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의고구수(擬古九首) 其六 – 도연명(陶淵明)
古詩를 모방하여 짓다
1. 榮榮窗下蘭(영영창하란)
2. 辭家夙嚴駕(사가숙엄가)
3. 仲春遘時雨(중춘구시우)
4. 迢迢百尺樓(초초백척루)
5. 東方有一士(동방유일사)
6. 蒼蒼谷中樹(창창곡중수)
7. 日暮天無雲(일모천무운)
8. 少時壯且厲(소시장차려)
9. 種桑長江邊(종상장강변)
其六
蒼蒼谷中樹(창창곡중수) : 푸르고 무성한 골짜기 안의 나무들
冬夏常如茲(동하상여자) : 겨울 여름 없이 늘 무성하구나.
年年見霜雪(연년견상설) : 해마다 서리와 눈 맞으리니
誰謂不知時(수위부지시) : 누가 계절을 모른다 말하겠는가?
厭聞世上語(염문세상어) : 세상에 나도는 말들 싫도록 들었으니
結友到臨淄(결우도임치) : 친구를 사귀러 임치(臨淄)로 가련다.
稷下多談士(직하다담사) : 직하(稷下)에는 논객들이 많으리니
指彼決吾疑(지피결오의) : 그곳에 가서 내 의문을 풀어보리라.
裝束既有日(장속기유일) : 여장을 차린 지 벌써 여러 날
已與家人辭(이여가인사) : 이미 가족들과도 작별을 고했다네.
行行停出門(행행정출문) : 가고 가다가 문에서 머뭇거리고
還坐更自思(환좌갱자사) : 돌아와 앉아서 다시 혼자 생각한다.
不怨道裏長(불원도리장) : 갈 길이 먼 것은 두렵지 않지만
但畏人我欺(단외인아기) : 다만 남이 나를 속일까 두려워한다.
萬一不合意(만일불합의) : 만일 그들과 뜻이 맞지 않으면
永為世笑之(영위세소지) : 영영 세상의 웃음거리 될 것이다.
伊懷難具道(이회난구도) : 이 마음을 모두 말하기 어려워
為君作此詩(위군작차시) : 그대에게 이 시를 지어 알린다.
* 蒼蒼(창창) : (초목이)푸르고 우거져있다. 짙은 푸른색이나 색이 바랜 회백색을 뜻하는데, 주로 하늘 또는 무성하거나 무량무변(無量無邊)한 모습을 형용하는 데 쓴다.
* 世上語(세상어) : 속세의 떠도는 말.
* 臨淄(임치) : 중국 산동성(山東省) 광요현(廣饒縣) 남부에 있던 고대 도시. 제(齊)나라의 도읍으로 전국시대에 상인과 학자들이 모여들었다.
* 稷下(직하) : 제(齊)나라의 도성 임치성의 서문(西門)을 직문(稷門)이라 하였다. 제나라를 찾아온 학사들을 서문 밖에 모여 살게 하였기 때문에 이곳의 학사들을 직하학사라 하였다.<史記, 田敬仲完世家>
* 談士(담사) : 이론이나 의견을 좋아하는 학자들. 논객(論客)
* 裝束(장속) : 행장(行裝)을 꾸리다.
* 停出門(정출문) : 대문을 나서려다 멈추다.
* 道裏(도리):노정(路程). 갈 길. 여정.
* 人我欺(인아사) : 담사(談士)들이 나를 속인다는 뜻.
* 不合意(불합의) : 견해가 같지 않다.
* 伊(이): 이. 此(차)와 같다.
* 難具道(난구도) : 상세히 말하기 어렵다.
도연명의 〈擬古(의고)〉 시 9수 중 제6수로 고시(古詩)에 의거하기 보다는 자신의 감개(感慨)를 서술한 시이다. 소나무들은 항상 푸르나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없다. 은거 중 임치(臨淄)에 가서 논객들을 만나 심중을 말하고자 하나 그들을 믿을 수 없기에 망설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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