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酒聖 陶淵明 詩

의고구수(擬古九首) 其一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21. 3. 6.

산과바다

陶淵明 詩 HOME

 

 

 

                의고구수(擬古九首) 其一 도연명(陶淵明)

                古詩를 모방하여 짓다

 

 

1. 榮榮窗下蘭(영영창하란)

2. 辭家夙嚴駕(사가숙엄가)

3. 仲春遘時雨(중춘구시우)

4. 迢迢百尺樓(초초백척루)

5. 東方有一士(동방유일사)

6. 蒼蒼谷中樹(창창곡중수)

7. 日暮天無雲(일모천무운)

8. 少時壯且厲(소시장차려)

9. 種桑長江邊(종상장강변)

 

 

其一

榮榮窓下蘭(영영창하란) : 창 밑에 난초는 무성히 자라고

密密堂前柳(밀밀당전유) : 집 앞에 버드나무 빽빽이 늘어졌네.

初與君別時(초여군별시) : 처음에 그대와 이별할 때

不謂行當久(부위행당구) : 이렇게 오래 가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네.

出門萬里客(출문만리객) : 집을 나서 만리의 나그네가 되어

中道逢嘉友(중도봉가우) : 중도에 좋은 벗을 만났다네.

未言心先醉(미언심선취) : 말을 건네기 전에 마음이 먼저 취하니

不在接杯酒(불재접배주) : 술을 같이 마신 탓이 아니라네.

蘭枯柳亦衰(난고유역쇠) : 난초가 마르고 버들도 시드니

遂令此言負(수령차언부) : 마침내 약속을 저버리고 말았네.

多謝諸少年(다사제소년) : 여러 젊은이들에게 거듭 일르노니

相知不忠厚(상지부충후) : 아는 사이가 다 충후(忠厚)하지는 않다네.

意氣傾人命(의기경인명) : 뜻이 맞으면 사람의 목숨까지 바친다는데

離隔不何有(이격불하유) :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무슨 이유가 되겠나.

 

 

* 兩漢(양한:전한,후한) 사이에 지어진 작자불명(作者不明)의 시를 고시(古詩)라 하고 이것을 모방한 시가 擬古詩(의고시)이다. 도연명의 擬古(의고)시는 모두 9수인데, 대략 도연명의 말년인 南朝 劉宋(남조 유송) 초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며 고시에 의거하기 보다는 자신의 감개를 서술한 시이다. 반면 이백(李白)은 고시 19수에 의거하여 의고 12수를 지었다.

이 시는 멀리 떠나간 친구가 마음이 변하여 소식도 없으니 친구 간에 의기투합하면 목숨까지도 바친다는데 멀리 떠나있는 것이 무슨 변명이 되겠느냐고 반문하는 의도이다. 당시 진()나라(춘추전국시대 사마염이 세운 나라)가 송()왕조(남북조시대의 송나라)에 선양을 한 것에 빗대어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

 

* 榮榮(영영) : 무성함

* 密密(밀밀) : 빽빽함. 촘촘함.

* 忠厚(충후) : 충직(忠直)하고 淳厚(순후).

* 意氣傾人命(의기경인명) : 친구는 의기투합하면 목숨까지 던진다는 뜻

* 復何有(부하유) : 또한 무슨 문제가 있으리오. 이별해 있는 것쯤 아무것도 아니다.

 

 

 

 

산과바다 이계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