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독산해경십삼수(讀山海經十三首) 其三 - 도연명(陶淵明)
산해경을 읽고 나서
其三
迢遞槐江嶺(초체괴강령) : 멀고도 높은 괴강(槐江)의 산봉우리
是謂玄圃丘(시위현포구) : 이를 현포(玄圃) 언덕이라 부른다네.
西南望昆墟(서남망곤허) : 서남쪽에 곤륜산이 보이는데
光氣難與儔(광기난여주) : 빛나는 기운 비교할 곳이 없다네.
亭亭明玕照(정정명간조) : 우뚝하게 솟은 밝은 낭간 나무 빛나고
落落清瑤流(낙락청요류) : 넘실넘실 맑은 요지의 물 흘러가네.
恨不及周穆(한불급주목) : 한스럽네! 주나라 목왕 때 태어나지 못하여
托乘一來遊(탁승일래유) : 부탁해서 그의 수레 한 번 타고 놀다 오지 못한 것을.
* 迢遞(초체): 멀고도 높음(=초요迢遙).
* 槐江嶺(괴강령) : 괴강산. 산 위에는 금빛으로 된 청웅황(青雄黃)이 많이 있고 또 낭간(琅玕)과 황금(黃金)과 옥(玉)이 많이 저장되어 있다. 그 남쪽에는 붉은 조인 단속(丹粟)이 많고, 그 북쪽에는 광채 나는 황금과 은이 많이 있다. <산해경(山海經) 서산경(西山經)>
* 玄圃(현포) : 평포(平圃). 상제(上帝)의 정원이며 농장이다.<산해경(山海經) 서산경(西山經)>
* 昆墟(곤허) : 곤륜산(昆侖山)을 말한다.
* 亭亭(정정) : 산이 솟아 있는 모양이 우뚝함.
* 玕(간) : 낭간(琅玕)나무를 말한다. 중국 한족의 신화 전설에 나오는 신성한 나무다. 그 열매는 옥과 같은데 봉황(鳳凰)의 먹이가 된다. 진귀하고 좋은 물건을 비유할 때 쓰이는데 여기서는 맛있는 요리나 그릇을 뜻한다.《山海經/海內西經》
* 落落(낙락) : =洛洛(낙락). 물이 흘러내리는 모양.
* 瑤(요) : 瑤池(요지)를 말한다. 신선이 사는 못으로 중국 곤륜산(崑崙山)에 있고, 주(周)나라 목왕(穆王)이 서왕모(西王母)를 만났다는 곳이다. 곤륜산 정상에는 요지(瑤池)란 연못이 있어 밤에 천상에서 신선들이 용이나 기린, 또는 봉황을 타고 내려온다.
* 周穆(주목) : 주목왕(周穆王). 서주(西周)의 국군(國君). 성은 희(姬)씨고, 이름은 만(滿)이다. 소왕(昭王)의 아들이다. 『목천자전(穆天子傳)』은 그가 서유(西遊)할 때 서왕모(西王母)와 만난 일을 기록한 것이다. 55년 동안 재위했다.《仙傳拾遺》
이 시는 도연명집(陶淵明集)에 실려 있으며 진(晉) 의희(義熙) 4년(408) 도연명의 44세 때 지은 시로 〈讀山海經(독산해경)〉 13수 중 제3수이다. 《山海經(산해경)》은 1부 18권으로 된 책으로 진(晉)나라의 기실참군(記室參軍) 곽박(郭璞)이 주석하였는데, 기괴하고 황당한 기사가 많으나 지리(地理)에 대해서 상당히 권위가 있는 책이다. 도연명이 전원에서 농사지으며 틈틈이 산해경을 읽고 그 기이함을 읊은 시이며 제3수에서는 괴강 산과 현포의 기이함을 동경하여 주나라 목왕과 함께 수레를 타고 가보고 싶다는 마음을 읊었다.
* 산해경(山海經) : 중국 선진(先秦) 시대에 저술되었다고 추정되는 대표적인 신화집 및 지리서이다. 남산경(南山經)에서 시작하여 해내경(海內經)으로 끝나는 총 18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진(晋)나라(265-420)의 곽박(郭璞)이 기존의 자료를 모아 편찬하여 주(註)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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