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南溪有會景亭(남계유회경정) : 소식(蘇軾)
남계에 있는 회경정에서
原題는 南溪有會景亭, 處衆亭之間, 無所見, 甚不稱其名, 予欲遷之少西, 臨斷岸, 西向可以遠望, 而力未暇, 特爲製名日招隱, 仍爲詩以告來者, 庶幾遷之。(蘇軾)
남계에 있는 회경의 정자에 사람들이 정자 사이에서 살며 보는 사람 없고, 그 이름을 심히 정하지 않아 나는 소서로 옮기고자 할 의욕이 있어서 바닷가 절벽 위에서 멀리 바라보이는 서향이 좋을듯한데 이 힘은 여유가 없어 좋은 날 은자를 초대하여 특별히 이름을 짓고, 시로 고하여 오는 사람이 거의 다 옮겼네.
飛檐臨古道,高榜觀遊人。未即令公隱,聊須濯路塵。
茆茨分聚落,煙火傍城闉。林缺湖光漏,窗明野意新。
居民惟白帽,過客漫朱輪。山好留歸屐,風回落醉巾。
他年誰改築,舊制不須因。再到吾雖老,猶堪作坐賓。
飛檐臨古道(비첨림고도) : 날아가는 처마가 옛길에 임해 있어서
高榜觀遊人(고방관유인) : 높다란 현판이 나그네의 발을 붙잡네.
未卽令公隱(미즉령공은) : 그대에게 은거하라고 권하는 게 아니라
聊須濯路塵(료수탁로진) : 여로의 먼지라도 씻어야 한다는 말이네.
茅茨分聚落(모자분취락) : 또 다른 일은 지붕은 촌락을 갈라놓고
煙火傍城闉(연화방성인) : 밥을 짓는 연기는 성문 안으로 다가가네.
林缺湖光漏(임결호광루) : 숲이 터진 자리에 호수 빛이 새어들고
窗明野意新(창명야의신) : 들판으로 난 밝은 창은 새로운 의미가 있네.
居民惟白帽(거민유백모) : 주민들은 모두가 다 흰 모자를 썼는데
過客漫朱輪(과객만주륜) : 과객 중엔 붉은 바퀴가 널려있구나
山好留歸屐(산호류귀극) : 산빛이 좋아져서 돌아갈 길을 만류하고
風廻落醉巾(풍회락취건) : 바람이 회오리쳐 취객의 두건을 떨구네.
他年誰改築(타년수개축) : 나중에 누군가가 다시 개축하겠지
舊製不須因(구제불수인) : 옛날의 그 모습을 답습할 필요는 없네.
再到吾雖老(재도오수노) : 다시 돌아올 때는 내 비록 늙었겠지만
猶堪作坐賓(유감작좌빈) : 그래도 이 자리의 손님이 될 수 있겠지.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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