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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仙 李白 詩

상운낙(上雲樂) - 이백(李白)

by 산산바다 2020.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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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운낙(上雲樂) - 이백(李白)

           광대의 노래

 

金天之西(금천지서) : 금천의 서쪽

白日所沒(백일소몰) : 대낮의 해가 지는 곳

康老胡雛(강노호추) : 문강이란 늙은 오랑캐 놈

生彼月窟(생피월굴) : 저 월굴의 땅에서 태어났다네.

巉岩容儀(참암용의) : 저 위풍당당한 용모이며

戌削風骨(술삭풍골) : 풍골은 깍은 듯 아름구나.

碧玉炅炅雙目瞳(벽옥경경쌍목동) : 벽옥같이 빛나는 두 눈동자

黃金拳拳兩鬢紅(황금권권량빈홍) : 금빛 머릿결, 두 살쩍은 붉도다.

華蓋垂下睫(화개수하첩) : 가마 덮개 같은 눈썹은 눈꺼풀을 덮고

嵩岳臨上唇(숭악림상진) : 숭신처럼 높은 윗입술까지 이르렀다.

不睹詭譎貌(부도궤휼모) : 이 괴상한 모습 보지 않고서야

豈知造化神(개지조화신) : 조물주의 전능함을 어이 알 수 있으리.

 

大道是文康之嚴父(대도시문강지엄부) : 우주의 대도가 문강의 엄한 아버지요

元氣乃文康之老親(원기내문강지노친) : 자연의 원기가 문강의 늙은 아버지로다.

撫頂弄盤古(무정농반고) : 이마 문지르며 반고와 놀며

推車轉天輪(추거전천륜) : 수레를 몰아 온 천지를 돌아다닌다.

云見日月初生時(운견일월초생시) : 사람들이 이르기를, 해와 달이 처음 생길 때

鑄冶火精與水銀(주야화정여수은) : 불의 정기와 수은을 녹여 붓는 것을 보았단다.

陽烏未出谷(양오미출곡) : 태양 속의 까마귀 아직 골짜기로 나오지 않았단다.

顧兎半藏身(고토반장신) : 토끼도 돌아보니 아직 반쯤 몸을 숨기니

女媧戱黃土(녀왜희황토) : 여왜가 진흙으로 희롱하여

團作愚下人(단작우하인) : 어리석은 인간을 만들었단다.

散在六合間(산재륙합간) : 온 세상에 흩어져 있었는데

蒙蒙若沙塵(몽몽야사진) : 자욱이 모래 티끌 같았단다.

生死了不盡(생사료부진) : 나고 죽음이 다하지 아니하니

誰明此胡是仙眞(수명차호시선진) : 누가 이 오랑캐를 신선이라 밝혀주나.

西海栽若木(서해재야목) : 서해에 약목을 기르고

東溟植扶桑(동명식부상) : 동해 바다에 부상을 심었도다.

別來幾多時(별내기다시) : 이별한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되었는지

枝葉萬里長(지섭만리장) : 줄기와 잎이 만 리나 길어졌도다.

 

中國有七聖(중국유칠성) : 중국에 일곱 성인이 있었는데

半路頹洪荒(반노퇴홍황) : 절반의 길을 가다가 퇴락하여 사라졌다.

陛下應運起(폐하응운기) : 폐하께서 천운에 응하여 일어나니

龍飛入咸陽(룡비입함양) : 용이 날아서 함양에 들어왔도다.

赤眉立盆子(적미립분자) : 붉은 눈썹이 분자를 옹립하고

白水興漢光(백수흥한광) : 백수에서 한광이 일어났다.

叱咤四海動(질타사해동) : 호령소리 만방에 진동하고

洪濤爲揚(홍도위양)       : 큰 파도 날린다.

擧足蹋紫微(거족답자미) : 발을 들어 대궐을 밟으니

天關自開張(천관자개장) : 하늘 문이 저절로 열렸도다.

 

老胡感至德(노호감지덕) : 늙은 오랑캐도 지극한 덕에 감동되어

東來進仙倡(동내진선창) : 동으로 와서 신선 놀이를 진상하였단다.

五色師子(오색사자)       : 오색의 사자

九苞鳳皇(구포봉황)       : 의젖한 봉황

是老胡雞犬(시노호계견) : 오랑캐 놈의 닭과 개

鳴舞飛帝鄕(명무비제향) : 임금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날았다.

淋漓颯沓(림리삽답) : 우러워 몰려들어 빙빙 돌아

進退成行(진퇴성항) : 나아가고 물러남이 줄을 이었도다.

能胡歌(능호가) : 오랑캐 노래 잘하고

獻漢酒(헌한주) : 한나라 술을 잘도 올린다.

跪雙膝(궤쌍슬) : 두 무릎을 꿇고서

幷兩肘(병량주) : 양 팔꿈치를 가지런히 갖는다.

散花指天擧素手(산화지천거소수) : 꽃을 뿌리고 하늘 향해 흰 손들어

拜龍顔(배룡안) : 용안에 절을 하게한다.

獻聖壽(헌성수) : 만수무강 기원하나니

北斗戾(배두려) : 북두성 삐뚤어져서

南山摧(남산최) : 남산이 무너질 때까지

天子九九八十一萬歲(천자구구팔십일만세) : 천자여 구구 팔십 일 만년

長傾萬歲杯(장경만세배) : 길이 만세의 술잔을 기울이소서

 

 

* 〈상운락(上雲樂)〉은 본디 양 무제(梁武帝) 때 만들어진 광대놀이 가사로서, 청상곡사(淸商曲辭) 중의 하나이다. 눈은 푸르고 코가 높으며 머리카락이 백발인 상고시대부터 살아왔다는 늙은 오랑캐 문강(文康)을 등장시켜, 공작, 봉황, 백록 등을 끌어다 희롱하고, ()나라를 흠모하여 유람 와서는 황제에게 엎드려 절을 하고 장수를 축원한다는 내용으로, 주사(周捨; 469~524)가 처음 가사를 지었다고 한다. 이백은 이를 본따, 문강(文康)의 치사(致詞; 경사가 있을 때 임금께 올리는 송덕의 글)을 빌어 당 숙종(唐肅宗; 756~763 재위)의 등극을 축하한 것으로 보인다.

* 근대 연구자 임이북(任二北)은 저서 당희농(唐戱弄)에서 이 작품의 가무희적 특성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상운락'''음악'이 아니라 '기쁨, 즐거움'으로 해석하여야 한다고 보았다. 그렇게 되면 이 작품 제목은 '구름 위로 솟는 기쁨'이란 뜻이 된다.

 

* 서역에서 온 놀이광대 문강(文康)의 입을 빌려 숙종(肅宗; 756~763 재위)의 등극과 환도(還都)를 송축하는 내용이다. 그가 놀이광대의 입을 빌려 장황하게 늘어놓은 사설은 양()나라 주사가 지은 상운락의 사설과 매우 유사하여, 임이북(任二北) 같은 이는 이백이 생존하던 시기까지 이 놀이가 잔존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당회요에 해당한다.

광대의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능청맞고 허풍 넘치는 사설을 동원한 해학도 해학이려니와, 광대의 입을 통해 작자 자신의 속심을 에둘러 말하는 예스러운 품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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