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杜介送魚(두개송어) : 소식(蘇軾)
두개가 물고기를 보내줘서
新年已賜黃封酒,舊老仍分赬尾魚。陋巷關門負朝日,小園除雪得春蔬。
病妻起斫銀絲膾,稚子歡尋尺素書。醉眼朦朧覓歸路,松江煙雨晩疏疏。
新年已賜黃封酒(신년이사황봉주) : 새해 들어 조정에서 황봉주를 내려주고
舊老仍分赬尾魚(구로잉분정미어) : 친한 벗이 빛깔 붉은 잉어를 보내줘서
陋巷關門負朝日(누항관문부조일) : 누추한 집 문 닫은 채 볕을 쬐고 있다가
小園除雪得春蔬(소원제설득춘소) : 텃밭의 눈 쓸어내고 봄나물을 뜯었네
病妻起斫銀絲膾(병처기작은사회) : 아픈 아내 일어나서 물고기로 회를 뜨고
稚子讙尋尺素書(치자환심척소서) : 아이들 좋아하며 시끄럽게 서찰을 찾네.
醉眼朦朧覓歸路(취안몽롱멱귀로) : 게슴츠레 취한 눈 돌아갈 길 찾다 보니
松江烟雨晩疏疏(송강연우만소소) : 송강에 추적추적 연무 같은 비 내리네
이 詩는 한림학사로 있던 원우(元祐) 2년(1087)에 쓴 작품이고, 두개(杜介)는 이때 東坡와 함께 詩를 주고받은 경관(京官)이었다.
새해 들어 두개(杜介)가 蘇軾에게 물고기를 보낸 것은 蘇軾이 워낙 생선회를 좋아해서도 그랬을 테지만 옛날부터 물고기를 새해 선물로 주고받는 풍속이 있어서였다.
* 黃封酒(황봉주) : 송대(宋代)의 관양주(官釀酒)로 황제가 신하들에게 하사하는 술이다. 노란 비단 보자기나 종이로 단지를 포장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赬尾魚(정미어) : 붉은 빛깔의 비단잉어를 가리킨다. 물고기를 가리키기도 한다. ‘赬’은 ‘紅’과 같다.
* 陋巷(누항) : 누추한 골목. 가난 또는 가난한 집을 가리킨다. ‘負’는 ‘쬐다’는 뜻의 ‘曝’과 같다.
* 讙(환) : ‘歡’과 같다.
* 尺素書(척소서) : 서찰을 가리킨다. 옛날에는 한 자 길이의 흰 비단에 글을 써서 서찰로 보내기도 했다.
* 松江(송강) : 태호(太湖)로 들어가는 3개의 큰 지류 가운데 하나인 오송강(吳松江)을 가리킨다.
* 疏疏(소소) : 어렴풋하다. 희미하다. 흐리다. 몽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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