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酒聖 陶淵明 詩

영목(榮木)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21. 3. 6.

산과바다

無窮花

陶淵明 詩 HOME

 

 

 

               영목(榮木) - 도연명(陶淵明)

               무궁화

 

 

榮木, 念將老也日月推遷, 已復九夏, 總角聞道, 白首無成

영목은 장차 늙어 감을 염려하는 시이다. 세월이 흘러 벌써 여름이 돌아왔지만, 젊은 시절에 도를 들었으나 머리가 희어지도록 이룬 것이 없다.

* 九夏(구하) : 여름. 여름 세 달이 모두 구순(九旬 : 90)이므로 九夏라고 한다.

 

 

采采榮木(채채영목) : 무성한 무궁화여

結根于玆(결근우자) : 이곳에 뿌리를 내렸구나.

晨耀其華(신요기화) : 아침에는 그 꽃이 빛나더니

夕已喪之(석이상지) : 저녁이 되니 이미 시들었네.

人生若寄(인생약기) : 인생이란 세상 더부살이 같으니

顦顇有時(초췌유시) : 늙어 초췌해질 때가 있다네.

靜言孔念(정언공념) : 고요히 곰곰이 생각해보니

中心悵而(중심창이) : 마음속은 슬퍼진다오.

 

* 榮木(영목) : 무궁화(木槿).

* 采采(채채) : 무성하여 많은 모양.

* () : 이것. 이곳.

* 人生若寄(인생약기) : 인생은 더부살이 같다. 고시19수에 人生寄一世(인생기일세)

* 奄忽若飆塵(엄홀약표진) : 사람의 한 평생은 더부살이 순간에 사라지는 폭풍속의 먼지다.

* 憔悴(초췌) : 수척하다. 여위다.

* 静言(정언) 고요히. 은 뜻이 없는 어조사. 静言思之(정언사지) : 말없이 곰곰이 생각함.

* 孔念(공념) : 깊이 생각하다. 곰곰이 생각하다. ()깊다는 뜻.

* 悵而(창이) : 창연(悵然). 슬퍼함. 는 어미조사(語尾助词).

 

 

采采榮木(채채영목) : 무성한 무궁화나무

於玆託根(어자탁근) : 이곳에 뿌리를 맡겼구나.

繁華朝起(번화조기) : 무성한 꽃이 아침에 피어나더니

慨暮不存(개모불존) : 저녁이면 사라져 애석도 해라.

貞脆由人(정취유인) : 곧음과 무름은 사람에 달려 있고

禍福無門(화복무문) : 화와 복은 정해진 문이 없다네.

匪道曷依(비도갈의) : () 아니면 어찌 따르며

匪善奚敦(비선해돈) : ()이 아니면 어찌 힘쓸 것인가!

 

* 貞脆(정취) : 곧음과 무름. 사람의 같지 않은 천성.

* 禍福無門(화복무문) : 화와 복은 문이 있는 것이 아니다. “禍福無門,唯人所召 : 화와 복은 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사람이 부르는 바에 달렸다.” <春秋左氏傳. 襄公23>

* () : “와 같다.

* 曷依(갈의) : 어찌 따르며. 은 어찌 ’. 는 따르다(遵遁).

* 奚敦(해돈) : 어찌 힘쓰랴. ()은 힘쓰다.

 

 

嗟予小子(차여소자) : ! 나는 보잘 것 없는 자이니

稟玆固陋(품자고루) : 이렇게 고루한 천성을 타고났다네.

徂年旣流(조년기류) : 지난 세월 이미 흘렀건만

業不增舊(업불증구) : 학업은 전보다 늘지 않았네.

志彼不舍(지피불사) : 도와 선에 뜻을 두어 멈추지 않으려 하였으나

安此日富(안차일부) : 술에 취하여 안일함에 빠졌다네.

我之懷矣(아지회의) : 나의 심회여

怛焉內疚(달언내구) : 마음속의 가책이 슬프구나.

 

* 嗟予小子(차여소자) : 는 감탄사. 는 나. 小子는 자신을 겸손하게 일컫는 말.

* () : 품성(禀性)천성(天性).

* 固陋(고루) : 완고하고 식견이 없음.

* 徂年(조년) : =왕년(往年). 지나간 해. 옛날.

* () : =유서(流逝). 유수처럼 빨리 사라짐.

* 志彼不舍(지피불사) : 2수에서의 을 말한다. 不舍(불사)는 멈추지 않다. 포기하지 않다.

* 日富(일부) : 술 취해 나날이 부유해진 듯 착각함. 시경(詩經)彼昏不知(피혼부지) 壹醉日富(일취일부) : 우매하고 지각없는 사람은 매일 취해서 행패를 부리네.”라는 표현이 있다.<詩經·小雅·小宛>

* () : 심회. 마음속의 생각.

* () : 슬프다.

* 内疚(내구) : (마음속의). 매듭. 가책을 느끼다. 는 고질병 ’.

 

 

先師遺訓(선사유훈) : 공자께서 남기신 가르침을

余豈云墜(여기운추) : 내 어찌 저버리겠는가.

四十無聞(사십무문) : 마흔에도 이름이 알려지지 못한다면

斯不足畏(사불족외) : 두려워할 사람이 못 된다 하였네!

脂我名車(지아명거) : 내 명예의 수레에 기름칠 하고

策我名驥(책아명기) : 내 명예의 준마에 채찍을 가하리.

千里雖遙(천리수요) : 천리 길 비록 멀다 해도

孰敢不至(숙감불지) : 어찌 감히 가지 않으리오.!

 

 

* 先師(선사) : 공자(孔子)를 말한다.

* 云墜(운추) : ‘之墜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는 저버리다. 포기하다.

* 四十無聞(사십무문)斯不足畏(사부족외): 논어(論語)사십, 오십이 되어서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다면, 그 또한 두려워할 만한 사람이 못된다.(四十五十而無聞焉, 斯亦不足畏也已.)”라고 하였다. <논어(論語) 자한(子罕)>

* () : 채찍질하다.

* 名驥(명기) : 명예의 천리마(千里馬). 천리마를 공명(功名)에 비유함.

 

이 시는 도연명집(陶淵明集)에 실려 있으며 총 4수로 동진(東晋) 안제(安帝) 원흥(元興) 3(404) 도연명의 40세 때 여름에 지은 시로 추정된다. 이 당시 도연명은 유유(劉裕)의 진군군부참군(鎭軍軍府參軍)이 되었으며, 당시 유유의 군대는 근왕(勤王)의 명목을 내걸었으며 의군(義軍)으로 불려졌다.

이 시는 여름에 무성하게 피었다가 쉽게 지는 무궁화를 보고 이 시의 서()에 서술했듯이 자신이 늙어 감을 염려하여 젊은 시절에 도를 들었으나 머리가 희어지도록 이룬 것이 없다며 자신의 나태함을 자책하며 분발하겠다는 뜻을 표현을 한 시이다.

 

* 槿花一日榮(근화일일영) :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때 시드는 무궁화에 비유해서 사람의 영화(榮華)가 덧없음을 말한다. 槿花一朝夢(근화일조몽).

 

 

 

 

산과바다 이계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