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의고구수(擬古九首) 其九 – 도연명(陶淵明)
古詩를 모방하여 짓다
1. 榮榮窗下蘭(영영창하란)
2. 辭家夙嚴駕(사가숙엄가)
3. 仲春遘時雨(중춘구시우)
4. 迢迢百尺樓(초초백척루)
5. 東方有一士(동방유일사)
6. 蒼蒼谷中樹(창창곡중수)
7. 日暮天無雲(일모천무운)
8. 少時壯且厲(소시장차려)
9. 種桑長江邊(종상장강변)
其九
種桑長江邊(종상장강변) : 장강(長江) 가에 뽕나무 심어
三年望當采(삼년망당채) : 삼년 만에 뽕잎을 따기를 바랐다.
枝條始欲茂(지조시욕무) : 가지가 비로소 무성해지려는데
忽值山河改(홀치산하개) : 홀연히 산하가 뒤바뀌는 경우를 당했다.
柯葉自摧折(가엽자최절) : 가지와 잎은 꺾어지고 부러져
根株浮滄海(근주부창해) : 뿌리와 밑둥은 바다로 떠내려갔다네.
春蠶既無食(춘잠기무식) : 봄누에 이미 먹을 것 없으니
寒衣欲誰待(한의욕수대) : 겨울옷은 누가 가져다주리오?
本不植高原(본불식고원) : 본래 높은 곳에 심지 않았으니
今日復何悔(금일부하회) : 오늘 다시 후회한들 어찌하겠나!
* 種桑(종상) : 뽕나무를 심다. 뽕나무는 서진(西晋)의 상징이기도 하다.
* 長江(장강) : 중국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강. 양자강이라고도 한다.
* 枝條(지조) : 가지, 줄기.
* 柯葉(가엽) : 가지와 잎. 枝葉(지엽)
* 摧折(최절) : 꺽어지고 부러지다.
* 兩漢(양한 : 전한, 후한) 사이에 지어진 작자불명(作者不明)의 시를 고시(古詩)라 하고 이것을 모방한 시가 擬古詩(의고시)이다. 도연명의 〈擬古(의고)〉 시는 모두 9수인데, 대략 도연명의 말년인 南朝 劉宋(남조 유송) 초기(57세~58세)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며 고시에 의거하기 보다는 자신의 감개(感慨)를 서술한 시이다.
이 시는 9수 중 마지막 詩로 동진(東晉)의 전원시인인 도연명이 그 당시의 세태를 풍자한 詩로 보이며, 동진은 유유(劉裕)가 농민의 반란을 탄압하기 위해 환현(桓玄)이 집권하자 환현을 진압하고 이에 대한 명분과 북벌 성공으로 새로이 집권에 성공한 뒤 새로운 왕조(南朝 劉宋:남조 유송)를 세워 제위에 오르면서 동진은 멸망하게 된다. 3년이란 의희(義熙)14년(418년)에서 원희(元熙)2년(420년)을 말한다고 한다.
○ 도연명(陶淵明, 365년 ~ 427년)은 중국 동진의 전원시인(田園詩人)이다. 호는 연명(淵明)이고, 자는 원량(元亮) 혹은 연명(淵明)이고, 본명은 잠(潛)이다. 오류(五柳) 선생이라고 불리며, 시호는 정절(靖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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