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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約公擇飮是日大風(약공택음시일대풍)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7.

산과바다

다홍치마 차려입은 기녀의 악기 든 모습이 화사하고 고왔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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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約公擇飮是日大風(약공택음시일대풍) : 소식(蘇軾)

                이공택을 초청하여 술을 마시기로 했는데 이날 강풍이 불어서

 

先生生長匡廬山山中讀書三十年舊聞飮水師顔淵不知治劇乃所便

偸兒夜探赤白丸奮髥忽逢朱子元半年群盜誅七百誰信家書藏九千

春風無事秋月閑紅妝執樂豪且姸紫衫玉帶兩部全琵琶一抹四十弦客來留飮不計錢

齊人愛公如子産兒啼臥路呼不還我慚山郡空留連牙兵部吏笑我寒邀公飮酒公無難

約束官奴買花鈿薰衣理鬢夜不眠曉來顚風塵暗天我思其由豈坐慳

作詩愧謝公笑歡歸來瑟縮愈不安要當啖公八百里豪氣一洗儒生酸

 

 

先生生長匡廬山 : 선생께선 여산에서 자라시면서

山中讀書三十年 : 산속에서 서른 해 동안 책을 읽으셨네.

舊聞飮水師顔淵 : 안연을 본받아 안빈낙도 하신단 말 들었지만

不知治劇乃所便 : 일 많은 고을을 다스림이 편한 것인 줄 몰랐네.

偸兒夜探黑白丸 : 도둑들이 밤에 탄환을 들고 노략질하러 가서

奮髥忽逢朱子元 : 갑자기 수염을 터는 주자원을 만났겠네.

半年群盜誅七百 : 만 년 동안 도둑 떼 칠백 명을 토벌했으니

誰信家書藏九千 : 집안에 책이 구천 권 있다고 누가 믿었으리오

春風無事秋月閑 : 봄바람에 할 일 없고 가을 달이 뜨는 계절에도 한가로워서

紅妝執樂豪且姸 : 다홍치마 차려입은 기녀의 악기 든 모습이 화사하고 고왔겠네.

紫衫玉帶兩部全 : 자주색 옷을 입고 옥띠를 맨 두 악대가 갖추어

琵琶一抹四十弦 : 비파 줄 마흔 개를 한 번에 퉁겼겠네.

客來留飮不計錢 : 손님이 오면 붙잡아 돈 안 따지고 술 먹였고

齊人愛公如子産 : 제지방 사람들이 정자산 만큼 그대를 사랑했겠네.

兒啼臥路呼不還 : 애처럼 울면서 길에 누워 못 돌아가게 했을 터

我慚山郡空留連 : 저는 괜히 이 산골을 못 떠나는 게 부끄럽네.

牙兵部吏笑我寒 : 호위병과 부하 직원이 빈한한 처지라 웃었건만

邀公飮酒公無難 : 공을 청해 술을 마시려 하자 싫어하지 아니했네.

約束官奴買花鈿 : 관기들에게 꽃 비녀를 사주어 꽂으라 시켰더니

薰衣理髮夜不眠 : 옷에 향을 쬐고 머리 만지느라 밤에 잠도 안 자네.

曉來顚風塵暗天 : 새벽이 되자 광풍이 불어 먼지로 하늘이 침침해

我思其由豈坐慳 :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너무 째째해서 그랬나 봐

作詩愧謝公笑讙 : 시를 지어 부끄러워하며 감사드릴 때 선생께서 웃으시며 기뻐하셨기에

歸來瑟縮愈不安 : 돌아올 때 비바람이 치는 걸 보고 마음이 더욱 불안했네.

要當啖公八百里 : 공에게 팔백 리 밖 큰 소를 잡아 드려서

豪氣一洗儒生酸 : 호기롭게 유생의 궁상을 씻어버려야 했었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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