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귀전원거육수(歸田園居) 其二 – 도연명(陶淵明)
시골에 돌아와 살며
其二
野外罕人事(야외한인사) : 들밖에는 번거로운 인간사 드물고
窮巷寡輪鞅(궁항과륜앙) : 외딴 시골 땅에는 수레와 마차 드물구나.
白日掩荊扉(백일엄형비) : 대낮에도 사립문 닫고 있으니
虛室絶塵想(허실절진상) : 빈 방에서는 세상사 생각 없다오.
時復墟曲中(시복허곡중) : 이따금 마을 빈터 가운데로
披草共來往(피초공래왕) : 풀을 헤치며 서로 왕래하네.
相見無雜言(상견무잡언) : 서로 만나도 잡된 말 없고
但道桑麻長(단도상마장) : 뽕나무와 삼이 잘 자라느냐고만 말하누나.
桑麻日已長(상마일이장) : 뽕나무와 삼 날마다 자라고
我土日已廣(아토일이광) : 나의 농토 날로 넓어지네.
常恐霜霰至(상공상산지) : 항상 두려운 것은 서리나 싸락눈 내려
零落同草莽(영락동초망) : 잡초 모양 시들어버릴까 두렵네.
이 시는《陶靖節集(도정절집)》2권에 실려 있는〈歸田園居(귀전원거)〉6수 중 제2수이다. 질박한 표현과 유연한 어조로 전원생활의 한 단면을 그리고 있는데, 읽는 이로 하여금 전원의 한적함과 마음의 고요함에 빠져들게 한다.
원호문(元好問)이 이르기를 “도연명이 어찌 억지로 시를 지으려 하였겠는가? 다만 마음속의 자연을 묘사했을 뿐이다.[此翁豈作詩 直寫胸中天]” 하였는데, 이 시에 그려진 내용이 바로 도연명의 〈흉중천(胸中天)〉이 아닌가다.
제목에 歸田園居가 고문진보에는 귀원전거(歸園田居)라는 제목으로 5수가 실려있다.
* 墟曲(허곡): 墟(허)는 빈터나 마을을 이르며 曲은 가운데라는 뜻으로, 鄕里의 빈터 따위를 이른다.
* 窮巷(궁항) : 외딴 시골 땅
* 輪鞅(윤앙) : 고관이나 귀족의 수레가 오고 간다는 뜻. 鞅[앙] : 말의 가슴걸이
* 荊扉(형비) : 가시나무로 만든 사립문.
* 桑麻(상마) : 뽕나무와 삼
* 零落(영락) : 초목(草木)이 시들어 떨어짐
* 草莽(초망) : 풀의 떨기. 풀숲
* 霜霰(상산) : 서리와 싸라기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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