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상지회(上之回) - 이백(李白)
임금님은 회중궁으로
三十六離宮(삼십육리궁) : 서른여섯 별궁
樓臺與天通(루대여천통) : 누대는 하늘로 솟았는데
閣道步行月(각도보행월) : 떠가는 달 아래 회랑을 걸으며
美人愁烟空(미인수연공) : 미인은 아련한 수심으로 부질없네.
恩疏寵不及(은소총불급) : 걸음 뜸하시고 총애도 전만 못해
桃李傷春風(도리상춘풍) : 봄바람에 복사꽃 시들어가건만
淫樂意何極(음락의하극) : 질탕한 즐거움 언제 끝내려는지
金輿向回中(금여향회중) : 금빛 가마는 회중(回中)을 향하네.
萬乘出黃道(만승출황도) : 만 대 수레가 황도(黃道)로 나서고
千騎揚彩虹(천기양채홍) : 천 명의 기마병이 오색 깃발 날리네.
前軍細柳北(전군세류북) : 앞선 군사들은 세류(細柳) 북쪽에
後騎甘泉東(후기감천동) : 후미 기마병은 감천(甘泉) 동쪽에.
豈問渭川老(기문위천로) : 어이 위천(渭川) 노인에게 물어보거나
寧邀襄野童(녕요양야동) : 양야(襄野)의 아이에게 자문을 구하리.
但慕瑤池宴(단모요지연) : 그저 요지(瑤池)의 잔치만 생각하며
歸來樂未窮(귀래락미궁) : 돌아와서도 그 즐거움 끝이 없고나.
* 회중(回中-감숙성(甘肅省) 고원현(固原縣))까지 길을 낸 한나라 무제(武帝)의 덕을 기린 노래로서 고취곡사(鼓吹饒歌) 중의 하나이다.
* 한대(漢代)의 백성들은, 흉노에게 빼앗겼던 회중(回中)의 궁궐을 되찾고 그 곳에 이르는 길을 개통시킨 한 무제(漢武帝)의 공적을 기리며 〈상지회(上之回)〉를 노래하였다.
* 이백은 한 악부(漢樂府)와 동일한 표제(標題)의 작품을 짓는 가운데, 국력을 키워나가며 승승장구했던 한나라 임금과, 정치에 소홀하기 시작한 당 현종의 차이를 은근히 부각시키면서, 현종의 무분별을 우려하는 쪽으로 내용을 몰아간다. 여기에서 우리는 기존 악부의 내용을 힘써 모방하던 의악부(擬樂府)의 굴레를 넘어, 고전적인 틀 속에 당대 현실과 주관적 감정을 담아내려는 이백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임금의 방탕함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 위해 총애를 잃은 왕비를 등장시키고 자신의 목소리를 감추는 대목에서, 이백 특유의 우회적 표현법을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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