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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酒聖 陶淵明 詩

시운(時運)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21.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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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운(時運) - 도연명(陶淵明)

               시절의 운행 : 늦봄에 노닐다

 

 

時運, 游暮春也春服既成, 景物斯和, 偶影獨游, 欣慨交心

시운은 늦봄에 노니는 시이다. 봄옷도 이미 지어졌고, 경치는 아름답지만 내 그림자와 같이 홀로 노니는데 기쁨과 슬픔이 서로 엇갈린다.

 

 

邁邁時運(매매시운) : 끝없는 시절의 운행

穆穆良朝(목목량조) : 온화한 좋은 아침이네.

襲我春服(습아춘복) : 나는 봄옷을 걸쳐 입고

薄言東郊(박언동교) : 잠시 동쪽 들판으로 나간다네.

山滌餘靄(산척여애) : 산에는 남은 안개 씻기이고

宇曖微霄(우애미소) : 하늘에는 엷은 구름 희미하다.

有風自南(유풍자남) : 바람은 남쪽에서 불어와

翼彼新苗(익피신묘) : 새싹들을 나래처럼 감싸네.

 

* 邁邁(매매) : 돌아오지 않는 모양. 는 멀리 갈 ’.

* 穆穆(목목) : 화목함. 온화함.

* 薄言(박언) : 어조사. 잠깐. 얼른.

* 山滌餘靄(산척여애) : 산에는 남은 안개(아지랑이)가 씻기었다.

 

 

洋洋平澤(양양평택) : 넓고 넓은 연못에서

乃漱乃濯(내수내탁) : 양치하고 손발을 닦네.

邈邈遐景(막막하경) : 아득히 머나먼 풍경

載欣載矚(재흔재촉) : 기뻐하며 바라본다.

稱心而言(칭심이언) : 내 마음을 말로 하면

人亦易足(인역역족) : 사람은 역시 쉽게 만족한다는 것이네.

揮玆一觴(휘자일상) : 이술 한잔 들이키니

陶然自樂(도연자락) : 거나하여 스스로 즐거워한다네.

 

* 洋洋(양양) : 한이 없이 넓음.

* 乃漱乃濯(내수내탁) : 양치하고 씻음.

* 邈邈(막막) : 아득하다. 요원하다.

* 載欣載矚(재흔재촉) :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다.

* 揮茲一觴(휘자일상) : =揮觴(휘상). 한 잔의 술을 마시다.

* 陶然(도연) : 흥이 도도하다. 술이 취하여 거나하다.

 

 

延目中流(연목중류) : 시냇물 가운데로 눈길 보내며

悠悠淸沂(유유청기) : 아득히 맑은 기수(沂水)를 생각한다.

童冠齊業(동관제업) : 소년과 젊은이들 공부를 마치고

閒詠以歸(한영이귀) : 한가롭게 노래하며 돌아온다.

我愛其靜(아애기정) : 나는 이처럼 고요한 생활을 좋아해

寤寐交揮(오매교휘) : 자나 깨나 눈앞에 아른거린다.

但恨殊世(단한수세) : 다만 한스럽기는 시대가 달라

邈不可追(막불가추) : 먼 옛날을 좇아갈 수 없음이라.

 

* 悠悠(유유) : 아득하게 먼 모양.

* () : =沂水(기수). 산동성(山東省)에서 발원하여 사수(泗水)로 흘러 들어가는 강으로, 공자가 사수 가에서 제자들을 가르쳤기 때문에 사수를 공문(孔門)의 발상지로 여긴다.

* 童冠齊業(동관제업)閒詠以歸(한영이귀): <論語 先進 25>에 증석(曾晳)이 공자의 물음에 답하기를 늦봄에 봄옷이 이미 이루어지면 관()을 쓴 어른 56명과 동자(童子) 67명과 함께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무우(舞雩)에서 바람 쐬고 노래하면서 돌아오겠습니다.(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라고 하였다.

* 交輝(교휘): 눈앞에 아른거리다. 교차하여 빛나다.

* 邈不可追(막불가추) : 공자가 제자를 가르치던 시절로 갈 수 없다는 뜻.

 

 

斯晨斯夕(사신사석) : 아침이나 저녁이나

言息其廬(언식기려) : 이 초가에 깃들여 산다오.

花藥分列(화약분렬) : 꽃과 약초가 줄지어 있고

林竹翳如(림죽예여) : 숲의 대나무 그늘을 드리우네.

淸琴橫床(청금횡상) : 청금(淸琴)은 평상 위에 가로놓여 있고

濁酒半壺(탁주반호) : 탁주는 반병이나 있구나.

黃唐莫逮(황당막체) : 황제와 요임금에 미칠 수 없어

慨獨在余(개독재여) : 감개하는 마음은 나에게만 있나보다.

 

 

* 翳如(예여): 그늘을 만들어줌.

* 淸琴(청금) : =淸瑟(청슬). 맑은 소리가 나는 큰 거문고.

* 黃唐(황당) : 黃帝(황제)唐堯(당요). 황제는 고대의 전설적 제왕. 당요는 요임금.

* 莫逮(막체) : 미칠 수 없음. 따라잡을 수가 없음.

 

이 시는 도연명의 40세 때 지은 시로 봄날 삼짇날(음력 3월 3일) 물가에서 몸을 닦는 풍속을 따르며 아름다운 봄날의 감개를 공자가 제자들을 가르치던 시절과 황제와 당요 시대를 비유하여 자신의 홀로 있음을 자탄하는 모습을 표현한 시이다. 이 시에 서()時運(시운)游暮春也(유모춘야)春服既成(춘복기성)景物斯和(경물사화)偶影獨游(우영독유)欣慨交心(흔개교심)시운은 늦봄에 노니는 시이다. 봄옷도 이미 지어졌고, 경치는 아름답지만 내 그림자와 같이 홀로 노니는데 기쁨과 슬픔이 서로 엇갈린다.”라고 하였으니 이 시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삼짇날 : 중국에서 유래한 명절로, 음력 33일을 가리키는 날이다. 답청절(踏靑節), 상사일(上巳日), 삼진일(三辰日) 등이라고도 한다. , 답청절(踏靑節)이라고도 하는데, 이날 들판에 나가 꽃놀이를 하고 새 풀을 밟으며 봄을 즐기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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