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李杞寺丞見和前篇復用元韻答之(이기시승견화전편복용원운답지) : 소식(蘇軾)
이기 시승이 나의 앞시에 회답해와 다시 원래의 운자를 써서 회답한다.
獸在藪,魚在湖,一入池檻歸期無。誤隨弓旌落塵土,坐使鞭箠環呻呼。
追胥連保罪及孥,百日愁嘆一日娛。白雲舊有終老約,朱綬豈合山人紆。
人生何者非蘧廬,故山鶴怨秋猿孤。何時自駕鹿車去,掃除白髮煩菖蒲。
麻鞋短後隨獵夫,射弋狐兔供朝晡。陶潛自作五柳傳,潘閬畫入三峰圖。
吾年凜凜今幾餘,知非不去慚衛蘧。歲荒無術歸亡逋,鵠則易畫虎難摹。
獸在藪, 魚在湖(수재수, 어재호) : 짐승은 수풀에 살고 물고기는 호수에 사는데
一入池檻歸期無(일입지함귀기무) : 연못과 우리로 한번 들면 돌아갈 기약 없다네.
誤隨弓旌落塵土(오수궁정낙진토) : 실수로 사냥터에 따라가 먼지 속에 빠져서
坐使鞭箠環呻呼(좌사편추환신호) : 공연히 신음하는 이에게 채찍질을 가하네.
追胥連保罪及孥(추서련보죄급노) : 백성들이 범죄에 연루되어 죄가 처자에 미치고
百日愁歎一日娛(백일수탄일일오) : 백 일 동안 탄식하다가 겨우 하루를 즐기네.
白雲舊有終老約(백운구유종노약) : 흰 구름과 함께 살자는 옛날 약속 있었거니
朱綬豈合山人紆(주수개합산인우) : 붉은 인끈이 어찌 나 같은 촌놈이 차기에 적합하랴?
人生何者非蘧廬(인생하자비거려) : 우리네 인생은 여관이 아닌 것이 무엇이던가?
故山鶴怨秋猿孤(고산학원추원고) : 고향의 학은 원망하고 가을 맞은 원숭이는 외로우리
何時自駕鹿車去(하시자가녹거거) : 언제나 스스로 작은 수레를 타고 돌아가
掃除白髮煩菖蒲(소제백발번창포) : 백발을 없애려고 창포를 못 살게 하네.
麻鞋短後隨獵夫(마혜단후수렵부) : 미투리 뒤에 짧은 옷을 입고 사냥꾼을 따라가
射弋狐兎供朝晡(사익호토공조포) : 여우 토끼 잡아서 아침저녁을 때우네.
陶潛自作五柳傳(도잠자작오류전) : 도연명은 스스로 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을 지었고
潘閬畵入三峰圖(반랑화입삼봉도) : 반랑의 나귀 탄 모습은 삼봉도에 들어갔네.
吾年凜凜今幾餘(오년늠름금기여) : 늠름하던 내 나이 이제 얼마나 남았을까?
知非不去慚衛蘧(지비불거참위거) : 잘못을 알면서 버리지 못하니 거백옥(蘧伯玉)에게 부끄럽네.
歲荒無術歸亡逋(세황무술귀망포) : 흉년에 유랑민을 귀향시킬 재주가 없나니
鵠則易畵虎難摹(곡칙역화호난모) : 고니는 그리기 쉽지만 호랑이는 그리기 어려운 탓이네.
* 蘧伯玉(거백옥) : 중국 춘추전국시대 위(衛) 나라의 대부(大夫). 50세가 되도록 항상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면서 언행을 고쳐 나갔다는 고사가 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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