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귀전원거육수(歸田園居) 其六 – 도연명(陶淵明)
전원에 돌아와 살며
其六
種苗在東皐(종묘재동고) : 동쪽 언덕에 모 심으니
苗生滿阡陌(묘생만천맥) : 모가 자라 두둑에 가득하네.
雖有荷鋤倦(수유하서권) : 호미질 비록 힘이 들기는 해도
濁酒聊自適(탁주료자적) : 탁주 힘을 빌려 스스로 즐긴다오.
日暮巾柴車(일모건시거) : 날이 저물어 나무 수레 묶어 돌아오니
路暗光已夕(노암광이석) : 길은 어둑하여 이미 저녁이 되었구나.
歸人望煙火(귀인망연화) : 돌아가는 사람들은 저녁연기와 불빛 바라보고
稚子候簷隙(치자후첨극) : 어린 아들 처마 밑에서 기다리네.
問君亦何爲(문군역하위) : 그대에게 묻노니 또 무엇을 하려는가?
百年會有役(백년회유역) : 인생 백년에는 반드시 해야 할 일 있다오.
但願桑麻成(단원상마성) : 다만 뽕나무와 삼나무 잘 자라고
蠶月得紡績(잠월득방적) : 누에치는 달에 길쌈하기 원하네.
素心正如此(소심정여차) : 평소의 마음 진정 이와 같으니
開逕望三益(개경망삼익) : 길 열어놓고 세 좋은 벗 오기를 바라네.
이 시는 동쪽 언덕의 아름다운 경치를 서술하고 끝에는 농상(農桑)의 본업을 힘씀과 붕우(朋友)의 책선(責善)에 귀결되었다.
《陶靖節集》2권에 실려 있는〈귀전원거〉6수 중 마지막 편으로 작자에 대하여 논란이 있다. 《文選(문선)》31권에는 도연명의 작이 아니라 江文通(강문통:江淹)이 지은 〈雜體詩(잡체시)〉 30수 중 하나인 〈陶徵君田居(도징군전거)〉시로 되어 있는 바, 이 때문에 마지막 수를 제외한 5수만을 도연명의 작이라 하여 〈귀전원거〉시는 전체 6수가 아니라 5수라고 보기도 한다.
제목이 歸田園居가 고문진보에는 귀원전거(歸園田居)라는 제목으로 5수로 실려 있다.
* 百年會有役(백년회유역) : 會는 當[마땅히]의 뜻이다.
* 三益(삼익) :《論語》에 “유익한 벗이 셋이요 손해되는 벗이 셋이다.”하였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酒聖 陶淵明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목(榮木) - 도연명(陶淵明) (0) | 2021.03.06 |
---|---|
구일한거(九日閑居) - 도연명(陶淵明) (0) | 2021.03.06 |
귀전원거육수(歸田園居) 其五 – 도연명(陶淵明) (0) | 2021.03.06 |
귀전원거육수(歸田園居) 其四 – 도연명(陶淵明) (0) | 2021.03.06 |
귀전원거육수(歸田園居) 其三 – 도연명(陶淵明) (0) | 2021.03.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