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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滿庭芳(歸去來兮, 吾歸何處) 만정방(귀거래혜, 오귀하처)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9.

산과바다

峨眉山 : 고향은 만 리 밖의 아미산(峨眉山)에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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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滿庭芳(歸去來兮, 吾歸何處) 만정방(귀거래혜, 오귀하처) : 소식(蘇軾)

           돌아가리라, 나는 어디로 돌아가야 하나? (滿庭芳(만정방)은 사패명(詞牌名)이다.)

 

 

歸去來兮(귀거래혜)吾歸何處(오귀하처)

萬里家在岷峨(만리가재민아)

百年強半(백년강반)來日苦無多(내일고무다)

坐見黃州再閏(좌견황주재윤)

兒童盡(아동진)楚語吳歌(초어오가)

山中友(산중우)雞豚社酒(계돈사주)相勸老東坡(상근로동파)

돌아가리라, 나는 어디로 돌아가야 하나?

고향은 만 리 밖의 아미산(峨眉山)에 있다네.

인생 백 년 절반이 지나 남은 날이 참으로 많지 않구나.

황주에서 앉아서 헛되이 윤년을 두 번 보냈는데

아이들은 모두 초()지방 말을 하고 오()지방 노래를 부르는구나.

산속의 친구들은 닭고기 돼지고기 사주(社酒)를 차려놓고 동파에서 늙기를 권하는구나.

 

 

雲何(운하)

當此去(당차거)人生底事(인생저사)

來往如梭(내왕여사)

待閑看(대한간)秋風洛水清波(추풍락수청파)

好在堂前細柳(호재당전세류)應念我(응념아)莫翦柔柯(막전유가)

仍傳語(잉전어)江南父老(강남부로)時與曬漁蓑(시여쇄어사)

어찌.

지금 이렇게 떠나가야 하며, 인생은 무슨 일로

베틀의 북처럼 왔다 갔다 하는 것인가?

한가로울 때 기다려 가을바람 불면 낙수의 맑은 물결 바라보기를 바란다네.

설당 앞에 가는 버드나무 푸를 때 꼭 나를 생각하며 연한 가지를 자르지 마시게.

또 고향 어르신들께는 때때로 나를 위해 고기잡이 도롱이를 잘 말려두라고 전해주게나.

 

* 滿庭芳(만정방) : 사패명(詞牌名)으로 쇄양대(鎖陽台), 만정상(滿庭霜)이라고도 하며, 쌍조(雙調) 95자이다. 안기도(晏几道)<만정방·남원취화(滿庭芳·南苑吹花)>가 정체(正體)이다. 대표적 작품으로는 소식(蘇軾)<만정방.와각허명(滿庭芳·蝸角虛名)> 등이 있다.

* 歸去來兮(귀거래혜) : 돌아가리라.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의 첫 구절이다. 는 고대 시가(詩歌)에 많이 쓰이던 조사(助詞)이다.

* 岷峨(민아) : 민산(岷山)과 아미산(峨眉山)을 말하며 모두 사천성에 있다. 특별히 민산의 남쪽에 있는 아미산(峨眉山)을 말하기도 한다. 소식의 고향의 산으로 비유하였으며, 소식은 사천성 미산현(眉山縣)에서 태어났다.

* 苦無多(고무다) : 참으로 많지 않다.

* 坐見(좌견) : 앉아서 헛되이 보내다.

* 黃州(황주) : 현재 호북성(湖北省) 황강현(黃岡縣)으로 1079년에 소식이 황주로 유배를 가서 6년간의 유배 생활을 하였다.

* 再閏(재윤) : 음력은 3년에 한 번 윤년이 들었는데 윤년이 두 번 들어왔으니 6년이 지났다는 뜻이다. 소식은 원풍 3(1080) 2월 황주(黄州)로 유배되어 원풍 39월과 원풍 66월에 윤달이 있었다. 소식은 원풍 7(1084) 4월까지 황주에 머물렀었다.

* 强半(강반) : 절반을 넘다. 소식이 당시 48세 이었으므로 100세에 반이 지났다는 뜻이다.

* 楚語吳歌(초어오가) : 황주(黄州) 일대가 고대에는 초나라 땅이었고 삼국시대에는 오나라 땅이었다.

* 社酒(사주) : 옛날에는 봄과 가을 사일(社日)에 토지신에게 지내는 제사를 지내고 잔치를 벌였는데 그날 사용하는 술을 사주라 불렀다. 사일(社日)이 되면 주민들은 술안주와 싱싱한 과일들을 들고 사신(社神)에게 제사를 지내고 함께 모여 술을 마시며 즐겁게 놀았다.

* 相勸(상권) : 권하다. 충고하다.

* 東坡(동파) : 황주(黃州) 동문(東門)밖에 있는 언덕으로 소식이 손수 개간한 농지를 말한다. 소식은 이곳을 동파라고 이름 지었고 애정을 느껴 자신의 호를 동파라 지었다.

* 雲何(운하) : 어째서. . =爲何.

* 底事(저사) : 무슨 일(何事). 어찌의 뜻.

* () : 베틀의 북. 는 북’.

* 秋風洛水(추풍락수) : 장한(張翰)의 고사를 인용하였다. 서진(西晋)의 장한(張翰)은 강동(江東)사람인데 종사관(從事官)으로 있다가 어느날 가을바람이 불어오자 고향인 강동 지방의 별미인 농어회와 순채나물을 그리워하여 탄식하기를 인생은 뜻에 맞음을 귀하게 여길 뿐이다. 부귀가 무슨 소용인가.’하고는 마침내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晉書 文苑傳>

소식이 가을바람이 불면 다시 돌아와 낙수의 물결을 바라보겠다는 의미이다.

* 洛水(낙수) : 강 이름. 섬서(陝西), 하남(河南)의 두 성()을 흐르는 강. 섬서성 동남부의 진령(秦嶺)에서 시작되어 하남성 낙양(洛陽)의 남쪽을 흘러 황하(黃河)로 들어간다.

* 堂前(당전) : 설당(雪堂). 설당은 소동파가 손수 개간한 황주의 농장인 동파의 가장 높은 곳에 지은 집. 장강(長江)변에 있었다.

* 柔柯(유가) : 연한 가지. 즉 버드나무 가지를 말한다.

* 江南父老(강남부로)고향 어르신네. 소동파의 동네를 말한다. 父老(부로)는 노인.

* 曬漁蓑(쇄어사) : 고기잡이 도롱이를 말리다. (볕에) 말리다. 는 도롱이.

 

이 사()는 전송사(全宋詞)에 실려 있으며, () 원풍(元豊) 7(1084)에 지은 사()이다. 이 사()의 자서(自序)41일 황주를 떠나 여주(汝州) 단련부사(團練副使)를 명받아 여주로 옮겨 가려고 할 때 설당에서 이웃에 사는 두세 사람과 작별 인사를 했는데 마침 친구 이중람(李仲覽)이 강동에서 와서 송별해 주므로 이 사를 써서 이중람에게 준 것이라 하였다. 소식이 6년여의 유배 생활하며 자신의 떠도는 모습을 말하고 언젠가 다시 돌아와 즐기고 싶은 마음과 황주를 떠나는 아쉬운 마음을 표현한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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