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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전원거육수(歸田園居) 其四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21.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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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전원거육수(歸田園居) 其四 도연명(陶淵明)

          시골에 돌아와 살며

 

 

其四

久去山澤游(구거산택유) : 오랫동안 산과 호숫가에 가 노닐며

浪莽林野娛(랑망림야오) : 넓은 숲과 들판을 즐기네.

試攜子姪輩(시휴자질배) : 잠시 아들과 조카들 손잡고 거닐어

披榛步荒墟(피진보황허) : 숲을 헤치니 황폐한 집터 보이네.

徘徊丘壟間(배회구롱간) : 언덕 위 무덤 사이 서성대며

依依昔人居(의의석인거) : 옛 사람의 거처가 어렴풋하여라.

井灶有遺處(정조유유처) : 우물과 부엌은 흔적 아직 남았고

桑竹殘朽株(상죽잔후주) : 뽕나무와 대나무도 그루터기뿐이네.

借問採薪者(차문채신자) : 나무꾼이 보이기에 물어보았네.

此人皆焉如(차인개언여) : 여기 사람들 모두 어찌 되었는가.

薪者向我言(신자향아언) : 나무꾼 대답하는 말

死沒無復餘(사몰무부여) : 모두 죽어서 남은 이 없다오.

一世異朝市(일세이조시) : 한 세대 만에 세상 바뀐다더니

此語真不虛(차어진불허) : 그 말 참으로 빈말이 아니네.

人生似幻化(인생사환화) : 사람 사는 것이 허깨비 같아서

終當歸空無(종당귀공무) : 끝내는 공()과 무()로 돌아가는 것이지.

 

 

* 벼슬을 그만두고 오랫동안 갈망했던 전원으로 돌아와 농사일을 하다가 잠시 여유로움에서 옛 사람들의 살았던 폐허를 발견하고 인생은 무에서 왔다가 무로 되돌아간다는 무상함을 느끼는 시인의 마음을 전해주고 있다.

귀전원거 제4수는 도연명집에 실려 있고 고문진보에는 없지만 작품의 연속성을 위해 옮겨본다.

도연명은 연작시를 많이 썼다. 귀전원거 6, 음주 20, 잡시 12, 의고 9수 등이 그것이다.

제목이 歸田園居가 고문진보에는 귀원전거(歸園田居)라는 제목으로 5수로 실려 있다.

 

* 浪莽(낭망) : 물결처럼 수풀이 우거지다

* 子姪(자질) : 아들과 조카.

* 披榛(피진) : 잡목을 헤치다.

* 荒墟(황허) : 황폐한 폐허.

* 邱壟(구롱) : 丘陵(구릉). ()은 작은 언덕.

* 依依(의의) : 아쉬워하는 모양. 섭섭해 하는 모양.

* 井竈(정조) : 우물과 부엌. 집은 허물어지고 뒤에 남은 것.

* 焉如(언여) : 어디에 갔는가. () ().

* 薪者(신자) : 나무꾼.

* 一世異朝市(일세이조시) : 一代(일대) 30년 사이에는 조정과 시장의 장소가 바뀌는 수도 있다.

* 不虛(불허) : 거짓이 아니고 진실인 것.

* 幻化(환화) : 허깨비가 변화하는 것. 우주(宇宙) 만물(萬物)이 환상과 같이 변화(變化)하는 일

* 終當歸空無(종당귀공무) : 최후에는 허망하게 형상이 없는 것으로 돌아가는 것이 올바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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