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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酒聖 陶淵明 詩

명자(命子)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21.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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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자(命子) - 도연명(陶淵明)

             아들에 이름을 지어 주며

 

 

悠悠我祖(유유아조) : 아득한 우리의 조상

爰自陶唐(원자도당) : 도당씨부터 시작하였도다.

邈焉虞賓(막언우빈) : 아득한 옛날 우의 빈이 되어

歷世重光(역세중광) : 요순시대를 지나왔도다.

御龍勤夏(어룡근하) : 어룡씨는 하를 힘써 섬겼고

豕韋翼商(시위익상) : 시위씨는 상을 도왔도다.

穆穆司徒(목목사도) : 훤칠히 잘 생긴 사도로

厥族以昌(궐족이창) : 우리 집안 번창하였도다.

紛紛戰國(분분전국) : 어지럽던 전국시대

漠漠衰周(막막쇠주) : 막막했었던 주나라 말기

鳳隱於林(봉은어림) : 숲에 봉황새처럼 숨어

幽人在丘(유인재구) : 산언덕 깊이 숨어 사는 사람이었다.

逸虯遶雲(일규요운) : 뿔 없는 용 구름 감돌고

奔鯨駭流(분경해류) : 치닫는 고래 흐름을 놀라게 했도다.

天集有漢(천집유한) : 하늘이 한실 일으켜

眷余愍侯(권여민후) : 우리 민후 돌보아주었도다.

於赫愍侯(어혁민후) : 아아 혁혁하신 민후이시여!

運當攀龍(운당반룡) : 공훈 세울 운을 만났도다.

撫劍風邁(무검풍매) : 칼을 잡고 바람같이 달려

顯玆武功(현자무공) : 이와 같은 무공을 드러내었도다.

書誓山河(서서산하) : 글을 적어 태산과 황하에 맹세하고

啓土開封(계토개봉) : 땅을 열어 그분을 봉하였도다.

亹亹丞相(미미승상) : 부지런하신 승상이시여

允迪前蹤(윤적전종) : 진실로 전대의 발자취를 밟으셨도다.

渾渾長源(혼혼장원) : 웅혼히 흐르는 먼 근원

蔚蔚洪柯(울울홍가) : 세차게 뻗어가는 굵은 가지로다

群川載導(군천재도) : 여러 개울은 길 찾아 갔고

衆條載羅(중조재라) : 뭇 잔가지들 퍼져 나갔도다.

時有語黙(시유어묵) : 때에 따라 세상에 나오고 숨고 하여

運因隆窊(운인융와) : 운은 그로 인해 오르내렸도다.

在我中晉(재아중진) : 우리 동진에 와서

業融長沙(업융장사) : 대업이 장사공에서 이룩되었도다.

桓桓長沙(환환장사) : 씩씩한 장사공이시여

伊勳伊德(이훈이덕) : 공훈 세우고 덕을 세우셨도다.

天子疇我(천자주아) : 천자가 우리와 함께 하시어

專征南國(전정남국) : 오로지 남부 지방을 정벌하게 하였도다.

功遂辭歸(공수사귀) : 공을 이루고 하직하고 돌아와

臨寵不忒(임총불특) : 은총을 받으면 어긋남이 없었도다.

孰謂斯心(숙위사심) : 이러한 마음을 그 누가 생각 하리

而近可得(이근가득) : 근래에 얻을 수 있다고

肅矣我祖(숙의아조) : 엄숙하도다. 내 조부께서는

愼終如始(신종여시) : 끝까지 신중함을 처음처럼 하셨도다.

直方三臺(직방삼대) : 곧고 바른 삼대의 벼슬로

惠我千里(혜아천리) : 천리에 혜택을 받으셨도다.

於皇仁考(어황인고) : 아아 대단하구나. 어질었던 선고시여!

淡焉虛止(담언허지) : 담담하고 허심하게 살아

寄跡風雲(기적풍운) : 자취를 풍운에 맡기셨도다.

寘玆慍喜(치자온희) : 성냄과 기뻐함을 나타내지 않으셨으니

嗟余寡陋(차여과루) : 슬프도다. 나는 덕이 없고 비루하기만 하도다.

瞻望不及(첨망불급) : 그분들 바라보아도 미치지를 못하니

顧慙華鬢(고참화빈) : 다만 허연 귀밑머리 부끄러워

負影隻立(부영척립) : 그림자 등지고 홀로 서 있도다.

三千之罪(삼천지죄) : 삼천 가지 죄 중에서

無後爲急(무후위급) : 자손 없음이 가장 다급한 것이도다.

我誠念哉(아성념재) : 나는 정말로 염려하였더니

呱聞爾泣(고문이읍) : 응아하는 너의 울음소리 듣게 되었도다.

卜云嘉日(복운가일) : 점치니 생일이 좋은 날이라 하고

占亦良時(점역량시) : 점괘에 생시도 좋도다.

名汝曰(명여왈엄) : 너를 이름 지어 <엄>이라고 하고

字汝求思(자여구사) : 너의 자를 <구사>라고 짓는다.

溫恭朝夕(온공조석) :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화하고 공손해야 하나니

念玆在玆(념자재자) : 언제나 이 일을 생각하여라.

尙想孔伋(상상공급) : 멀리 <공급>을 생각하고

庶其企而(서기기이) : 그분에 따라가기를 바라야 한다.

厲夜生子(려야생자) : 문둥이도 밤중에 아들 낳으면

遽而求火(거이구화) : 서둘러서 불을 찾는다.

凡百有心(범백유심) : 모든 살이 다 같은 마음

奚特于我(해특우아) : 어찌 홀로 나만이 그렇겠는가?

旣見其生(기견기생) : 자식 난 것 보고서는

實欲其可(실욕기가) : 사실 그가 옳게 되기를 바란다.

人亦有言(인역유언) : 사람들도 말했거니와

斯情無假(사정무가) : 이러한 마음에는 거짓이 없도다.

日居月諸(일거월제) : 하루 지나고 한 달 가고 하는 사이에

漸免于孩(점면우해) : 점차로 어린 아이 면하게 될 것이로다.

福不虛至(복불허지) : 행복이란 그냥 오지 아니하나니

禍亦易來(화역역래) : 재앙 또한 쉽게 닥치느니라.

夙興夜寐(숙흥야매) : 일찍 일어나고 밤중에 잠들고

願爾斯在(원이사재) : 네가 이러한 인재 되기를 원하노라

爾之不才(이지불재) : 네가 인재가 못 된다 해도

亦已焉才(역이언재) : 그 또한 나는 어쩔 수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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