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유간천(幽澗泉) - 이백(李白)
그윽한 계곡의 샘물
拂彼白石(불피백석) : 저 흰 바위에 먼지를 털어내고
彈吾素琴(탄오소금) : 내 거문고를 뜯으니
幽澗愀兮流泉深(유간초혜류천심) : 깊은 계곡의 샘물이 흐느끼는 듯 흘러라
善手明徽(선수명휘) : 뛰어난 손놀림에 경쾌한 가락
高張淸心(고장청심) : 팽팽한 현에서 맑은 소리 울려라
寂歷似千古(적력사천고) : 마음은 태곳적처럼 적막한데
松颼飅兮萬尋(송수류혜만심) : 만 길 벼랑에서 솔바람 소리 들려라
中見愁猿弔影而危處兮(중견수원조영이위처혜) : 그 속에 보이는 절벽에서 두려워하는 원숭이
叫秋木而長吟(규추목이장음) : 가을나무에서 소리치고 길게 울어라
客有哀時失職而聽者(객유애시실직이청자) : 손님들 중에 뜻을 잃은 사람이 듣고는
淚淋浪以霑襟(누림랑이점금) : 눈물을 철철 흘리며 옷깃을 적시는구나
乃緝商綴羽(내집상철우) : 이에 궁상각치우를 모아 엮으니
潺湲成音(잔원성음) : 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되어라
吾但寫聲發情於妙指(오단사성발정어묘지) : 나는 다만 신비한 손가락으로 소리와 감정을 쏟아내니
殊不知此曲之古今(수부지차곡지고금) : 이 곡이 옛것인지 지금 것인지 알지 못해라
幽澗泉(유간천) : 그윽한 계곡의 샘물 소리
鳴深林(명심림) : 깊은 숲에 울리는구나.
* 琴徽(금휘) : 거문고 줄 고르는 도구
이백이 직접 지은 노래로서 금곡가사(琴曲歌辭)에 속한다.
* 이 작품은 할 일을 잃고 가을을 만나 더욱 깊어진 시름을 시냇물 소리로 형상화시킨 것이다. 내용으로 미루어볼 때, 장안 생활을 청산하고 강호로 돌아온 후의 뼈저린 외로움을 노래한 듯하다. 고독한 마음과 숨은 시냇물 소리 사이의 상관성을 이끌어내는 탁월한 감각이나, 맑은 금(琴) 소리와 구슬픈 원숭이 울음으로 쓸쓸한 분위기를 돋우어내는 솜씨 등 그의 천부적인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 거문고로 연주하는 음악의 미묘하고 아름다운 경계를 형상화한 詩로 음악으로 일으켜진 意象(의상)으로 샘물이 흐르고 솔바람 소리가 들리고 원숭이가 울고 나그네가 눈물을 흘리는데 어느 것이 음악이고 어느 것이 현실인지 분간키 어렵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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