍속이 음력 3월 상순(上旬) 사일(巳日)에 거행되었는데, 이날 굽이치는 물(曲水)에 술잔을 흘려보내어 부정(不淨)함을 씻어 냈다. (왕희지의<난정기>에서도 이 행사를 하면서 시를 지었다.)
※삼짇날 : 중국에서 유래한 명절로, 음력 3월 3일을 가리키는 날이다. 답청절(踏靑節), 상사일(上巳日), 삼진일(三辰日) 등이라고도 한다. 또, 답청절(踏靑節)이라고도 하는데, 이날 들판에 나가 꽃놀이를 하고 새 풀을 밟으며 봄을 즐기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 蕉葉(초엽) : 술잔 이름. 모양이 파조 잎처럼 생겨서 지은 이름.
* 舞雩(무우) : 하늘에 기우제(祈雨祭)를 지내던 명소를 인용함. 노(魯)나라에서 기우제를 지내던 곳으로 지금의 산동(山東) 곡부(曲阜)에 있다.
* 苧羅(저라) : 모시옷.
* 升平(승평) : =昇平. 나라가 태평함.
* 百舌(백설) : 백설조(百舌鳥). 나이팅게일, 개똥지빠귀, 밤꾀꼬리. 백 개의 혀를 가졌다 하여 말 많은 사람을 비유하기도 하며, 봄에 많이 울며 도리화(桃李花)가 떨어지면 울지 않는다하여 봄이 저물었음을 말한다.
* 柘枝(자지) : 산뽕나무 가지.
* 鵓鴣(발고) : 비둘기. 비가 오면 운다고 하여 수발고(水鵓鴣)라고도 한다.
* 蕪菁(무청) : 순무. 무의 일종으로 뿌리가 크며 봄에 노란 꽃이 핀다.
* 망강남(望江南)은 사패명(詞牌名)으로 억강남(憶江南), 몽강남(夢江南), 강남호(江南好)라고도 한다. 이 사(詞)는 송(宋) 신종(神宗) 희령(熙寧) 9년(1076) 소동파가 지은 사(詞)이다. 소식은 혁신 정치 세력에 밀려 항주(杭州), 밀주(密州), 서주(徐州), 호주(湖州) 등의 지방관을 주로 역임하였는데 소동파가 밀주지사(密州知事)로 있을 때 삼짇날(3월 3일) 밀주의 삼짇날 풍습과 봄비가 내린 뒤의 농촌 늦봄의 정경을 노래한 것이다. 이보다 먼저 한식날 후 지은《망강남·초연대작(望江南·超然台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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