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將往終南和子由見寄(장왕종남화자유견기) : 소식(蘇軾)
종남산으로 가기 전에 자유(소식 동생)가 보내온 시에 화답하여
人生百年寄鬢鬚,富貴何啻葭中莩。惟將翰墨留染濡,絕勝醉倒蛾眉扶。
我今廢學如寒竽,久不吹之澀欲無。歲雲暮矣嗟幾餘,欲往南溪侶禽魚。
秋風吹雨涼生膚,夜長耿耿添漏壺。窮年弄筆衫袖烏,古人有之我願如。
終朝危坐學僧趺,閉門不出間履鳧。下視官爵如泥淤,嗟我何為久踟躕。
歲月豈肯為汝居,僕夫起餐秣吾駒。
人生百年寄鬢鬚(인생백년기빈수) : 우리네 인생 백년이 귀밑털과 수염에 깃들어 있는데
富貴何啻葭中莩(부귀하시가중부) : 부귀 따위야 얇기가 어찌 갈대의 막에 그치랴?
惟將翰墨留染濡(유장한묵류염유) : 다만 붓과 먹으로 묵적을 남기는 것만이
絶勝醉倒蛾眉扶(절승취도아미부) : 술에 취해 미인의 부축을 받는 것보다는 나으련만
我今廢學如寒竿(아금폐학여한간) : 나는 지금 학문을 버려 남곽의 차가운 피리가
久不吹之澁欲無(구불취지삽욕무) : 오래 안 붙어 소리가 막혀 없어지려 함과 같다네
歲云暮矣嗟幾餘(세운모의차기여) : 한 해가 이렇게 저무나니 아아! 몇일이나 남았는가?
欲往南溪侶禽魚(욕왕남계려금어) : 이런 시기에 남계로 가서 짐승과 고기를 벗하려네.
秋風吹雨凉生膚(추풍취우량생부) : 가을바람이 비를 몰아와 살갗에 한기가 생기는데
夜長耿耿添漏壺(야장경경첨누호) : 뒤숭숭한 기나긴 밤에 누호(漏壺)에 물이 늘어나네.
窮年弄筆衫袖烏(궁년농필삼수오) : 평생토록 붓을 놀려 적삼 소매가 검어진 일이
古人有之我願如(고인유지아원여) : 고인에게 있었고 나도 또한 그러길 바란다네
終朝危坐學僧趺(종조위좌학승부) : 아침 내내 우뚝이 앉아 가부좌를 배우고
閉門不出閑履鳧(폐문불출한리부) : 문을 닫고 한가로이 물오리나 신고 다니려네.
下視官爵如泥淤(하시관작여니어) : 벼슬자리 없인 여기 길 진흙을 보듯 하면서
嗟我何爲久踟躕(차아하위구지주) : 아아 나는 무엇 때문에 이리도 오래 망설이나!
歲月豈肯與汝居(세월개긍여여거) : 세월이 어찌 너와 함께 머물러 있으려 하느냐?
僕夫起餐秣吾駒(복부기찬말오구) : 복종이 나의 망아지 꼴을 먹이려고 일어나네.
* 복부(僕夫) : 종으로 부리는 남자. 복종(僕從).
* 중난산(終南山(종남산)) : 중국 산시성 시안 남쪽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200m이다. 예로부터 도사들이 사는 곳으로 유명하여 고적이나 명승을 탐방하는 사람이 많았다.
높이는 1,200m이며, 친링산맥(秦嶺山脈) 산봉에 속한다. 주봉 해발고도는 2,604m이다. 옛 이름은 타이이산(太一山), 중난산(中南山), 저우난산(周南山) 또는 난산(南山) 등이었다. 중국을 화베이(華北)·화난(華南)으로 나누는 친링산계(秦嶺山系)의 동쪽 끝 근처에 있다.
5∼6세기 이래 화엄종의 법림(法淋)·종밀(宗密), 계율종 남산파의 개조(開祖) 도선(道宣),정토종의 대성자(大成者)인 선도(善導), 도교전진도(全眞道)의 개조 왕중양(王重陽), 북오조(北五祖) 중의 중리권(鐘離權), 여동빈(呂洞賓), 유해섬(劉海蟾) 등의 고승들이 이곳에서 수도하였다고 한다.
예로부터 도사들이 사는 곳으로 유명하며 창안(長安) 부근의 명산이기 때문에 고적·명승을 탐방하는 사람이 많았다. 난산추(南山湫), 진화퉁(金華同), 위취안퉁(玉泉同) 등이 명성이 높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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