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도죽장인(桃竹杖引)/(桃竹杖引贈章留後) - 두보(杜甫)
도죽지팡이를 노래함
江心蟠石生桃竹(강심반석생도죽) : 강속의 반석(蟠石)에 도죽(桃竹) 자라니
蒼波噴浸尺度足(창파분침척도족) : 푸른 물결 뿜어내고 적셔 지팡이 크기에 족하였네.
斬根削皮如紫玉(참근삭피여자옥) : 뿌리 베고 껍질 벗기자 붉은 옥과 같으니
江妃水仙惜不得(강비수선석부득) : 강물의 여신인 수선(水仙)이 못내 아까워하였네.
梓潼使君開一束(재동사군개일속) : 재주자사(梓州刺史) 장이(章彛)가 도죽(桃竹) 한 다발 풀어놓으니
滿堂賓客皆歎息(만당빈객개탄식) : 당에 가득한 손님들 모두 감탄하였네.
憐我老病贈兩莖(연아로병증량경) : 나의 늙고 병듦 가엾게 여겨 두 개를 주니
出入爪甲鏗有聲(출입조갑갱유성) : 출입할 때에 발톱에서는 쨍그렁 소리 나누나.
老夫複欲東南征(노부복욕동남정) : 늙은 지아비 다시 동남쪽으로 가고자 하니
乘濤鼓枻白帝城(승도고설백제성) : 파도 타고 뱃전 두드리며 백제성(白帝城) 향하리라.
路幽必為鬼神奪(노유필위귀신탈) : 길이 으슥하여 반드시 귀신들이 빼앗으려 할 것이니
拔劍或與蛟龍爭(발검역여교룡쟁) : 칼 빼어들고 혹 교룡(蛟龍)과 다투기도 하리라.
重為告曰(중위고왈):다시 지팡이에게 고하기를
杖兮杖兮(장혜장혜) : 지팡이야! 지팡이야!
爾之生也甚正直(이지생야심정직) : 너의 자람 매우 정직하니
慎勿見水踴躍學變化為龍(신물견수용약학변화위룡) : 부디 물 보고 뛰어올라 변화하여 용 되는 것 배우지 말라.
使我不得爾之扶持(사아부득이지부지) : 나로 하여금 너의 부축을 받지 못하여
滅跡於君山湖上之青峰(멸적어군산호상지청봉) : 군산(君山) 동정호(洞庭湖) 위 푸른 봉우리에서 실종되게 하지 말라.
噫 風塵澒洞兮豺虎咬人(희 풍진홍동혜시호교인) : 아! 풍진(風塵) 자욱하고 승냥이와 호랑이 사람 물으니
忽失雙杖兮吾將曷從(홀실쌍장혜오장갈종) : 내 갑자기 두 지팡이 잃으면 장차 누구에게 부축 받을까?
* 이 시는《杜少陵集(두소릉집)》12권에 실려 있는 바, 광덕(廣德) 원년(元年:763)에 지은 것으로, 도죽(桃竹) 지팡이를 읊은 것이다. 제목 밑의 주에 “두공부(杜工部)가 난리를 만나 재주(梓州)에 오래 머물러 고향을 그리워하니, 사군(使君)인 장이(章彛)가 도죽장(桃竹杖) 두 개를 주었다. 도죽(桃竹)은 파주(巴州)와 투주(渝州)에서 생산되는데 물건이 신령스럽고 기이하므로 공(公)이 이 인(引)을 지어 사례했다.” 하였다.
* 桃竹(도죽) : 도죽(桃竹)은 도지죽(桃枝竹)이라고 한다. 《杜少陵集(두소릉집)》에는 제목 아래에 “贈章留後(증장유후)”라고 자주(自註)하였는 바, 장유후는 장이(章彛)로 그가 도죽(桃竹杖)을 보내 준 것에 대한 답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 강비(江妃) 水仙(수선): 강의 여신 수선. 하백은 황하신의 전칭으로 낙수(落水)에 낙신(落神)이 있고, 강수(江水)에 강비(江妃)가 있고, 상수(湘水)에 상군(湘君), 상부인(湘夫人)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황하를 주재하는 하신(河神)으로 알려져 왔다.
* 梓潼使君(재동사군) : 두보에게 도죽장(桃竹杖)을 보내준 재주자사(梓州刺史) 장이(章彛)를 가리킨다. 재주(梓州)는 재동군(梓潼郡)인데 동쪽에 재림(梓林)이 있고 서쪽에 동수(潼水)가 있기 때문에 이름한 것이다.
* 爪甲(조갑) : 손톱과 발톱
* 白帝城(백제성) : 중국 쓰촨 성 충칭 시 펑제 현의 장강삼협에 위치한 지명이다. 원명은 자양성(子陽城)이며, 장강 삼협 중 구당협(瞿塘峽)의 입구에 있다. 일찍이 공손술이 이 지역에 성을 쌓고 백제성으로 부른 것이 그 유래이다. 삼국시대 촉한의 건국자 유비가 이릉 전투에서 오나라에 패해 도주한 곳이 백제성이다. 유비는 후사를 제갈량에 맡긴 후 이 성에서 죽었다
* 蛟龍(교룡) : 뱀과 비슷한 몸에 비늘과 사지가 있고, 머리에 흰 혹이 있는 전설상의 용.물 속에 산다고 한다. 중국의 전국시대부터 한(漢)나라 때에 걸쳐서 그 모양이 청동기(靑銅器)에 사용되었다.
* 使我不得爾之扶持(사아부득이지부지) 滅跡於君山湖上之靑峰(멸적어군산호상지청봉) : 김륭(金隆)의 《勿巖集(물암집)》4권에 “지팡이가 용(龍)으로 변화해 떠나가서 부지할 기력이 없으니, 이는 나로 하여금 군산(君山) 등지(等地)에서 종적을 잃게 만든 것이다.” 하였다.
* 군산(君山) : 상산[湘山] 또는 동정산[洞庭山]이라고도 함. 지금의 호남성[湖南省] 악양현[岳陽縣] 서남쪽에 있는 동정호[洞庭湖] 가운데에 위치해 있음. 전설에 따르면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가 남쪽을 순수할 때 이곳에 머물렀다고 해서 군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함.
* 豺虎(시호) : 승냥이와 호랑이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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