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동심(冬深)/즉일(即日) - 두보(杜甫)
겨울 깊어가네 / 그날
花葉隨天意(화엽수천의) : 꽃잎은 하늘 뜻을 따라 가버렸고
江溪共石根(강계공석근) : 시냇물은 얕아져 돌 뿌리가 드러났네.
早霞隨類影(조하수류영) : 아침노을은 서로의 그림자를 따르고
寒水各依痕(한수각의흔) : 차가운 물은 각자의 흔적을 따라 흐르네.
易下楊朱淚(이하양주루) : 갈 곳 몰라 양주(楊朱)처럼 쉽게 눈물 흘리니
難招楚客魂(난초초객혼) : 초객(楚客)의 혼을 불러오기 어려워라.
風濤暮不穩(풍도모불은) : 바람과 파도가 저녁에도 잔잔해지지 않으니
舍棹宿誰門(사도숙수문) : 배를 놓아두고 누구 집에서 하룻밤을 묵을까?
* 楊朱淚(양주루) : 양주(楊朱)가 갈림길에서 눈물을 흘리다. 여기서는 갈 곳을 몰라 슬퍼하는 자신의 모습을 말한다.
* 多岐亡羊(다기망양) : 여러 갈래로 갈린 길에서 양을 잃는다는 뜻으로, 학문의 길이 많아 진리를 찾기 어렵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양주(楊朱)는 중국 전국시대 초기의 사상가이다. 자(字)는 자거(子居). 위(衛) 사람이다. 극단적인 개인주의 사상인 위아설(爲我說)을 주장하였다.
* 楚客魂(초객혼) : 언제나 나그네가 된 자기 자신을 슬퍼하는 뜻이다.
초객(楚客)은 초 지방으로 유배되어 객지를 떠돌다 자살한 굴원(屈原)을 뜻하기도 하며 고향을 떠난 나그네로 비유한다. 또한 초나라의 시인 송옥(宋玉)은 구변(九辯)에서 “고향을 버리고 집을 떠나 먼 곳에서 나그네 되어 멀리로 떠돌다가 지금은 어느 곳에 멈추리오.? (去鄕離家兮徠遠客,超逍遙兮今焉薄?)”라고 하였다. 송옥(宋玉)은 중국 고대의 시인으로 굴원의 후계자로 대표작으로 구변(九辯), 초혼(招魂) 등이 있으며 초혼은 굴원의 작품이라고도 한다.
* 舍棹(사도) : 노를 버리다. 즉, 배를 정박하다.
* 두보(杜甫)의 <동심(冬深)>은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즉일(卽日:그날)이라고도 한다. 당(唐) 대종(代宗) 영태(永泰) 원년(元年:765년) 두보의 54세 때 지은 것으로 추정되며, 두보가 중경에서 선상생활을 할 때 겨울이 깊어감에 머물 곳이 없는 슬픔을 표현한 시이다.
* 두보(杜甫)는 대종(代宗) 영태(永泰) 원년(元年:765년) 1월 엄무(嚴武) 막하의 공부원외랑(工部員外郞)을 사직하였는데, 4월에 엄무가 죽자 이에 두보(杜甫)는 5월 가족을 데리고 성도의 초당을 떠나 배를 타고 중경으로 갔다. 이후 몇 년간 정처 없는 선상생활을 계속하였으며, 결국 동정호 근처까지 배를 타고 갔다가 59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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