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送筍芍藥與公擇二首(송순작약여공택이수) : 소식(蘇軾)
이공택에게 죽순과 작약을 보내며
久客厭虜饌,枵然思南烹。故人知我意,千里寄竹萌。騈頭玉嬰兒,一一脫錦繃。
庖人應未識,旅人眼先明。我家拙廚膳,彘肉芼蕪菁。送與江南客,燒煮配香粳。
今日忽不樂,折盡園中花。園中亦何有,芍藥裊殘葩。久旱復遭雨,紛披亂泥沙。
不折亦安用,折去還可嗟。棄擲亮未能,送與謫仙家。還將一枝春,揷向兩髻丫。
其一
久客厭虜饌 : 오랜 객지 생활로 오랑캐 음식에 물려서
枵然思南烹 : 배가 등에 붙은 채 남방 요리가 그리웠다네
故人知我意 : 옛 친구가 이러한 제 마음을 잘 알고
千里寄竹萌 : 천 리 밖으로 죽순을 부쳐 왔다네.
騈頭玉嬰兒 : 머리를 나란히 갖춘 옥 같은 어린싹
一一脫錦繃 : 고운 비단 포대기를 하나하나 벗은 모습이네.
庖人應未識 : 주방장은 틀림없이 알지를 못했으련만
旅人眼先明 : 나그네의 눈이 먼저 반짝이고 있었다네.
我家拙廚膳 : 우리 집은 요리하는 솜씨가 서툴러서
彘肉芼蕪菁 : 돼지고기에 순무나 섞어서 먹기 때문에
送與江南客 : 강남에서 온 손님에게 보내 드리니
燒煮配香秔 : 잘 삶아서 구수한 쌀밥에 곁들여 드시오
其二
今日忽不樂 : 오늘은 문득 마음이 우울하군
折盡園中花 : 정원의 온갖 꽃이 다 꺾여서
園中亦何有 : 정원에는 아직도 남은 꽃이 무얼까
芍藥裊殘葩 : 작약의 남은 꽃이 간들대고 있었네.
久旱復遭雨 : 오랫동안 가문 뒤에 비까지 만난 탓에
紛披亂泥沙 : 얼룩덜룩 난잡하게 진흙이 묻었으니
不折亦安用 : 꺾지 않고 놓아둔들 또 어디에 쓰리오만
折去還可嗟 : 막상 꺾어 버리자니 역시 안타깝네.
棄擲亮未能 : 던져버리는 짓은 참으로 할 수가 없어서
送與謫仙家 : 귀양 간 신선의 집안으로 보내오니
還將一枝春 : 화사한 한 가지의 봄빛을 얼른 받아서
揷向兩髻丫 : 두 갈래의 땋은 머리에 꽂아 두시오
* 이공택(李公擇) : 이상(李常). 남강(南康) 건창(建昌) 사람이다. 왕안석과 우호적이었지만 신법에 반대하다 활주통판(滑州通判)으로 좌천되었다. 나중에 복직되어 악주(鄂州)와 호주(湖州)의 지주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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