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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酒聖 陶淵明 詩

정운(停雲)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21.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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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停雲) - 도연명(陶淵明)

              멈추어 선 구름

 

停雲, 思親友也罇湛新醪園列初榮願言不從歎息彌襟

<停雲>시는 친구를 그리워하는 시이다. 항아리에 새로 담근 술을 즐기며, 정원에는 꽃이 새로 피었는데 친구가 그리워도 만날 수 없어 탄식이 내 가슴에 가득하네.

 

 

[一]

靄靄停雲(애애정운) : 뭉게뭉게 멈추어 선 구름

濛濛時雨(몽몽시우) : 때 맞춰 자욱이 비가 내리네.

八表同昏(팔표동혼) : 세상이 온통 어두컴컴하고

平路伊阻(평로이조) : 평탄한 길이 막혀 버렸네.

靜寄東軒(정기동헌) : 조용히 동쪽 처마 밑에 앉아

春醪獨撫(춘료독무) : 봄 술을 혼자 마신다.

良朋悠邈(양붕유막) : 좋은 친구 아득히 멀리 있어

搔首延佇(소수연저) : 머리 긁적이며 한동안 서성이네.

 

 

* 停雲(정운) : 멈추어 선 구름. 멈춘 구름.

* 靄靄(애애) : 뭉게뭉게. 안개나 구름이나 아지랑이 같은 것이 많이 끼어 있는 모양.

* 濛濛(몽몽) : , 안개 따위가 자욱한 모양.

* 八表(팔표) : 팔방(八方)의 구석. 세상.

* 伊阻(이조) : 막히다. ()는 어조사

* 春醪(춘료) : 봄 술.

* 悠邈(유막) : 아득히 멀다.

* 搔首延佇(소수연저) : 머리를 긁적거리며 오래도록 우두커니 서 있음. 延佇(연저)는 오랫동안 서 있다는 뜻.

 

 

[二]

停雲靄靄(정운애애) : 멈추어 선 구름 뭉게뭉게

時雨濛濛(시우몽몽) : 때 맞춰 자욱히 비가 내리네.

八表同昏(팔표동혼) : 세상이 온통 어두컴컴하고

平陸成江(평륙성강) : 평탄하던 땅 강이 되었네.

有酒有酒(유주유주) : 술이로다. 술뿐이로다.

閒飲東窗(한음동창) : 동창에서 한가로이 술을 마시네.

願言懷人(원언회인) : 친구를 생각하며 그리워해도

舟車靡從(주거미종) : 배도 수레로도 갈 수가 없네.

 

* 平陸(평륙) : 평탄한 땅.

* 願言(원언) : 그리워하다. 생각나다. 은 어조사.

* 懷人(회인) : 마음에 있는 사람을 생각함.

* 靡從(미종) : 좇아갈 수 없다. (쓰러질 ’)는 하지 못한다는 뜻.

 

 

[三]

東園之樹(동원지수) : 동쪽 정원의 나무들

枝條載榮(지조재영) : 가지와 줄기 다시 무성하네.

競用新好(경용신호) : 다투어 새로움을 뽐내어

以怡余情(이이여정) : 내 마음을 기쁘게 하네.

人亦有言(인역유언) : 사람들은 또 말하기를

日月于征(일월우정) : 세월은 쉬지 않고 흘러간다 하네.

安得促席(안득촉석) : 어떻게 하면 벗들과 모여 앉아

說彼平生(설피평생) : 지난날 이야기를 할까?

 

* 以怡(이이) : 즐겁게 하다.는 기쁠 ’.

* 安得(안득) : 어찌하면 ~할 수 있나. 어찌의 뜻.

 

 

[四]

翩翩飛鳥(편편비조) : 훨훨 날던 새

息我庭柯(식아정가) : 내 집 정원 나뭇가지에서 쉬고 있네.

斂翮閒止(염핵한지) : 날개를 거둔 채 한가히 앉아

好聲相和(호성상화) : 고운 소리로 서로 화답하네.

豈無他人(기무타인) : 어찌 다른 사람 없으랴마는

念子實多(염자실다) : 그대 생각 실로 많이 하였다오.

願言不獲(원언불획) : 그리워도 만날 수 없으니

抱恨如何(포한여하) : 한스러움 어찌하겠는가!

 

 

* 翩翩(편편) : 새가 펄펄 나는 모양.

* 歛翮(염핵) : 날개 죽지를 거두다. (: 거둘 염()). (: 깃촉 ’)

* 抱恨(포한) : 한을 품음.

* 如何(여하) : 어찌하는가.

 

이 시는 도연명집(陶淵明集)에 실려 있으며, () 원흥(元興) 3(404) 도연명의 40세에 지은 시로 그해 2월 유유(劉裕)가 내란을 일으켜 도연명은 시상(柴桑)의 옛집에 머물면서 병란으로 친구를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표현한 시이다.

이 시의 서()“‘정운시는 친구를 그리워하는 시이다. 항아리에 새로 담근 술을 즐기며, 정원에는 꽃이 새로 피었는데 친구가 그리워도 만날 수 없어 탄식이 내 가슴에 가득하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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