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의고구수(擬古九首) 其八 – 도연명(陶淵明)
古詩를 모방하여 짓다
1. 榮榮窗下蘭(영영창하란)
2. 辭家夙嚴駕(사가숙엄가)
3. 仲春遘時雨(중춘구시우)
4. 迢迢百尺樓(초초백척루)
5. 東方有一士(동방유일사)
6. 蒼蒼谷中樹(창창곡중수)
7. 日暮天無雲(일모천무운)
8. 少時壯且厲(소시장차려)
9. 種桑長江邊(종상장강변)
其八
少時壯且厲(소시장차려) : 젊었을 때는 씩씩하고 굳세어
撫劍獨行遊(무검독행유) : 검을 쥐고 혼자 돌아다녔다.
誰言行遊近(수언행유근) : 누가 가까운 곳에 갔다하느냐?
張掖至幽州(장액지유주) : 멀리 장액(萇掖)에서 유주(幽州)까지 갔었다네.
飢食首陽薇(기식수양미) : 배고프면 수양산의 고사리를 먹고
渴飮易水流(갈음역수류) : 목마르면 역수(易水)의 물을 마셨네.
不見相知人(불견상지인) : 알아주는 사람 만나지 못하고
惟見古時丘(유견고시구) : 오직 옛날의 무덤만 보았을 뿐이다.
路邊兩高墳(로변양고분) : 길가 양편에 높다란 무덤은
伯牙與莊周(백아여장주) : 백아(伯牙)와 장주(莊周)의 것이라네.
此士難再得(차사난재득) : 이런 훌륭한 사람들 다시 만나기 어려우니
吾行欲何求(오행욕하구) : 내가 나가서 무엇을 찾으려는가!
* 壯且厲(장차려) : 씩씩하고 또 성정이 강렬함.
* 撫劍(무검) : 검을 손에 쥐다.
* 張掖(장액) : 지명(地名). 지금의 감숙성(甘肅省).
* 幽州(유주) : 지명(地名). 지금의 하북성(河北省) 북동부에 있다.
* 首陽薇(수양미): 수양산의 고사리. 고죽국(孤竹國)의 伯夷(백이)와 숙제(叔齊)는 지조를 지키기 위해 수양산에 고사리를 캐어 먹다가 굶어서 죽었다는 고사를 인용하였다.(음주 제2수에서도 인용함)
* 渴飲易水流(갈음역수류) : 목마르면 역수의 물을 마셨네.
진(秦)나라 왕 정(政: 후일 진시황제)을 살해하러 진으로 떠나는 날 고점리(高漸離)는 축을 타고 형가(荊軻)는 “風蕭蕭兮易水寒 (바람은 쓸쓸하고 역수 물은 차구나), 壮士一去兮不復還 (장사 한번 가면 돌아오지 못하리)”라는 노래를 불렀다. <사마천 사기, 자객열전 중 형가>
<참고>소년행이수(少年行二首) - 이백(李白)
* 伯牙(백아) : 춘추시대 거문고(琴)의 명인.
* 莊周(장주) : 장자(莊子). 제자백가 중 도가(道家)의 대표적인 인물이며 노자(老子) 사상을 계승, 발전시켰다.
* 此士(차사) : 백이(伯夷), 숙제(叔齊), 형가(荊軻), 백아(伯牙), 장주(莊周) 등을 말한다.
도연명의 〈擬古(의고)〉 시 9수 중 제8수로 고시(古詩)에 의거하기 보다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음을 고사를 인용하여 서술한 시이다. 백이(伯夷)와 숙제(叔齊), 자객 형가(荊軻), 거문고의 명인 백아(伯牙), 도가의 장주(莊周) 등 고사를 인용하여 절의지사(節義志士)와 자신을 비유했으며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음을 한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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