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與梁左藏會飮傅國博家(여양좌장회음부국박가) : 소식(蘇軾)
좌장 양씨와 함께 국자박사 부씨의 집에서 술을 마시며
將軍破賦自草檄,論詩說劍俱第一。彭城老守本虛名,識字劣能欺項籍。風流別駕貴公子,欲把笙歌暖鋒鏑。
紅旆朝開猛士噪,翠帷暮卷佳人出。東堂醉臥呼不起,啼鳥落花春寂寂。試敎長笛傍耳根,一聲吹裂階前石。
將軍破賊自草檄 : 장군은 도적을 무찌름에 스스로 격문을 쓰시고
論詩說劍俱第一 : 시를 논하고 검을 말함이 모두 제일가네
彭城老守本虛名 : 팽성의 이 늙은 태수는 본래 이름뿐이고
識字劣能欺項籍 : 글자를 겨우 알아서 항우보다는 좀 낫네.
風流別駕貴公子 : 풍류스러운 통판은 귀한 집에 태어난 자손으로
欲把笙歌暖鋒鏑 : 풍악으로 칼날과 화살을 누그러뜨릴 정도네
紅旆朝開猛士噪 : 아침엔 붉은 깃발이 날리고 용사들의 함성이 울리고
翠帷暮卷佳人出 : 저녁엔 푸른 휘장을 걷고 미인이 나와 술을 권하네.
東堂醉臥呼不起 : 취한 채 동당에 누워 불러도 안 일어나고
啼鳥落花春寂寂 : 새 소리에 꽃은 지고 봄빛은 적막하네.
試敎長笛傍耳根 : 장적을 귀 부리에 바짝 대고 불어서
一聲吹裂階前石 : 섬돌이 쪼개지는 소리가 나게 해볼 일이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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