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杜介熙熙堂(두개희희당) : 소식(蘇軾)
두개(杜介)의 희희당에서
崎嶇世路最先回,窈窕華堂手自開。咄咄何曾書怪事,熙熙長覺似春臺。
白砂碧玉味方永,黃紙紅旗心已灰。遙想閉門投轄飮,鵾弦鐵撥響如雷。
崎嶇世路最先回(기구세로최선회) : 험난한 벼슬길 누구보다 먼저 떠나서
窈窈華堂手自開(요요화당수자개) : 그윽한 땅에 멋진 전당을 손수 열었네.
咄咄何曾書怪事(돌돌하증서괴사) : 돌돌괴사(咄咄怪事) 네 글자 써본 적이 없이
熙熙長覺似春臺(희희장각사춘대) : 싱글벙글 언제나 봄 누대에 오른 느낌이겠네.
白砂碧玉味方永(백사벽옥미방영) : 백주사(白硃砂)와 벽옥곡(碧玉調) 그 맛 즐길 만하고
黃紙紅旗心已灰(황지홍기심이회) : 승진이나 전공(戰功) 욕심 마음에서 이미 식었네.
遙想閉門投轄飮(요상폐문투할음) : 수레 세우고 문 닫은 뒤 술을 실컷 마시고
鵾絃鐵撥響如雷(곤현철발향여뢰) : 쇠 술대로 금현(琴絃)을 뜯으면 우레 소리 내겠지
* 杜介 : 북송(北宋)의 서법가로 초서에 능했다. 자는 기선(幾先)이고 양주(揚州) 사람이다.
* 熙熙 : 화목하고 즐거운 모양을 가리킨다. 도덕경(道德經)에서 ‘衆人熙熙, 如享太牢, 如春登臺(사람들이 기뻐하고 좋아하는 게 마치 큰 잔치의 술자리를 즐기는 것 같고, 날씨 좋은 봄날 높은 곳에 올라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는 것 같네).’라고 했다.
* 崎嶇(기구) : 지세나 길이 평탄하지 않은 것을 가리킨다. 여러 가지 장애를 거치는 것을 가리킨다. 소식蘇軾은 「書黃子思集後」란 글에서 ‘唐末司空圖, 崎嶇兵亂之間, 而詩文高雅, 猶有承平之遺風(당말의 사공도는 병란의 어려운 시기를 거쳤으면서도 시문이 고아하고 태평한 시절의 유풍을 지니고 있다).’이라고 했다. ‘世路’는 여기서 환도(宦途), 즉 벼슬길을 가리킨다.
* 窈窕(요조) : 조용하다. 아름답다. 신비하다. 깊숙하고 그윽하다.
* 咄咄(돌돌) : 감탄사. 세설신어(世說新語)⋅출면(黜免)에서 ‘殷中軍被廢, 在信安, 終日恒書空作字, 揚州吏民尋義逐之, 竊視, 唯作咄咄怪事四字而已(중군장군 은호殷浩가 파면을 당한 후에 신안현에서 하루 종일 허공에 글씨만 쓰며 지냈다. 양주의 관리들과 백성들이 몰래 은호가 손으로 쓰는 필획을 지켜본 뒤에 따라 써보았더니 ‘돌돌괴사’ 네 글자뿐이었다).’라고 했다.
* 咄咄怪事(돌돌괴사) : 매우 놀랄 만한 괴이한 일 ① 대단히 괴이한 일 ② 전연 뜻밖의 일
* 白砂碧玉(백사벽옥) : ‘白砂’는 ‘白硃砂(백주사)’란 연약煉藥을, ‘碧玉’은 ‘碧玉調’란 악곡명을 가리킨다.
* 黃紙 : 조정에서 관리들을 고과를 평가할 때 사용한 종이를 가리킨다. 사면(赦免)을 알리는 글을 쓰던 종이를 가리키기도 한다.
* 紅旗 : 군기(軍旗) 또는 의장기(儀仗旗)를 가리킨다. 경기의 우승자를 장려하기 위한 홍색기(紅色旗)를 가리킨다. 여기서는 전공(戰功)의 뜻으로 새겨 읽었다.
* 投轄(투할) : 한(漢)나라 때 문학가이며 서예가인 진준(陳遵)이 술을 좋아하여 자신을 찾아온 손님과 술을 마시기 위해 손님이 타고 온 수레의 바퀴에서 비녀장을 빼 우물 속으로 던져버린 데서 생긴 말이다. 이로부터 ‘진준투할(陳遵投轄)’이라는 고사가 생겨나기도 했다.
* 鵾絃(곤현) : 곤계(鵾鷄), 즉 댓닭의 힘줄로 만든 금현(琴絃)을 가리킨다.
* 鐵撥(철발) : 현악기를 뜯는 철제 도구를 가리킨다. 거문고를 뜯을 때 쓰는 ‘술대’ 비슷한 도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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