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約公擇飮是日大風(약공택음시일대풍) : 소식(蘇軾)
이공택을 초청하여 술을 마시기로 했는데 이날 강풍이 불어서
先生生長匡廬山,山中讀書三十年。舊聞飮水師顔淵,不知治劇乃所便。
偸兒夜探赤白丸,奮髥忽逢朱子元。半年群盜誅七百,誰信家書藏九千。
春風無事秋月閑,紅妝執樂豪且姸。紫衫玉帶兩部全,琵琶一抹四十弦,客來留飮不計錢。
齊人愛公如子産,兒啼臥路呼不還,我慚山郡空留連。牙兵部吏笑我寒,邀公飮酒公無難。
約束官奴買花鈿,薰衣理鬢夜不眠。曉來顚風塵暗天,我思其由豈坐慳。
作詩愧謝公笑歡,歸來瑟縮愈不安。要當啖公八百里,豪氣一洗儒生酸。
先生生長匡廬山 : 선생께선 여산에서 자라시면서
山中讀書三十年 : 산속에서 서른 해 동안 책을 읽으셨네.
舊聞飮水師顔淵 : 안연을 본받아 안빈낙도 하신단 말 들었지만
不知治劇乃所便 : 일 많은 고을을 다스림이 편한 것인 줄 몰랐네.
偸兒夜探黑白丸 : 도둑들이 밤에 탄환을 들고 노략질하러 가서
奮髥忽逢朱子元 : 갑자기 수염을 터는 주자원을 만났겠네.
半年群盜誅七百 : 만 년 동안 도둑 떼 칠백 명을 토벌했으니
誰信家書藏九千 : 집안에 책이 구천 권 있다고 누가 믿었으리오
春風無事秋月閑 : 봄바람에 할 일 없고 가을 달이 뜨는 계절에도 한가로워서
紅妝執樂豪且姸 : 다홍치마 차려입은 기녀의 악기 든 모습이 화사하고 고왔겠네.
紫衫玉帶兩部全 : 자주색 옷을 입고 옥띠를 맨 두 악대가 갖추어
琵琶一抹四十弦 : 비파 줄 마흔 개를 한 번에 퉁겼겠네.
客來留飮不計錢 : 손님이 오면 붙잡아 돈 안 따지고 술 먹였고
齊人愛公如子産 : 제지방 사람들이 정자산 만큼 그대를 사랑했겠네.
兒啼臥路呼不還 : 애처럼 울면서 길에 누워 못 돌아가게 했을 터
我慚山郡空留連 : 저는 괜히 이 산골을 못 떠나는 게 부끄럽네.
牙兵部吏笑我寒 : 호위병과 부하 직원이 빈한한 처지라 웃었건만
邀公飮酒公無難 : 공을 청해 술을 마시려 하자 싫어하지 아니했네.
約束官奴買花鈿 : 관기들에게 꽃 비녀를 사주어 꽂으라 시켰더니
薰衣理髮夜不眠 : 옷에 향을 쬐고 머리 만지느라 밤에 잠도 안 자네.
曉來顚風塵暗天 : 새벽이 되자 광풍이 불어 먼지로 하늘이 침침해
我思其由豈坐慳 :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너무 째째해서 그랬나 봐
作詩愧謝公笑讙 : 시를 지어 부끄러워하며 감사드릴 때 선생께서 웃으시며 기뻐하셨기에
歸來瑟縮愈不安 : 돌아올 때 비바람이 치는 걸 보고 마음이 더욱 불안했네.
要當啖公八百里 : 공에게 팔백 리 밖 큰 소를 잡아 드려서
豪氣一洗儒生酸 : 호기롭게 유생의 궁상을 씻어버려야 했었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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