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七月五日二首(칠월오일이수) : 소식(蘇軾)
7월 5일에 두 수
避謗詩尋醫,畏病酒入務。蕭條北窗下,長日誰與度。今年苦炎熱,草木困薰煮。
況我早衰人,幽居氣如縷。秋來有佳興,秫稻已含露。還復此微吟,往和糟床注。
何處覓新秋,蕭然北臺上。秋來未云幾,風月已淸亮。雲間聳孤翠,林表浮遠漲。
新棗漸堪剝,晩瓜猶可餉。西風送落日,萬竅含淒悵。念當急行樂,白髮不汝放。
其一
避謗詩尋醫 : 비방을 피하느라 시가 의사를 찾아가고
畏病酒入務 : 병마가 두려워서 술이 술집으로 들어가네.
蕭條北窗下 : 쓸쓸한 북쪽의 창문 아래에서
長日誰與度 : 긴긴날을 누구와 함께 지냈나요?
今年苦炎熱 : 올해에는 날씨가 하도 더워서
草木困薰煮 : 훈증과 찜질에 초목도 시달렸거늘
況我早衰人 : 하물며 일찌감치 노쇠해진 이 몸은
幽居氣如縷 : 적막하게 지내는데 숨이 실낱같았네.!
秋來有佳興 : 가을에 접어들자 멋들어진 흥취가 있어서
秫稻已含露 : 차조와 벼가 이미 이슬을 머금고 있으니
還復此微吟 : 또다시 이같이 나직하게 읊조리어
往和糟牀注 : 체에서 술이 흐른다는 시에 화답하러 가련다
其二
何處覓新秋 : 어디를 가서 초가을을 찾아냈는가?
蕭然北臺上 : 인적 없이 쓸쓸한 북대 위에서라네.
秋來未云幾 : 가을이 찾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風日已淸亮 : 날씨는 이미 맑고 산뜻해졌네.
雲間聳孤翠 : 구름 속에 외로운 청산이 솟아 있고
林表浮遠漲 : 숲 위 먼 곳에 맑은 물이 떠 있네.
新棗漸堪剝 : 햇대추는 점점 커져서 깎아 먹을 만하고
晩瓜猶可餉 : 늦 오이도 아직은 먹을 만하네.
西風送落日 : 서풍은 석양을 산 너머로 보내고
萬竅含悽愴 : 대지의 구멍마다 슬픔이 서려 있네.
念當急行樂 : 서둘러 즐겁게 놀아야 하겠고
白髮不汝放 : 백발이 그대를 놓아두지 않을 테니까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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