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臘日遊孤山訪惠勤惠思二僧(납일유고산방혜근혜사이승) : 소식(蘇軾)
납일에 고산으로 가서 노닐다가 혜근, 혜사 두 스님을 방문하고서
天欲雪,雲滿湖,樓臺明滅山有無。水清石出魚可數,林深無人鳥相呼。
臘日不歸對妻孥,名尋道人實自娛。道人之居在何許,寶雲山前路盤紆。
孤山孤絕誰肯廬,道人有道山不孤。紙窗竹屋深自暖,擁褐坐睡依團蒲。
天寒路遠愁仆夫,整駕催歸及未晡。出山回望雲木合,但見野鶻盤浮圖。
慈遊淡泊歡有余,到家恍如夢蘧蘧。作詩火急追亡逋,清景一失後難摹。
天欲雪, 雲滿湖(천욕설, 운만호) : 눈이라도 내릴 듯, 호수에 구름이 가득하여
樓臺明滅山有無(누대명멸산유무) : 누대는 가물가물 청산은 보이다 말다.
水淸石出魚可數(수청석출어가수) : 물이 맑아 돌이 보이고 고기도 셀 만하고
林深無人鳥相呼(임심무인조상호) : 숲은 깊고 사람은 없어 새만 서로 불러대네.
臘日不歸對妻孥(납일불귀대처노) : 납일 인데 집으로 돌아가 처자와 함께 지내지 않고
名尋道人實自娛(명심도인실자오) : 도인 방문을 핑계 삼아 사실은 혼자서 즐기네.
道人之居在何許(도인지거재하허) : 도대체 도인의 거처는 어디에 있나?
寶雲山前路盤紆(보운산전로반우) : 보운산 앞의 길이 굽어진 곳에 있고
孤山孤絶誰肯廬(고산고절수긍려) : 고산은 외롭거니 누가 살려고 하랴마는
道人有道山不孤(도인유도산불고) : 도인들은 도가 있어서 산속도 외롭지 않네.
紙窗竹屋深自暖(지창죽옥심자난) : 종이창 대나무집 아늑하여 따뜻한 데서
擁褐坐睡依團浦(옹갈좌수의단포) : 돗자리에 앉아서 털옷을 안고 자는구나.
天寒路遠愁僕夫(천한로원수복부) : 차가운 길이 멀다고 마부가 걱정하며
整駕催歸及未哺(정가최귀급미포) : 저녁 전에 돌아가야 한다고 수레 챙기며 재촉하네.
出山廻望雲木合(출산회망운목합) : 산을 나와서 돌아보니 구름과 나무가 붙었는데
但見野鶻盤浮圖(단견야골반부도) : 송골매만 부도 위로 맴돌고 있네.
兹遊淡薄歡有餘(자유담박환유여) : 담담했던 이번 걸음 기쁨이 넘쳐서
到家恍如夢蘧蘧(도가황여몽거거) : 집에 와도 아른아른 꿈꾼 듯 삼삼하네.
作詩火急追亡逋(작시화급추망포) : 화급하게 시를 지어 놓치지 말아야지
淸景一失後難摹(청경일실후난모) : 좋은 경치 한 번 놓치면 다시 그리기 어렵다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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