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滿庭芳(警悟, 蝸角虛名) 만정방(경오 와각허명) : 소식(蘇軾)
깨우침. 달팽이 뿔 위에서 다투는 허망한 명예 (滿庭芳(만정방)은 사패명(詞牌名)이다.)
蝸角虛名,蠅頭微利,算來著甚幹忙?
事皆前定,誰弱又誰強。
且趁閑身未老,盡放我、些子疏狂。
百年裏,渾教是醉,三萬六千場。
思量、能幾許?
憂愁風雨,一半相妨。
又何須、抵死說短論長。
幸對清風皓月、苔茵展、雲幕高張。
江南好。
千鐘美酒,一曲《滿庭芳》。
蝸角虛名(와각허명),蠅頭微利(승두미리),
算來著甚幹忙(산래착심간망)?
事皆前定(사개전정),誰弱又誰強(수약우수강)。
且趁閑身未老(차진한신미로),
盡放我(진방아)、些子疏狂(사자소광)。
百年裏(백년리),渾教是醉(혼교시취),
三萬六千場(삼만육천장)。
달팽이 뿔 위에서 다투는 허망한 명예, 파리의 머리만 한 조그만 이익,
따져보면 어째서 쓸데없이 바쁜 걸까?
이 세상 모든 일이 미리 정해져 있거늘, 약한 자는 누구이며 강한 자는 누구인가?
잠시 한가한 몸 아직까지 늙지 않았거늘
나를 마음껏 멋대로 하도록 내버려 둬라.
우리 인생 일백 년에 빠짐없이 날마다 취한다 해도
삼만 육천 번이라네.
思量(사량)、能幾許(능기허)?
憂愁風雨(우수풍우),一半相妨(일반상방)。
又何須(우하수)、抵死說短論長(저사설단론장)。
幸對清風皓月(행대청풍호월)、
苔茵展(태인전)、雲幕高張(운막고장)。
江南好(강남호)。
千鐘美酒(천종미주),一曲(일곡)《滿庭芳(만정방)》。
생각하여 헤아려보면 얼마나 살 수 있을까?
근심과 비바람이 반은 서로 방해하거늘
또 어찌하여 결사적으로 옳고 그름을 가리는 걸까?
다행히도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대하고
이끼 자리 깔아놓고 구름 장막 높이 펼쳤네.
강남은 좋아라.
맛있는 술 천 잔에 한 곡의 <만정방>을 노래 부르자.
* 滿庭芳(만정방) : 사패명(詞牌名). 쌍조(雙調) 95자이다.
* 蝸角(와각) : 달팽이의 뿔. 장자(莊子) 측양편(則陽篇)에 달팽이 왼쪽 뿔에 사는 촉씨(觸氏)와 오른쪽 뿔에 사는 만씨(蠻氏) 두 부족이 영토 다툼을 벌이다가 큰 희생을 치렀다는 우화가 나온다.
* 승두미리(蠅頭微利) : 파리의 머리만 한 조그만 이익.
* 算來(산래) : 따져보다.
* 著甚(착심) : 어째서.
* 幹忙(간망) : 헛되이 바쁘다.
* 事皆前定(사개전정):일은 모두 사전에 정해져 있다.
* 閒身(한신) : 관직이 없는 몸.
* 些子(사자) : 조금.
* 放(방) : 방임(放任).~하게 놓아두다.
* 疏狂(소광) : 호방(豪放),구속됨이 없음.
* 百年裏(백년리),渾教是醉(혼교시취),三萬六千場(삼만육천장)。:우리 인생 일백 년에 빠짐없이 날마다 취한다 해도 삼만 육천 번이다.渾(휘)는 모두,
이백(李白)의 양양가(襄陽歌)에“百年三萬六千日(백년삼만육천일),一日須傾三百杯(일일수경삼백배)。백년이면 삼만 육천 일을 하루에도 모름지기 삼백 잔은 기울여야 한다네.”라는 표현이 있다.
* 思量(사량) : 생각하여 헤아림.
* 相妨(상방) : 서로 방해함.
* 抵死(저사) : 한사코. 결사코. 끝까지.
* 說短論長(설단논장) : 옳고 그름을 따지다.
* 苔茵(태인) : 이끼 자리. 이끼를 깔개로 함.
이 사(詞)는 원풍 5년(1082) 소식이 47세 때 황주에서 유배되었을 때 지은 사(詞)이다. 왕안석의 신법 시행을 반대하다가 유배된 자신의 처지를 비유하며 옳고 그름을 다투기만 하는 것은 다 쓸데없는 것이며, 세속을 초월하는 자세로 자연을 벗하며 자신을 각성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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