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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和趙郞中捕蝗見寄次韻(화조랑중포황견기차운)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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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和趙郞中捕蝗見寄次韻(화조랑중포황견기차운) : 소식(蘇軾)

               조낭중이 누리를 잡다가 보내온 시에 화답하여 차운한다.

 

麥穗人許長谷苗牛可沒天公獨何意忍使蝗蟲發驅攘著令典農事安可忽

我仆旣胼胝我馬亦款矻飛騰漸雲少筋力亦已竭苟無百篇詩何以醒睡兀

初如疏畎澮漸若決澥渤往來供十吏腕脫不容歇平生輕妄庸熟視笑魏勃

愛君有逸氣詩壇專斬伐民病何時休吏職不可越愼無及世事向空書咄咄

 

 

麥穗人許長 : 보리 이삭은 사람의 키만큼 자라 있고

穀苗牛可沒 : 다른 곡식도 소의 등이 잠길 만큼 자랐네.

天公獨何意 : 하느님은 유독히 무슨 심보이기에

忍使蝗蟲發 : 누리가 나타나게 한 것일까?

農事安可忽 : 농사일을 어떻게 소홀히 할 수 있으리?

我僕旣胼胝 : 우리 집 종은 이미 손에 못이 박혔네.

我馬亦款矻 : 우리 집 말도 또한 정성으로 부지런히 도는 덕분에

飛騰漸云少 : 누리의 비행이 점점 적어져 가지만

筋力亦已竭 : 사람의 근력도 이미 고갈되었으니

苟無百篇詩 : 우리가 주고받은 시 백 편이 없었다면

何以醒睡兀 : 무엇으로 쏟아지는 잠을 쫓았으리오?

初如疏畎澮 : 처음에는 논도랑의 물고 튼 것 같다가

漸若決澥渤 : 차츰 많아져 나중에는 바다를 튼 것 같았나니

往來供十吏 : 주거니 받거니 필경사 열 명을 동원하여

平生輕妄庸 : 평소에 못난이를 업신여기시는 터라

熟視笑魏勃 : 위발을 빤히 보며 웃었을 줄 알겠나니

愛君有逸氣 : 저는 그대가 이처럼 초연한 기품을 지녀

詩壇專斬伐 : 시단에서 홀로 비판의 칼날을 휘두르는 게 좋군

民病何時休 : 백성들의 아픔이 언제나 끝날까

吏職不可越 : 그러니 아전의 직권을 넘어서는 안 될 일

愼毋及世事 : 아무쪼록 세상일은 언급하지 마시고

向空書咄咄 : 허공에다 돌돌이란 글자나 쓰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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