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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 ***/酒聖 陶淵明 詩

이거이수(移居二首)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21.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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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이수(移居二首) - 도연명(陶淵明)

            옮겨 살다

 

 

其一

昔欲居南村(석욕거남촌) : 전부터 남촌(南村)에 살고자 한 것은

非爲卜其宅(비위복기택) : 집터가 좋다고 해서가 아니었다.

聞多素心人(문다소심인) : 마음이 소박한 사람 많다기에

樂與數晨夕(낙여삭신석) : 조석으로 자주 어울려 즐기고자 함이었다.

懷此頗有年(회차파유년) : 그런 뜻 지닌 지 꽤 여러 해이었는데

今日從玆役(금일종자역) : 오늘에서야 이 일을 이루었다.

敞廬何必廣(창려하필광) : 사는 집은 넓어야 할 필요 없고

取足蔽床席(취족폐상석) : 눕고 앉을 자리 있으면 족하다.

隣曲時時來(인곡시시래) : 이웃 친구들 수시로 찾아와서

抗言談在昔(항언담재석) : 옛 일을 소리 높여 이야기 한다.

奇文共欣賞(기문공흔상) : 신기한 글 있으면 함께 감상하고,

疑義常與析(의의상여석) : 의심나는 곳은 다 같이 연구해본다.

 

 

* 南村(남촌) : 南里(남리). 도연명은 上京(상경)에 살고 있었으나 화재를 당해서 심양(潯陽)의 남촌으로 이사하였다.

* 卜宅(복택) : 집에 대한 길흉을 점침.

* 素心人(소심인) : 심성이 순결하고 선량한 사람들. 소박한 인심을 지닌 사람들.

* 數晨夕(삭신석) : 아침저녁으로 자주. 서로 만나는 것이 잦은 것을 말한다. 은 자주 ’.

* 懷此頗有年(회차파유년) : 이사하려는 뜻을 몇 년 동안 마음속에 갖고 있었다.

* 敞廬(창려) : 幣廬(폐려)의 오자(誤字)로 보인다. 幣廬(폐려)는 사는 집을 말한다.

* 鄰曲(인곡) : 이웃 사람들. 顔延之(안연지), 殷景仁(은경인), 龐通(방통) 등을 말한다.

* 抗言(항언) : 소리 높여 말하다.

 

 

其二

春秋多佳日(춘추다가일) : 봄가을에는 좋은 날이 많으니

登高賦新詩(등고부신시) : 높은 곳에 올라 새로운 시를 짓는다.

過門更相呼(과문갱상호) : 문 앞을 지나며 서로 불려 들여

有酒斟酌之(유주짐작지) : 술이 있으면 서로에게 따라준다.

農務各自歸(농무각자귀) : 농사일을 할 때는 각자 밭에 가고

閑暇輒相思(한가첩상사) : 한가롭게 틈이 나면 문득 서로 생각한다네.

相思則披衣(상사칙피의) : 생각이 나면 이내 옷 걸치고 찾아가

言笑無厭時(언소무염시) : 담소하며 물릴 줄을 모른다네.

此理將不勝(차리장부승) : 이렇게 사는 도리 어찌 좋지 않겠는가!

無爲忽去玆(무위홀거자) : 이런 삶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衣食當須紀(의식당수기) : 먹고 입는 것 마땅히 내 스스로 하여야 하니

力耕不吾欺(역경부오기) : 애써 농사지으면 날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 披衣(피의) : 옷을 입는다.

* 將不勝(장불승) : 어찌 좋지 않겠는가. (어찌 ’)의 뜻.

* 當須紀(당수기) : 기는 경영(經營). 자신이 마땅히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뜻.

* 吾不欺(오불기) : 나를 속이지 않음.

 

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 묘사했던 전원의 집이 도연명(陶淵明) 44세 무렵에 화재가 났다. 다음 해에 남촌으로 이주를 하였는데, 이주를 한 후 이 시 2수를 지었다.

 

* 제1수는 새로 이사한 집이 전보다 못하지만 소박한 삶을 살 수 있고 근처에 친한 이웃들이 있으니 함께 글도 읽어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을 말하였고

* 제2수는 농사를 지으며 이웃들과 어울려 생활하는 은거의 삶을 버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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