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고우봉기롱서공겸정왕징사(苦雨奉寄隴西公兼呈王徵士) – 두보(杜甫)
장맛비에 농서공(隴西公) 이우(李瑀)께 받들어 부치며 아울러 선비 왕철(王徹)께 드리며
今秋乃淫雨(금추내음우) : 올가을 내내 장맛비 내려
仲月來寒風(중월래한풍) : 팔월에도 찬바람 불어오네.
羣木水光下(군목수광하) : 나무들 물빛아래 잠기고
萬象雲氣中(만상운기중) : 온갖 형상 구름 기운에 갇히네.
所思礙行潦(소사애행료) : 그리워도 물웅덩이에 막히고
九里信不通(구리신불통) : 아홉 리 밖 소식모르네.
悄悄素滻路(초초소산로) : 산수(滻水) 가는 길 근심스럽고
迢迢天漢東(초초천한동) : 은하수 동쪽 머나머네.
願騰六尺馬(원등륙척마) : 바라건대 여섯 척 말에 오르면
背若孤征鴻(배약고정홍) : 말 등에서 홀로 먼 길 가는 기러기 같을 텐데.
劃見公子面(획견공자면) : 뜯어보니 孔子 얼굴
超然歡笑同(초연환소동) : 초탈하여 기뻐 웃으며 함께하네.
奮飛既胡越(분비기호월) : 떨치고 날면 벌써 남북방 저 멀리 일 텐데
局促傷樊籠(국촉상번롱) : 몸 움츠리고 울타리 안에서 아파하네.
一飯四五起(일반사오기) : 밥 한 끼에 네댓 번 일어나고
憑軒心力窮(빙헌심력궁) : 난간에 기대려 안간힘 다 쓰네.
嘉蔬沒混濁(가소몰혼탁) : 싱싱한 벼 진흙탕에 묻히고
時菊碎榛叢(시국쇄진총) : 계절국화 덤불속에 부서지네.
鷹隼亦屈猛(응준역굴맹) : 매나 새매도 맹렬함에 굴복하는데
烏鳶何所蒙(오연하소몽) : 까마귀나 솔개야 어디서 겪을까?
式瞻北鄰居(식첨북린거) : 격식 차려 북쪽 이웃집 살펴보고
取適南巷翁(취적남항옹) : 남쪽 골목 늙은이 찾아가보네.
挂席釣川漲(괘석조천창) : 돛 걸고 불어난 냇물에 낚시하면
焉知清興終(언지청흥종) : 어찌 맑은 興趣가 다함이 있겠습니까?
* 이 시는 754年 농서공(隴西公) 이우(李瑀)께 받들어 부치며 아울러 선비 왕철(王徹)께 드리는 시이다.
* 隴西公(롱서공)은 讓皇帝李憲(=李成器679~742.1.5)의 여섯째 아들 李瑀를 말하는데, 처음에 隴西郡公에 봉해졌으며 나중에 漢中王에 봉해졌다. 그의 맏형 李璡은 汝陽王에 봉해졌다.
徵士 또는 徵君은 조정에서 초빙한 학덕이 높은 선비에 대한 존칭이며, 여기서는 琅邪王澈을 말한다.
* 素滻은 滻水의 또 다른 이름이다. 滻水는 陝西省 京兆(長安) 藍田谷에서 발원하여 灞水로 향해가다 渭水로 합류한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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