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戱書吳江三賢畫像三首(희서오강삼현화상삼수) : 소식(蘇軾)
장난삼아 오강삼현의 화상에 부쳐
誰將射御敎吳兒
長笑申公爲夏姬
卻道姑蘇有麋鹿
更憐夫子得西施〈范蠡〉
浮世功勞食與眠
季鷹眞得水中仙
不須更說知幾早
直爲鱸魚也自賢〈張翰〉
千首文章二頃田
囊中未有一錢看
卻因養得能言鴨
驚破王孫金彈丸〈陸龜蒙〉
其一 范蠡(범려)
誰將射御敎吳兒 누가 오인에게 활쏘기와 마차 몰기를 가르쳤나?
長笑申公爲夏姬 신공이 하희가 그랬다고 항상 웃어댄다네.
却遣姑蘇有麋鹿 차라리 고소대에 사슴들이나 놀게 했으니
更憐夫子得西施 선생이 서시 만난 게 더욱더 좋다네.
其二 張翰(장한)
浮世功勞食與眠 뜬구름 같은 이 세상에서 공로라곤 먹고 자는 것뿐이니
季鷹眞得水中仙 계응은 참으로 수중선(水中仙)의 경지를 터득했던 것일세.
不須更說知機早 세상이 변할 기미를 일찍 앎을 말할 필요가 없나니
直爲鱸魚也自賢 오직 농어 때문에 자신을 현명하게 만들었다네.
其三 陸龜蒙(육구몽)
千首文章二頃田 문장이 일천 수요. 농토가 이 경인데도
囊中未有一錢看 주머니에 간직할 돈 일 전이 없었네.
却因養得能言鴨 오히려 말 잘하는 오리를 기른 탓에
驚破王孫金彈丸 왕손의 금 탄환을 놀라자빠지게 했다네.
* 범려(范蠡, 기원전 517년 ~?) : 중국 춘추전국시대 월나라의 군인 겸 정치가이며, 자는 소백(少伯)이다. 전언에 따르면, 초 평왕 20년인 기원전 517년에, 현 하남성 남양인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완지 출신으로, 초나라 초기 가장 유명한 정치가, 군사가, 경제학자였다. 월나라 왕 구천을 섬기고 구천을 춘추오패에 설 수 있기까지 기여한 공로가 가장 크다.
* 장한(張翰) : 진(晉)나라 오군(吳郡) 사람으로, 자는 계응(季鷹)인데 문장가이다. 제(齊)나라에 벼슬하여 동조연(東曹掾)이 되었는데, 가을 바람이 불자 오군의 고채(菰菜)ㆍ순채(蓴鱸)국과 농어회(鱸魚膾)가 생각나서 벼슬을 내놓고 돌아왔다고 한다. 『진서(晉書)』 「장한전(張翰傳)」에“연리(掾吏)가 되었을 때 가을철을 만나 그의 고향 고채(菰菜)와 순갱(蓴鱸)ㆍ농어회(鱸魚膾)가 생각나 그만 벼슬을 버리고 오군으로 돌아갔다.”하였다.
* 육구몽(陸龜蒙, ? ~ 881), 자는 노망(魯望) 중국 만당의 시인으로 시부에 뛰어났고, 차를 좋아하였으며 은자생활을 하였으며, 강호산인(江湖散人)ㆍ천수자(天隨子)ㆍ보리선생(甫里先生)이라고도 하였고, 일생 벼슬에 나가지 않았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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