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正月二十日往岐亭郡人潘古郭三人送余於女王城東禪莊院(정월이십일왕기정군인반고곽삼인 송여어여왕성동선장원) : 소식(蘇軾)
정월 20일 기정(岐亭)에 갔는데 황주 사람 반병, 고경도, 곽구 세 사람은 여왕성 동쪽 선장원에서 나를 전송했다
(一本作代書寄桃山居士張聖可)
十日春寒不出門,不知江柳已搖村。稍聞決決流冰谷,盡放靑靑沒燒痕。
數畝荒園留我住,半甁濁酒待君溫。去年今日關山路,細雨梅花正斷魂。
十日春寒不出門(십일춘한불출문),봄 추위에 열흘 동안 문밖에 나가지 않아서
不知江柳已搖村(부지강류이요촌)。강가 버드나무 가지가 마을에서 흔들리고 있는 줄 몰랐다.
稍聞決決流冰谷(초문결결류빙곡),얼었던 계곡의 물이 콸콸 흐르는 소리 점차 들려오고
盡放靑靑沒燒痕(진방청청몰소흔)。들불을 태운 흔적도 완전히 초록색이 되었다.
數畝荒園留我住(수무황원류아주),몇 이랑의 황폐한 밭이 나를 머물러 살게 하였고
半甁濁酒待君溫(반병탁주대군온)。반쯤 남긴 탁주는 따뜻하게 덥혀서 줄 친구를 기다린다.
去年今日關山路(거년금일관산로),작년 오늘 내가 관산으로 가는 길에서
細雨梅花正斷魂(세우매화정단혼)。가랑비에 젖은 매화꽃을 보고 넋을 잃었었다.
* 岐亭(기정) : 지금의 호북성(湖北省) 마성(麻城) 서남쪽. 소식이 황주에 유배되어 있을 때 늘 놀러 갔었다.
* 潘古郭(반고곽) : 소식이 황주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로 반병(潘丙), 곽구(郭遘), 고경도(古耕道)를 말한다.
* 女王城(여왕성) : 황주에서 동쪽으로 15리쯤에 영안성(永安城)이 있는데 여왕성(女王城)이라고 불렀다.
* 東禪莊院(동선장원) : 정혜원(定惠院)을 말한다. 소식이 원풍(元豐) 3년(1080) 2월 황주(黃州)로 좌천되어 定惠院(정혜원)에 우거(寓居)하였다. 定慧院(정혜원)은 지금의 호북성(湖北省) 황강현(黃崗縣) 동남쪽에 있다.
* 稍(초) : 漸(점)과 같다. 점점.
* 決決(결결) : 물이 흐르는 모양. 콸콸.
* 冰谷(빙곡) : 얼어붙은 계곡.
* 靑靑(청청) : 새로 자란 들풀을 말한다.
* 燒痕(소흔) : 들불로 태운 흔적. 쥐불이 탄 흔적.
* 數畝荒園(수무황원) : 몇 이랑의 황폐한 밭. 여왕성(女王城)의 동선장원(東禪莊院)을 말한다.
* 關山路(관산로) : 황주로 오는 도중의 관소(關所)의 길. 관산은 국경이나 요해지에 설치한 관소와 그 주변의 산을 말한다.
* 細雨梅花(세우매화) : 원풍(元豊) 3년(1080년) 소식이 황주로 귀양살이를 가는 도중에 춘풍령을 지나던 때 매화가 질 때여서 매화꽃을 자신에 비유해서<매화2수>라는 시를 지었다.
* 斷魂(단혼) : 넋이 끊어지다. 몹시 슬프다.
이 시는 동파전집(東坡全集)에 실려 있으며 송(宋) 원풍(元豊) 4년(1081년)에 지은 시이다. 소동파는 원풍(元豊) 3년(1080년) 2월부터 원풍 7년(1084년) 4월까지 황주에서 귀양살이를 했다. 원풍 3년(1080년) 황주로 유배 가는 도중 춘풍령을 지날 때 매화가 질 때여서 <매화 2수>를 지었으며, 기정(岐亭)을 지나면서 친구인 진조(陳慥)를 만났다. 진조를 만난 지 꼭 1년 되는 날, 경치가 옛날과 같아 유배 오던 그날을 생각하며 지은 시이다.
그다음 해인 원풍 5년(1082년) 정월 20일, 소식이 47세 때 반대림과 곽구와 여왕성에 놀러 가서 <正月二十日,與潘、郭二生出郊尋春,忽記去年是日同至女王城作詩,乃和前韻> 시를 지었다. 원풍 6년 정월 20일에는 <六年正月二十日復出東門仍用前韻>시를 지었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東坡居士 蘇軾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滿庭芳(歸去來兮, 吾歸何處) 만정방(귀거래혜, 오귀하처) : 소식(蘇軾) (0) | 2022.09.29 |
---|---|
滿庭芳(歸去來兮, 淸溪無底) 만정방(귀거래혜, 청계무저) : 소식(蘇軾) (0) | 2022.09.29 |
蝶戀花(暮春別李公擇) 접련화(모춘별이공택) : 소식(蘇軾) (0) | 2022.09.29 |
蝶戀花(春景) 접련화(춘경) : 소식(蘇軾) (0) | 2022.09.29 |
蝶戀花(密州上元) 접련화(밀주상원) : 소식(蘇軾) (0) | 2022.09.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