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의고구수(擬古九首) 其三 – 도연명(陶淵明)
古詩를 모방하여 짓다
1. 榮榮窗下蘭(영영창하란)
2. 辭家夙嚴駕(사가숙엄가)
3. 仲春遘時雨(중춘구시우)
4. 迢迢百尺樓(초초백척루)
5. 東方有一士(동방유일사)
6. 蒼蒼谷中樹(창창곡중수)
7. 日暮天無雲(일모천무운)
8. 少時壯且厲(소시장차려)
9. 種桑長江邊(종상장강변)
其三
仲春遘時雨(중춘구시우) : 중춘(仲春)에 때맞추어 비 내리니
始雷發東隅(시뢰발동우) : 첫 우레가 동쪽 끝에서 울린다.
衆蟄各潛駭(중칩각잠해) : 겨울잠을 자던 무리들 저마다 놀라 깨고
草木縱橫舒(초목종횡서) : 초목은 자유자재로 싹을 틔워 뻗는다.
翩翩新來燕(편편신래연) : 훨훨 날아 갓 돌아온 제비는
雙雙入我廬(쌍쌍입아려) : 쌍쌍이 내 집으로 날아드누나.
先巢故尚在(선소고상재) : 전의 둥지가 아직 그대로 있어
相將還舊居(상장환구거) : 짝지어 옛 살던 곳으로 돌아온다.
自從分別來(자종분별래) : “너희들과 헤어진 뒤 돌아와 보니
門庭日荒蕪(문정일황무) : 대문과 뜰이 날로 황폐해졌다네.
我心固匪石(아심고비석) : 내 마음은 본래 돌이 아니라서 옮겨가지 않겠지만
君情定何如(군정정하여) : 너희들의 심정은 정녕 어떠한가?“
* 仲春(중춘) : 음력 2월. ‘三春(삼춘)’은 孟春(맹춘), 仲春(중춘), 季春(계춘)으로 봄의 3개월을 지칭하며, 중춘은 음력 2월을 가리킨다.
* 時雨(시우): 때를 맞추어 오는 비.
* 衆蟄(중칩): 겨울잠을 자던 무리들.
* 潛駭(잠해): 숨었다가 놀라다.
* 縱橫舒(종횡서) : 자유자재로 싹을 틔워 퍼지다. 舒는 퍼지다. 흩어지다는 뜻.
* 翩翩(편편) : (새가)훨훨 나는 모양.
* 我心固匪石(아심고비석) : 내 마음은 본래 돌이 아니라서 굴릴 수가 없다. <시경(詩經) 폐풍(邶風)> 백주(柏舟:잣나무 배) 시에서 “我心匪石(아심비석) 不可轉也(불가전야) : 내 마음은 돌이 아니라서, 굴리지도 못한다네.” 라고 하였으며 이는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부인의 심정을 그린 것으로 자기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나타낸 것이다.
도연명의 〈擬古(의고)〉 시 9수 중 제3수로 고시(古詩)에 의거하기 보다는 자신의 감개(感慨)를 서술한 시이다. 도연명이 말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봄이 와서 제비가 돌아옴에 제비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제비는 갔다가 다시 돌아오지만 자신은 절의(節義)를 지키겠다며 은거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마음을 표현한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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