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讀道藏(독도장) : 소식(蘇軾)
도장을 읽고
嗟予亦何幸,偶此琳宮居。宮中復何有,戢戢千函書。
盛以丹錦囊,冒以青霞裾。王喬掌關鑰,蚩尤守其廬。
乘閑竊掀攪,涉獵豈暇徐。至人悟一言,道集由中虛。
心閑反自照,皎皎如芙蕖。千歲厭世去,此言乃籧篨。
人皆忽其身,治之用土苴。何暇及天下,幽憂吾未除。
嗟余亦何幸(차여역하행) : 아아 나는 또 무슨 복을 타고나서
偶此琳宮居(우차림궁거) : 뜻하지 않게 도궁(아름다운 궁)에서 지내네.
宮中復何有(궁중복하유) : 그리고 도궁에 또 무엇이 있나?
戢戢千函書(집집천함서) : 천 상자의 책을 거두어 놓았다네.
盛以丹錦囊(성이단금낭) : 붉은 비단 주머니에 정성스레 담긴 채
冒以靑霞裾(모이청하거) : 푸른 노을 옷자락에 덮여 있는데
王喬掌關籥(왕교장관약) : 왕교가 빗장과 자물쇠를 관장하고
蚩尤守其廬(치우수기려) : 치우가 오두막집을 지키고 있네.
乘閑竊掀攪(승한절흔교) : 한가한 틈에 슬쩍슬쩍 뒤적거려 보나니
涉獵其暇徐(섭렵기가서) : 두루 섭렵하느라 천천히 읽을 겨를이 없네.
至人悟一言(지인오일언) : 지인은 한마디의 말을 깨달아
道集由中虛(도집유중허) : 마음이 빈 곳에 도가 모인다. 했으니
心閑反自照(심한반자조) : 한가할 때 돌이켜서 자신을 비춰 보면
皎皎如芙蕖(교교여부거) : 갓 피어난 연꽃처럼 말쑥했겠네.
千歲厭世去(천세염세거) : 천 년 동안 살다가 세상이 싫어서 떠나가니
此言乃籧篨(차언내거저) : 이 말은 돗자리처럼 흔적 되어 남았네.
人皆忽其身(인개홀기신) : 사람들이 모두 다 자기 몸을 소홀히 하여
治之用土苴(치지용토저) : 도의 찌꺼기로 자기 몸을 다스리네.
何暇及天下(하가급천하) : 어느 겨를에 천하를 다스리리오?
幽憂吾未除(유우오미제) : 내 아직 우울증을 없애지 못했는데
* 道藏 : 삼국시대 백제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성실론소』를 저술한 승려.
* 성길론(成實論)
내용
684년을 전후한 시기에 일본으로 건너가 삼론종(三論宗)을 비롯하여 『성실론(成實論)』 등을 널리 전파하였다. 688년 7월 일본에 큰 가뭄이 들었을 때, 일본왕의 부탁으로 비를 빌자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흡족히 내렸으며, 이에 왕은 많은 물건을 하사하였다고 한다.
약 80세가 되었던 721년 왕이 “불교계의 동량이요, 법문(法門)의 영수”라 칭하고 면백(綿帛)을 수시로 베풀 것을 명하였다. 나이 90이 넘어서 남경(南京)에서 죽었다.
저서로는 일본에 건너간 뒤 지은 『성실론소(成實論疏)』 16권이 있는데, 이로 인하여 일본에 『성실론』이 최초로 소개되었다. 그뒤 도다이사(東大寺)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성실론』 강의는 반드시 이 『성실론』에 의거했다고 한다.
* 지인(至人) : 덕이 극치에 이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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