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의고구수(擬古九首) 其五 – 도연명(陶淵明)
古詩를 모방하여 짓다
1. 榮榮窗下蘭(영영창하란)
2. 辭家夙嚴駕(사가숙엄가)
3. 仲春遘時雨(중춘구시우)
4. 迢迢百尺樓(초초백척루)
5. 東方有一士(동방유일사)
6. 蒼蒼谷中樹(창창곡중수)
7. 日暮天無雲(일모천무운)
8. 少時壯且厲(소시장차려)
9. 種桑長江邊(종상장강변)
其五
東方有一士(동방유일사) : 동방에 한 선비 있으니
被服常不完(피복상불완) : 입는 옷이 항상 온전치 못하네.
三旬九遇食(삼순구우식) : 삼십일에 아홉 번 밥을 먹고
十年著一冠(십년저일관) : 십년동안 관(冠) 하나를 쓴다오.
辛苦無此比(신고무차비) : 그 고생 비길 때 없지만
常有好容顔(상유호용안) : 항상 좋은 얼굴 간직하고 있네.
我欲觀其人(아욕관기인) : 내가 그 분 보고자 하여
晨去越河關(신거월하관) : 새벽에 떠나 하관(河關)을 넘어갔네.
靑松夾路生(청송협로생) : 푸른 소나무 길 옆에 울창하고
白雲宿簷端(백운숙첨단) : 흰 구름 처마 끝에 머무누나.
知我故來意(지아고래의) : 내 일부러 찾아온 뜻 알고는
取琴爲我彈(취금위아탄) : 거문고 집어 들고 나를 위해 타주시네.
上絃驚<別鶴>(상현경별학) : 높은 줄에는 별학곡(別鶴曲)으로 놀라게 하고
下絃操<孤鸞>(하현조고란) : 낮은 줄에는 고란곡(孤鸞曲)을 타시네.
願留就君住(원유취군주) : 원컨대 여기에 남아 그대와 함께 살며
從今至歲寒종금지세한) : 지금부터 노년까지 있고 싶다네.
《陶靖節集(도정절집)》4권에 실려 있는 〈擬古(의고)〉시 9수 중 제5수이다. 소식(蘇軾)은 이 시에 나오는 〈東方有一士〉가 도연명(陶淵明) 자신을 가리킨 것이라고 보았는데, 세속을 초탈하여 고고하게 살고픈 시인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 三旬九遇食(삼순구우식) : 세 열흘 곧 한 달에 9번 식사함. 끼니가 없어 가난하게 살아감. 삼순구식(三旬九食).
* 十年著一冠(십년저일관) : 10년 동안에 같은 관을 쓰고 있는 가난한 모양
* 河關(하관) : 강 나루터에 있는 관소. 린진관[臨津關(关): 임진관]: 당나라 때에 북도(北都)인 타이위안[太原: 태원]의 안전을 위해, 산시성[山西省: 산서성] 싱현[興縣: 흥현] 서북 70리 지점의 건너기 어려운 황허[黃河: 황하] 변 요충지에 설치했다.
* 上絃(상현) : 높은 곡조의 곡
* 驚別鶴(경별학) : 경은 소리를 높이 탄다. 혜강금부에 천리별학이라는 명곡이 있다.
* 操孤鸞(조고란) : 고란의 곡을 연주한다.
* 歲寒(세한) : 만년. 계절의 끝
* 從今至歲寒(종금지세한) : 도연명(陶淵明)의 뜻과 부합하니, 그가 사는 곳에 나아가 벗하여 세한(歲寒)의 맹세를 정하기를 바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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