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和孫莘老次韻(화손신노차운) : 소식(蘇軾)
손신노의 시에 차운하여 화답하다
去國光陰春雪消,還家蹤跡野雲飄。功名正自妨行樂,迎送才堪博早朝。
雖去友朋親吏卒,卻辭讒謗得風謠。明年我亦江東去,不問繁華與寂寥。
去國光陰春雪消 : 도성을 떠나있으니 세월이 봄눈 녹듯 하고
還家踪迹野雲飄 : 고향에 돌아가려 하니 발자국이 구름 날 듯하네.
功名正自妨行樂 : 공명은 즐기는 데 방해가 될 뿐이라서
迎送纔堪搏早朝 : 마중하고 배웅함이 겨우 출근하는 일과는 바꿀 수 있었네.
雖去友朋親吏卒 : 친구를 버리고 아전과 병졸 하고나 친할지라도
却辭讒謗得風謠 : 참소와 비방을 멀리하고 민요를 듣게 되었다네.
明年我亦江南去 : 내년에는 나도 역시 강남으로 가려 하고
不問雄繁與寂寥 : 분주하든 한산하든 따지지를 않으려네.
* 孫莘老(손신노) : 손각(孫覺). 고우(高郵) 사람. 왕안석(王安石)과 친했으나 의견이 달라 중앙정부에서 떠났으나 철종(哲宗) 때 어사중승(御史中丞)이 되어 용도각학사(龍圖閣學士)가 되었다. 희녕(熙寧) 4년 오흥(吳興) 태수가 되어 墨妙亭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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