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初到杭州寄子由二絶(초도항주기자유이절) : 소식(蘇軾)
항주에 도착한 뒤 처음으로 자유에게 보내는 절구
眼看時事力難勝,貪戀君恩退未能。遲鈍終須投劾去,使君何日換聾丞。
聖明寬大許全身,衰病摧頹自畏人。莫上岡頭苦相望,吾方祭竈請比鄰。
其一
眼看時事力難任(안간시사역난임) : 눈에 보이는 세상일 감당하기가 어려운데
貪戀君恩退未能(탐연군은퇴미능) : 임금 은혜 생각하다 물러나지 못하였네
遲鈍終須投劾去(지둔종수투핵거) : 아둔한 몸 끝내는 사직을 청해야 할 것인데
使君何日換聾丞(사군하일환농승) : 태수는 언제쯤 귀 어두운 사람을 바꾸려나
其二
聖明寬大許全身(성명관대허전신) : 밝으신 성상께서 나를 지켜 주셨는데
衰病摧頹自畏人(쇠병최퇴자외인) : 늙고 병들어 허물어지니 사람 보기 무섭구나
莫上岡頭苦相望(막상강두고상망) : 공연히 높은 데 올라 이쪽 보려고 하지 마라
吾方祭竈請比鄰(오방제조청비린) : 조왕신 제사 뒤에 이웃과 술이나 마시려니
* 難任(난임) : 감당하기 어렵다. ‘任’을 ‘勝’으로 쓴 자료도 있다. 한유(韓愈)는 「縣齋讀書」란 시에서 ‘謫譴甘自守, 滯留愧難任(유배는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지만 / 일 없이 자리 지키기는 감당하기 어렵네)’이라고 읊었다.
* 貪戀(탐련) : 몹시 서운해하다.
* 遲鈍(지둔) : 생각이나 감각, 행동 등이 느려터진 것을 가리킨다.
* 終須(종수) : 필경. 끝내. 결국.
* 投劾(투핵) : 스스로 자신을 탄핵하는 것을 가리킨다. 벼슬을 내려놓을 때 쓰는 한 가지 방법이다. 소식蘇軾은 「自金山放船至焦山」이란 시에서 ‘行當投劾謝簪組, 爲我佳處留茅庵(스스로 청하여 관복을 벗으려고 하니 / 나를 위해 좋은 곳에 초가집 한 채 마련해주오)’이라고 읊었다.
* 全身(전신) : 생명이나 명예를 보전하다.
* 摧頹(최퇴) : 좌절하다. 쇠퇴하다. 꺾이다. 곤궁해지다. 뜻을 얻지 못하다. 무너지다.
* 比隣(비린) : 이웃하여 사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도잠(陶潛 陶淵明)은 「잡시십이수(雜詩十二首)」에서 ‘得歡當作樂, 斗酒聚比隣(기쁜 일 생기면 마땅히 즐겨야 할 것이라 / 이웃을 모아 한 말 술을 함께 마시네)’이라고 읊었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東坡居士 蘇軾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臘日遊孤山訪惠勤惠思二僧(납일유고산방혜근혜사이승) : 소식(蘇軾) (0) | 2022.09.15 |
---|---|
次韻柳子玉(차운유자옥) : 소식(蘇軾) (0) | 2022.09.15 |
甘露寺(감로사) : 소식(蘇軾) (0) | 2022.09.15 |
自金山放船至焦山(자금산방선지초산) : 소식(蘇軾) (0) | 2022.09.15 |
遊金山寺(유금산사) : 소식(蘇軾) (0) | 2022.09.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