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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酒聖 陶淵明 詩

형영신삼수(形影神三首)幷序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21.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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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영신삼수(形影神三首)幷序 - 도연명(陶淵明)

           몸과 그림자와 정신

 

 

幷序

貴賤賢愚, 莫不營營以惜生, 斯甚惑焉, 故極陳形影之苦, 言神辨自然以釋之. 好事君子, 共取其心焉.

고귀한 사람이건 비천한 사람이건, 또한 현명한 사람이건 어리석은 사람이건 간에 생을 아쉬워하여 악착같이 아등바등하지 않음이 없는데, 이것은 참으로 미혹된 것이다. 그래서 몸과 그림자의 괴로움을 철저하게 펼쳐놓고, 정신이 자연의 이치를 분별하는 것을 말하여 그 미혹됨을 풀은 것이다.

이 문제를 좋아하는 군자들은 함께 그 마음을 취해주기 바란다.

​其一

형증영 (形贈影) : 몸이 그림자에게

天地長不沒(천지장불몰) : 하늘과 땅은 영원하고

​山川無改時(산천무개시) : 산과 강은 바뀌지 않네.

草木得常理(초목득상리) : 초목도 하늘의 이치를 얻어

​霜露榮悴之(상로영췌지) : 서리와 이슬에 시들고 피는데,

謂人最靈智(위인최영지) : 만물의 영장이란, 사람만은

​獨復不如玆(독부불여자) : 홀로 그들같이 살지 못하네.

適見在世中(적견재세중) : 언뜻,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奄去靡歸期(엄거미귀기) : 어느덧 사라져 돌아오지 않으니

奚覺無一人(해각무일인) : 사라진 사람을 누가 기억하리.

親識豈相思(친식기상사) : 친지들 모두 또한 잊을 뿐이네.

但餘平生物(단여평생물) : 살아서 늘 쓰던 물건만 남아

​擧目情悽而(거목정처이) : 보는 이만, 옛정에 눈물 흘리리.

我無騰化術(아무등화술) : 나 또한 신선이 될 재주 없으니,

​必爾不復疑(필이불부의) : 반드시 언젠가는 그리 되리라.

願君取吾言(원군취오언) : 그림자, 자내도 내 말을 듣고

​得酒莫苟辭(득주막구사) : 술이나 들어 들이키시게나.

 

 

其二

影答形(영답형) : 그림자가 몸에게

 

存生不可言(존생불가언) : 목숨이 붙어살아 있다고도 말할 수 없고

​衛生每苦拙(위생매고졸) : 삶을 지키는 것도 매양 서툴러서 괴롭기만 하네.

​誠願游崑華(성원유곤화) : 곤륜산과 화산에서 놀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邈然兹道絶(막연자도절) : 아득히 멀리 바라보이는 이 길은 끊어져 있네.

​與子相遇來(여자상우래) : 그대와 서로 우연히 만나서 왔지만

​未嘗異悲悦(미상이비열) : 슬픔과 기쁨을 달리 겪지 않았네.

​憩蔭若暫乖(게음약잠괴) : 그늘에서 쉴 때는 잠시 떨어져 있었지만

​止日終不别(지일종불별) : 햇빛 아래 머물 때는 결코 헤어지지 않았네.

​此同旣難常(차동기난상) : 이렇듯 함께 하는 것이 원래 항상 하기는 어렵고

​黯爾俱時滅(암이구시멸) : 어두워지면 그대와 함께 있는 시간이 끝나네.

​身没名亦盡(신몰명역진) : 몸이 죽으면 이름 역시 사라지니

念之五情熱(염지오정열) : 이것을 생각하면 五情이 뜨거워지누나.

​立善有遺愛(입선유유애) : 善을 굳게 행하면 후일 仁愛의 遺風이 있나니

​胡爲不自竭(호위불자갈) : 어찌 스스로 있는 힘을 다하지 않으리오.?

​酒雲能消憂(주운능소우) : 술이 능히 근심을 없애준다 일컫지만

​方此詎不劣(방차거불렬) : 이것에 비하면 어찌 졸렬하지 않으리오.?

 

 

其三

神釋(신석) : 정신이 몸과 그림자에게

 

大鈞無私力(대균무사력) : 천지의 조화는 사사로움이 없고

​萬理自森著(만리자삼저) : 만물의 이치는 스스로 빽빽하게 드러나나니

​人爲三才中(인위삼재중) : 사람이 天, 地, 人의 가운데 있는 것은

豈不以我故(기불이아고) : 어찌 나 精神으로부터 비롯됨이 아니겠는가?

​與君雖異物(여군수이물) : 내가 그대들과 비록 다른 존재이긴 하나

​生而相依附(생이상의부) : 날 때부터 서로 의지해 함께 살면서

​結託善惡同(결탁선악동) : 결탁하여 선과 악을 같이 했으니

​安得不相語(안득불상어) : 어찌 서로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三皇大聖人(삼황대성인) : 복희, 신농, 여와의 세 황제는

​今復在何處(금부재하처) : 지금 다시 어느 곳에 살아있는가?

​彭祖愛永年(팽조애영년) : 팽조도 영원한 삶을 사랑하여

​欲留不得住(욕류부득주) : 더 머물고자 했으나 머물지 못하였네.

​老少同一死(노소동일사) : 사람은 늙으나 젊으나 죽으면 매한가지

賢愚無復數(현우무부수) : 어짐과 어리석음을 다시 헤아릴 수 없네.

​日醉惑能忘(일취혹능망) : 날마다 술 취하여 혹 잊는다 하나

​將非促齡具(장비촉령구) : 장차 나이를 재촉하는 도구가 아니겠는가?

​立善常所欣(입선상소흔) : 선한 일을 하는 것은 항상 기쁜 일이지만

​誰當爲汝譽(수당위여예) : 누가 마땅히 그대를 기려줄 것인가?

​甚念傷吾生(심념상오생) : 지나친 생각은 도리어 내 생명을 상하게 하나니

​正宜委運去(정의위운거) : 마땅히 하늘의 운수에 맡기세.

​縱浪大化中(종랑대화중) : 어지러운 물결이 크게 변하는 속에서도

​不喜亦不懼(불희역불구) : 기뻐하지도 또한 두려워하지도 말게나.

​應盡便須盡(응진편수진) : 모름지기 끝내야 할 곳에서 마땅히 끝내 버리고

無復獨多慮(무부독다려) : 다시는 홀로 너무 많은 근심 마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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