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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 ***/酒聖 陶淵明 詩

독산해경십삼수(讀山海經十三首) 其一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21.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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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산해경십삼수(讀山海經十三首) 其一 - 도연명(陶淵明)

​             산해경을 읽고 나서

 

 

其一​

孟夏草木長(맹하초목장) : 초여름(孟夏)에 초목이 자라니

繞屋樹扶疎(요옥수부소) : 집 둘레에 나무 우거졌네.

衆鳥欣有託(중조흔유탁) : 뭇 새들은 의탁할 곳 있어 기뻐하고

吾亦愛吾廬(오역애오려) : 나 또한 내 초막 사랑한다오.

旣耕亦已種(기경역이종) : 이미 밭 갈고 또 씨 뿌렸으니

時還讀我書(시환독아서) : 때로 돌아와 내 책을 읽네.

窮巷隔深轍(궁항격심철) : 궁벽한 골목 큰 길과 멀리 떨어졌으니

頗廻故人車(파회고인거) : 자못 친구의 수레 되돌려 보내곤 한다오.

歡言酌春酒(환언작춘주) : 기쁘게 봄 술 따라 마시며

摘我園中蔬(적아원중소) : 내 동산 가운데의 채소 뜯어 안주로 삼네.

微雨從東來(미우종동래) : 가랑비가 동쪽으로부터 오니

好風與之俱(호풍여지구) : 좋은 바람 함께 불어오누나.

汎覽周王傳(범람주왕전) : 주나라 穆天子傳(목천자전) 두루 보고

流觀山海圖(유관산해도) : 산해경의 그림 두루 구경한다오.

俯仰終宇宙(부앙종우주) : 아래위로 宇宙를 다 구경하니

不樂復何如(불락복하여) : 즐기지 않고 또 어찌하리.

 

 

陶靖節集(도정절집)4권에 실려 있는讀山海經(독산해경)13수 중 제1수이다. 山海經(산해경)118권으로 된 책으로 나라의 記室參軍 郭璞이 주석 하였는바 기괴하고 황당한 기사가 많으나 地理에 대해서 상당히 권위가 있는 책이다.

陶淵明이 전원에서 농사지으며 틈틈이 독서하는 즐거움을 읊은 것이다.

* 李玄錫1647(인조 25)-1703(숙종 29)游齋集3권에 이 시에 차운한 시가 실려 있는바 농촌의 한적한 생활을 잘 묘사하였다.

허리를 굽히는 부끄러움 사절하니 고상한 마음 세상과 소원하네. 세 오솔길에 소나무 대나무 국화 심으니 자못 은자의 집과 같구나. 심산의 새는 뜰의 나뭇가지에 앉아있고 좋은 바람은 책상의 책을 말아 올리네. 때때로 산수를 찾아서 배를 젓기도 하고 수레를 타기도 한다오. 단비가 밭두둑의 보리를 적시니 동산의 채소도 따라서 자라네. 막걸리 걸러 한가로이 서로 맞이하니 술 친구와 시 친구가 모두 모였는데, 책상 위에는 산해경의 웅장한 그림 펼쳐 놓았네. 穆天子에게 묻노니 瑤池가 과연 어떠하던가.[久謝折腰羞 遐心與世疎 三徑松竹菊 頗似隱者廬 幽禽集庭柯 好風卷床書 有時訪山水 棹舟或命車 時雨滋隴麥 因之長園蔬 村酒閑相邀 飮徒詩伴俱 案上山海經 披展壯輿圖 爲問穆天子 瑤池果何如]”

 

* 窮巷隔深轍 : 李德弘艮齋集續集 4권에 큰 길에는 車馬가 많이 다니기 때문에 수레바퀴 자국이 깊이 패이니, 궁벽한 골목이 큰 길과 멀리 떨어져 있음을 말한 것이다.” 하였다. 金隆勿巖集에도 이와 같은 내용이 보인다.

 

* 孟夏(맹하) : 초하 : 음력 4, 여름을 맹하, 중하, 계하로 나눠 부르는데 그중 첫 여름달이란 뜻

* 扶疎(부소) : 나무의 가지와 잎이 무성함.

* 隔深轍(격심철) : 사람이 살지 않는 소로에 살고 있다.

* 迴故人車(회고인차) : 아는 사람의 마차를 뒤돌려 보내며 면회를 사절한다.

* 歡言(환언) : 기쁜 마음으로.

* () : ()

* 泛覽(범람) : 두루 살펴본다.

* 周王傳(주왕전) : 穆天子傳(목천자전). 주나라의 穆王(목왕)이 팔두의 준마를 달려 천하를 주유한 일을 쓴 소설. 西晉(서진) 太康(태강) 2년에 급총에서 발굴된 竹書(죽 서)라 한다.

* 山海圖(산해도) : 산해경의 삽화.

* 俯仰(부앙) : 엎드렸다가 서는 짧은 기간. 잠시 동안.

* 終宇宙(종우주) : 우주의 모두를 보았다.

 

산해경(山海經)은 중국 선진(先秦) 시대에 저술되었다고 추정되는 대표적인 신화집 및 지리서이다. ()의 협력자 백익(伯益)의 저서라고도 전하나 이것은 가설이고, 춘추 시대부터 한대(漢代) 초기까지 걸쳐서 호기심 많은 학자들이 한 가지씩 첨가한 것인데, 남산경(南山經)에서 시작하여 해내경(海內經)으로 끝나는 총 18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라(265-420)의 곽박(郭璞)이 기존의 자료를 모아 편찬하여 주()를 달았다.본래 산해경은 인문지리지로 분류되었으나, 현대 신화학의 발전과 함께 신화집의 하나로 인식되고 연구되기도 한다. 초사<천문>과 함께 중국 신화를 기록한 귀한 고전이다. 고대 천문학의 개론서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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