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送李公擇(송이공택) : 소식(蘇軾)
이공택을 전송하며
嗟予寡兄弟,四海一子由。故人雖雲多,出處不我謀。弓車無停招,逝去勢莫留。僅存今幾人,各在天一陬。
有如長庚月,到曉爛不收。宜我與夫子,相好手足侔。比年兩見之,賓主更獻酬。樂哉十日飮,衎衎和不流。
論事到深夜,僵仆鈴與騶。頗嘗見使君,有客如此不。欲別不忍言,慘慘集百憂。念我野夫兄,知名三十秋。
已得其爲人,不待風馬牛。他年林下見,傾蓋如白頭。
嗟如寡兄弟 : 아쉽도다. 나에게 형제가 많지 않으니
四海一子由 : 천하에 오로지 자유 하나뿐이네.
故人雖云多 : 친구는 많다고 할 수 있을지라도
出處不我謀 : 나고 머물 때 나의 권모(權謀)는 없네.
弓車無停招 : 수레를 세워 활로서 부르지도 아니하고
逝去勢莫留 : 떠나려는 기세를 막는 이도 없으니
僅存今幾人 : 이제 겨우 몇 명이나 남아 있을까?
各在天一陬 : 저마다 하늘 한쪽 모퉁이에 있겠네.
有如長庚月 : 마치 달과 태백성이 오래도록 같이 있어서
到曉爛不收 : 새벽까지 밝은 빛을 안 거두는 것 같네.
宜我與夫子 : 의당히 나는 선생과 더불어
相好手足侔 : 수족처럼 서로를 좋아해야 되겠네.
比年兩見之 : 근래에는 두 차례나 서로 만나서
賓主更獻酬 : 주인 되고 손님 되어 번갈아 술을 올리며
樂哉十日飮 : 열흘 동안이나 즐겁게 마셔댔지만
衎衎和不流 : 화락하게 마셨을 뿐 빠지지는 않았네.
論事到深夜 : 밤이 이슥하도록 세상사를 토론하고
僵仆鈴與騶 : 시종과 수행원이 졸려서 쓰러졌네.
頗嘗見使君 : 태수께서 조금 맛을 보고
有客如此不 : 손님은 이와 같지 않네.
欲別不忍言 : 이제 헤어지려니 차마 말은 안 나오고
慘慘集百憂 : 답답하게 갖가지 근심이 쌓이네.
念我野夫兄 : 우리 야부 형님이 생각이 나나니
知名三十秋 : 그 명성을 들은 지가 서른 해가 되었네.
已得其爲人 : 그분의 위인을 이미 알고 있었거니와
不待風馬牛 : 멀리 떨어져 있어 기다리지 않네.
他年林下見 : 숲속에서 훗날 만나 백발 되도록 사귄 듯이
傾蓋如白頭 : 수레를 바짝 붙이고 이야기를 나누겠네.
* 이공택(李公擇) : 이상(李常). 남강(南康) 건창(建昌) 사람이다. 왕안석과 우호적이었지만 신법에 반대하다 활주통판(滑州通判)으로 좌천되었다. 나중에 복직되어 악주(鄂州)와 호주(湖州)의 지주를 지냈다.
* 권모(權謀) : 그때그때의 형편에 따라 꾀하는 계략. 권략(權略).
權(저울추 권) 저울추, 저울, 저울질하다, 경중, 대소를 분별하다.
謀(꾀할 모) 꾀하다, 정사를 의논하다, 헤아리다, 꾀, 술책, 계략, 권모술수
* 風馬牛(풍마우) : 굴레 벗은 말이나 소. 또는 그러한 말이나 소가 서로 꾀어 도망해 달아남. 風은 放(방, 놓음)과 같음.
풍마우불상급(風馬牛不相及, 두 곳이 멀리 떨어져 있어 내왕이 없음).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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