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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滿庭芳(歸去來兮, 淸溪無底) 만정방(귀거래혜, 청계무저)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9.

산과바다

맑은 시냇물은 바닥없이 깊고 ,  위로는 천 길 험준한 산이 있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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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滿庭芳(歸去來兮, 淸溪無底) 만정방(귀거래혜, 청계무저) : 소식(蘇軾)

              돌아가리라, 맑은 시냇물은 바닥없이 깊고 (만정방滿庭芳은 사패명詞牌名이다.)

 

我謫居黃州五年將赴臨汝滿庭芳一篇告別黃州父老

已經到了南都蒙皇上恩典允許我回陽羡居住于是再作一篇

내가 황주로 귀양 온 지 5년 만에 임여(臨汝)로 가려 했을 때, ‘만정방(滿庭芳)’한 편을 지어 황주 사람들과 작별을 알렸다.

남도(南都)에 도착한 후 황제의 은혜를 입어 양선(陽羡)으로 돌아가 거주하도록 윤허를 받아 이에 다시 한 편을 더 지었다.

 

* 謫居(적거) : 귀양살이를 하다. 소동파는 원풍(元豊) 3(1080) 2월부터 원풍 7(1084) 4월까지 황주에서 귀양살이를 했다. 황주는 지금의 호북성 황강시 황주구.

* 臨汝(임여) : 汝州(여주)라고도 한다. 지금의 하남성 여주.

* 一篇告別(일편고별) : 滿庭芳(歸去來兮·吾歸何處)<만정방:귀거래혜·오귀하처>를 말한다.

* 南都(남도) : 남경(南京)응 천부(應天府).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상구(商丘).

* () : 받다.

* 陽羡(양선) : 지금의 강소성 의흥(宜興).

 

 

歸去來兮(귀거래혜)淸溪無底(청계무저)上有千仞嵯峨(상유천인차아)

畫樓東畔(화루동반)天遠夕陽多(천원석양다)

老去君恩未報(노거군은미보)空回首(공회수)彈鋏悲歌(탄협비가)

船頭轉(선두전)長風萬里(장풍만리)歸馬駐平坡(귀마주평파)

 

돌아가리라. 맑은 시냇물은 바닥없이 깊고, 위로는 천 길 험준한 산이 있는 곳으로.

단청 누각 동쪽 물가에는 아득한 하늘에 석양이 듬뿍 비치리라.

늙어가며 황제의 은혜는 아직 갚지 못하고 헛되이 돌아보며 풍훤(馮諼)처럼 칼을 두드리며 슬픈 노래를 불렀구나.

뱃머리를 돌려 장풍을 타고 파도를 헤쳐 나아가 평탄한 언덕에 있는 말을 달려 돌아가리라.

 

* 滿庭芳(만정방) : 사패명(詞牌名)으로 쇄양대(鎖陽台), 만정상(滿庭霜)이라고도 하며, 쌍조(雙調) 95자이다. 안기도(晏幾道)<만정방·남원취화(滿庭芳·南苑吹花)>가 정체(正體)이다. 대표적 작품으로는 소식(蘇軾)<만정방.와각허명(滿庭芳·蝸角虛名)>등이 있다.

* 歸去來兮(귀거래혜) : 돌아가리라.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의 첫 구절이다. 는 고대 시가(詩歌)에 많이 쓰이던 조사(助詞)이다.

* 千仞(천인) : 천 길이라는 뜻으로, 산이나 바다가 썩 높거나 깊은 것을 이르는 말

* 嵯峨(차아) : 산세가 높고 험준한 모양.

* 畫樓(화루) : 단청을 칠한 누각.

* 彈鋏悲歌(탄협비가) : 풍훤(馮諼)이 칼을 두드리며 노래하여 맹상군(孟嘗君)의 도움을 얻고 훗날 그 은혜에 보답했다는 고사를 사용하였다. ()은 칼.

* 長風萬里(장풍만리) : 장풍파랑(長風破浪).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쳐 나아가다.

* 駐平坡(주평파) : 빠른 말로 질주하여 머물 수 없음을 말함.여기서는 양선으로 급히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말한다.

 

 

無何(무하)

何處有(하처유)銀潢盡處(은황진처)天女停梭(천녀정사)

問何事人間(문하사인간)久戲風波(구희풍파)

顧謂同來稚子(고위동래치자)應爛汝(응란여)腰下長柯(요하장가)

靑衫破(청삼파)群仙笑我(군선소아)千縷掛煙蓑(천루괘연사)

아무것도 없는 세상.

그 어디에 있는가? 은하수가 끝나는 곳에 가서 직녀의 베틀 북을 멈추게 하리라.

무엇 때문에 속세에서 오래도록 풍파에 희롱당했는가를 물으리라.

함께 온 아이를 돌아보며 네 허리의 도끼자루가 썩을까 걱정된다고 말하리라.

푸른 적삼은 다 헤어져 신선들이 나를 보고 웃으며 도롱이에 천 가닥 흰 실이 걸렸다고 하리라.

 

* 無何(무하) : “無何有之鄕의 간칭. 아무것도 없는 무변 무애의 세계.

* 銀潢(은황) : 은하수.

* 天女(천녀) : 직녀(織女). 전설 상 천제의 손녀.

* () : 베틀의 북. 는 북’. 소식의 滿庭芳(歸去來兮·吾歸何處)<만정방:귀거래혜·오귀하처>에서 인생은 무슨 일로 베틀의 북처럼 왔다 갔다 하는 것인가? (人生底事來往如梭)”라고 하였다. , 소식 자신을 비유한 것이다.

* () : 희롱하다.

* 同來稚子(동래치자) : 함께 온 아이. 일설에는 소식의 막내아들 소과라 한다.

* 應爛汝(응란여) 腰下長柯(요하장가) : 오랜 세월이 흘렀음을 비유한 것이다. 왕질란가(王質爛柯)의 고사. ()나라의 왕질(王質)이라는 나무꾼이 깊은 산에 나무하러 들어갔다가 동자(童子) 둘이 바둑 두는 것을 구경하고 나서 집에 돌아가려니 그 사이 오랜 세월이 흘러 이미 도끼 자루가 썩었더라는 전설을 인용한 것이다.<술이기(述異記)>는 도낏자루. 爛柯(난가)는 바둑을 이르는 별칭.

* 群仙(군선) : 의흥(宜興)의 주민들을 신선에 비유한 것이다.

* 千縷(천루) : 소식의 무성한 백발을 가르킨다. ()는 실.

* 煙蓑(연사) : 도롱이(비옷).

 

이 사()全宋詞(전송사)에 실려 있으며, 송 신종 원풍 8(1085) 2월에 소식이 남도에서 양선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은 사이다. 원풍 7(1084)에 소식이 유배지를 황주에서 여주(汝州) 단련부사(團練副使)로 명받아 여주로 옮겨가는 도중 양선에 거주하게 해달라고 상서를 올렸는데 남도에 이르러 황제의 허락이 떨어져 남도에서 양선으로 돌아가는 기쁨을 노래하고 유배 생활하며 떠도는 자신의 모습을 한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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